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시작하는 부동산 상식 공부 - 대한민국 부동산 왕초보를 위한 실생활 부동산 상식
황태연.김제민 지음 / 미래지식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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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상식 공부라는 말이 시선을 끌었다. 집값을 잡겠다고, 집없는 서민을 위해 정책을 바꿔보겠다고 손만 대면 빵빵 터뜨리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이렇게나 시끄러울 때 어쩌면 이미 늦어버린 부동산 공부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뭐, 어차피 복부인을 할 것도 아니고 큰 돈이 있어서 부동산으로 돈을 벌어보겠다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친다. 옛말에 거적때기같은 집이라도 내 집이 있으면 좋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집없는 서러움이 크다는 뜻일 게다. 지금의 젊은이들은 결혼할 때 그 막막함을 느끼는 듯 하다. 튼튼한 기반이 되어줄 수 있는 정도의 집에서 출발할 수 있다면 그것처럼 좋은 일도 없겠으나 현실은 그렇지가 못하니 답답할 뿐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한 정책이라고 내놓은 것들이 오히려 올가미가 되어 더욱 더 옥죄고 있는 현실의 부동산 정책을 보면 한심하기까지 하다. 얼마전 결혼한 조카가 행복주택을 이야기했었는데 이 책을 보고서야 행복주택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알게 되었다. 책의 목록만 보더라도 부동산에 관한 일반 상식을 배우기에는 딱 좋다. '부린이'라는 말이 보인다. 부동산에 관해서는 아직 어린이라는 뜻이란다. 주위를 둘러보면 생각보다 '부린이'가 많아 보인다. 그들이라고해서 부동산에 관심이 없겠는가만 어차피 돈이 돈을 버는 세상에서 살고 있는 까닭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오래전 지인의 추천으로 경,공매를 공부한 적이 있었다. 가지고 있는 돈이 있건 없건 부동산에 관해 알아두면 나쁠 건 없겠다 싶어 몇 개월을 매달려 공부했었는데 낯선 용어들 때문인지 영 흥미가 생기지 않아 수업시간마다 머리가 아팠었다. 이런 저런 과정을 겪으며 법원도 가보고 지방으로 땅도 보러 다녔었지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덕분에 눈만 높아지고 말았다는 우스운 결론으로 끝나버렸지만. 역세권이니 학세권이니 하더니 이제는 또 숲세권을 이야기한다. 도대체 사람들의 그 끝없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 무엇이 더 필요한 것일까?


일단 책을 훑어보면 이렇다. 가장 먼저 부동산 기초 상식을 배운다. 집을 사고 팔때 필수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부터. 현재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도 알아야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라고 한다. 자녀를 키우며 바쁘게 살다 노후준비를 하지 못했다면 주택연금이나 농지 연금으로 노후 준비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란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실제로 집을 계약할 때 필요한 것들을 배운다. 가계약을 할 때 주의할 점이라거나 집을 계약할 때는 반드시 집주인의 얼굴을 보고 계약하라는 것, 근저당권과 저당권에 대해, 집주인이 보증금을 주지 않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가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내용증명의 허와 실까지 꼭 필요한 부동산 정보를 배울 수 있다. 세입자와 집주인이 자주 언성을 높이는 집수리에 관한 것을 살펴보자면 일단 크게 고쳐야 할 부분은 집주인의 몫이지만 소모적인 것들은 세입자가 고쳐야 한다. 일반적으로 전세는 세입자가, 월세는 집주인이 고치는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말이다. 예를 들자면 하수도나 변기에 이상이 생기면 그것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세입자가 고쳐야 한다는 말이다. 크게 6장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지만 어느 장부터 시작해도 괜찮다. 아울러 2020년 정부의 바뀐 부동산 세법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알려주고 있다. 소소한 것부터 오피스텔 임대라거나 상가의 권리금, 펜션 사업, 아파텔과 같은 부동산을 통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여러 방법까지 망라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재건축에 대해 알고 싶었던지라 많은 도움이 되었다. 꼼꼼하게 한번 더 읽어봐야지 한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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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기가 될 때 - 무너지지 않는 멘탈을 소유하는 8가지 방법
스티븐 클레미치.마라 클레미치 지음, 이영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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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 라는 말은 사실이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는 가는 본인의 선택이며 또한 본인의 몫이다. 현재의 삶 역시 누가 나에게 그렇게 살라고해서 사는 건 아닐테니까. 이 책은 모든 것은 마음에 달렸다,는 전제로 시작한다. 우리가 하는 모든 행동은 우리의 마음이 정한 것이라고. 그러니 자신의 마음 상태를 잘 알면 후회할 행동 따윈 하지 않을거라고. 하지만 우리는 잘 안다. 내 것인데도 내 맘대로 되지 않는게 있다는 걸. 그렇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는 굳건함을 배우기 위해 이런 책을 보고 또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단 한줄의 글귀때문에 이 책에 손을 뻗었다. 지금의 내 마음이 어떤지 알고 싶다면... 하지만 설마, 했던 마음으로 끝나버렸다. 자신의 마음을 좀 더 알고 싶어하는 사람을 향한 책은 수도 없이 많다. 심리학... 참 어렵고도 복잡한 세계가 아닐까 싶기도 하고.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강한 정신을 유지하는 사람이 있을까? 책의 말처럼 매일 매일 최고의 마음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있다면 한번 만나보고 싶다.


