외모에는 반드시 그 사람의 심리가 드러나게 되어 있다 - 잠재력에서 성격, 섹스취향까지 외모로 알 수 있는 모든 것
시부야 쇼조 지음, 김정환 옮김 / 센시오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진짜 그럴까? 아무래도 '반드시'라는 말은 아닌 것 같다. 어쩌면 처음부터 그렇게 딴지를 걸고 싶어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외모를 통해 심리를 읽는 능력이나 외모로 심리를 나타내는 능력이 서로 연관된다는 말에는 공감한다. 물론 일상적인 사람의 말투나 행동에서 그 사람의 성향을 알 수도 있다. 그만큼 외적으로 나타나는 것들이 판단의 잣대가 된다는 말일 터다. 그러니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갖는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미루어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시뷰야 쇼조는 심리학자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에서 그 사람의 심리와 성격을 분석한다. 인간관계에서 벌어지는 복잡한 문제에 대해 명쾌한 심리학적 조언을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작품으로 <심리학 용어 도감>, <한 줄 심리학>, <상대의 심리를 읽는 기술>등 40여 종 이상의 저서가 있다.

 

책의 제목처럼 외모에 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우선 책의 목차를 살펴보면 이렇다. 슈트와 넥타이에 속지말라, 적과 아군을 구분하는 센서, 아무 정보없이 사람의 마음을 읽는 비결, 비서는 어떻게 헛기침 소리만으로 사장의 마음을 읽을까?, '척'하면 '척'인 관계는 즐겁다, 겉모습이 닮은 사람에게 끌리는 이유, OK를 끌어내는 몸짓과 거리, 격식을 버리면 보이는 것 등 심리학적인 이야기들이다. 힐링과 공감의 소통법, 설득의 기술, 자신감이 묻어나는 말하기 방법, 이미지를 180도 바꿔주는 코디법, 능력을 돋보이게 하는 비즈니스 소품들 등 소제목만으로도 무엇을 이야기하는지 짐작할 수 있다. 다시말해 외모를 통해 자신의 뜻을 전하고 싶다면 이렇게 하면 된다, 라고 말하는 것 같다. 남에게 보여지는 자신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고 있으니 자기계발서쯤?

 

읽다보면 외모와는 상관없이 상식적인 차원에서 알아두면 좋을 이야기도 꽤나 많다. 이를테면 사람과 사람사이의 심리적 거리감인데 연인이나 부부와 같은 밀접한 거리는 0~45cm, 친구와 같은 개인적 거리는 45~120cm, 업무에 필요한 사회적 거리는 120~360cm, 강연등을 할 때와 같은 공적 거리는 360cm 이상이라는 것이다. 별로 친하지 않은 사람이 곁에 바짝 붙어 앉으면 자신도 모르게 살짝 거리를 두게 되었던 경험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떤 사람과 거리감이 없다는 말은 그사람과 친하다는 말도 되는걸 보면 그만큼 심리적 거리는 중요한 듯 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런 간단한 예의만 지킬 줄 알아도 호감도는 높아질 것이다. 그 밖에도 yes/but 화법이라거나, IQ보다는 EQ가 높은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훨씬 유리하다는 말, 말을 많이 하기보다는 많이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과 같이 지금까지 자주 들어서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도 많이 보인다. 외모를 통해 자신의 뜻을 말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 라는 제목이 훨씬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이 드는 건 왜일까? 공연한 노파심이겠지만 진심마저도 정형화된 형태로 표현해야 하는 세상이 오는 건 아닐까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어쩌면 이미 그런 세상에서 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지만. /아이비생각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