이 책은 자신의 마음을 다잡을 수 있는 여덟 가지의 행동 유형을 보여주고 있다. 저자 스티븐 클레미치와 마라 클레미치는 부부이면서 리더십 컨설턴트이자 강연가이며, 임상 심리학과 신경 심리학을 전공한 상담 심리학자라고 한다. 부부가 함께 '선 위의 마음'을 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마음유형분석' 모델을 개발했다고 나온다. 이 책은 아마도 그 '마음유형분석'에 따른 연구 결과를 옮긴 듯 하다. 따라서 이 책을 제대로 알고자 한다면 그들이 말하는대로 자신의 마음이 어떤 유형인지를 먼저 알아야 하지만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그것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현재의 내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했다해도 마음을 어찌 움직여야 하는지는 배울 수 있다. 또한 어떻게 해야 마음을 강화시킬 수 있는지도. 책을 읽는 내내 마치 어떤 사람이 제출한 연구 과제를 읽는 기분이었다.


우리 마음속에는 두마리의 늑대가 있대. 그런데 그 마음의 주인이 나쁜 늑대에게 먹이를 많이 주면 나쁜 사람이 되고 착한 늑대에게 먹이를 많이 주면 착한 사람이 된대... 아주 오래전부터 들어왔던 이야기다. 마음속에 선이 있다는 말을 들으면서 생각난 이야기다. 결국 선위의 마음은 착함이고, 선 아래의 마음은 악함이다. 착함은 남을 향한 배려이며 사랑이기도 하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거리낌이 있다면 그것은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이라는 말이 있지만 우리는 종종 그 꺼림칙함을 외면한다. 그만큼 타인을 먼저 생각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이란 말일 터다. 그럼에도 우리의 마음을 선위로 끌어올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요점이 아닐까 싶다. 멈추고, 숨을 쉬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는 말에서도 이 말을 떠올리게 된다. 3초 먼저 생각하기. 화가 났을 때도 그렇지만 우리가 어떤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 3초만 먼저 생각한다면 후회할 일이 적어진다는 말로 오래전부터 수없이 들어왔던 말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이기심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심을 더 많이 가지면 된다는 건, 옛날이나 지금이나 동양이나 서양이나 모두에게 진리다. 관계를 형성할 때조차 그 말은 유효하다. 모든 관계속에서 자신이 인정받길 바라는만큼 남을 먼저 인정해줄 때 관계맺음은 끈끈해지고 질겨진다. 간단한 걸 너무 복잡하게 돌아온 느낌이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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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에
수잰 레드펀 지음, 김마림 옮김 / 열린책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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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평소라면 하지 않을 일들을 한다.(-355쪽)

정말 그럴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평소에는 숨겨왔거나 몰랐던 자신의 본 모습이 그런 상황에서 적나라하게 보여지는 것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을 가려줄 장막이 걷히고나면 어쩔 수 없이 내면의 모습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게 인간의 속성이라고 보는 까닭이다. 오죽하면 힘든 일을 겪어봐야 진정한 친구를 알 수 있다는 말이 생겼을까? 이 소설의 탄생배경이 시선을 끌었다. 실제로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의 기억이 동기가 되었다고 한다. 소설이지만 소설같지 않은 주제가 추운 날씨처럼 살갗을 파고 든다. 뭔가 아릿한 감정을 불러오기도 한다. 그리고 묻는다. 당신이라면, 만약에 당신이었다면 어떤 선택을 했겠느냐고. 평소에는 한가족처럼 지냈던 두 가족이 겨울 스키 캠핑을 떠난다. 그리고 얼어붙은 도로는 그들을 참혹한 상황에 처하게 만든다. 교통사고로 인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 '핀'이 그자리에서 즉사를 하고 운전을 했던 아버지는 중상을 입게 된다. 열명의 인간과 한마리의 개... 날씨는 급격히 추워지고 모든 것을 얼려버릴 듯한 추위를 막을 만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휴대폰조차 터지지 않는다.


죽은 '핀'의 입을 통해 이야기는 진행된다. 가장 먼저 구조요청을 하러 가겠다고 나섰던 사람은 언니의 남자친구였다. 냉철한 성격의 엄마는 모두 모여서 구조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하지만 언니마저 남자친구를 따라 나선다. 하루를 그렇게 보내고 엄마가 결국 카일과 함께 구조요청을 하기 위해 떠난다. 그들은 과연 어둡고 추운 숲을 벗어나 구조요청을 할 수 있을까? 이제 남은 사람은 다시 찾아올 밤을 또 어떻게 보내야 할까? 아버지는 희미한 입김만으로 자신이 아직 살아있음을 알리고 혹한의 추위를 생각치못한 '모'의 옷차림으로는 그 밤을 견뎌낼 수 없을 것 같다. 그런 절박한 상황에서 사람들은 저마다의 생각에 빠진다. 자신이 갖지 못한 것들, 자신에게 따스함을 전해줄 수 있는 한켤레의 장갑과 어그 부츠를 향한... 그리고 벌어지는 일들은 책을 읽는 독자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만든다. 과연 당신이라면 이럴 때 어떤 선택을 하겠느냐고. 절박한 상황속에서 사람들은 과연 타인에 대한 배려를 생각할 수 있을까? 도덕적이며 윤리적인 양심에 자신을 맡길 수 있을까? 나보다 힘겨워보이는 상대를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나누어 줄 수 있을까? 따지고 보면 겨우 하룻밤뿐이었는데도.


삶은 순간순간의 크고 작은 선택으로 이루어진다.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살아갈 정신적 삶의 안위가 결정된다. 그 선택의 순간은 언제든지 올 수 있다. 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삶은 길게 지속되고, 부끄러운 기억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것을 만회할 '다음'이란 기회는 쉽게 오지 않는다.(옮긴이의 말)

이 소설은 절박했던 순간보다 구조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자신의 모습에 힘겨워하는 심리를 더 많이 보여주고 있다. 그 순간에 자신이 했던 선택으로 인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어버린 두 가족의 모습속에서 차마 비난할 수 없는 어떤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사고 이전부터 곪아있던 가족이라는 의미를 다시한번 더 생각하게 만든다. 죽을지도 모를 상황속에서 나의 가족보다 먼저 남의 가족을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하지만 작가는 친구 엄마의 입을 빌려서 누군가가 하고 싶었던 말을 대신 하기도 한다. 똑같은 상황에 처했었는데 어째서 내 딸의 손가락과 발가락은 얼었는데 당신의 딸은 멀쩡한지 나는 그게 궁금하네요... '핀'의 이모를 향한 '모' 엄마의 원망 섞인 목소리는 가슴 한쪽을 송곳으로 찌르듯 저릿한 아픔이 느껴지게 한다. 특별하진 않지만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주제,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를 담고 있다. 이 책은.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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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아이드 수잔
줄리아 히벌린 지음, 유소영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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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제목이 흥미로웠다. 처음에는 정말 여자 아이의 이름인줄 알았는데 책을 읽다보니 꽃이름이라고 나온다. 궁금해서 찾아보았더니 우리가 흔히 루드베키아Rudbeckia라고 부르는 꽃이다. 루드베키아가 가득 피어있던 들판을 본 적이 있다. 꽃의 화려함이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그런데 그 꽃들 속에서 16세의 테사가 발견된다.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자들의 뼈와 함께. 그것도 산채로. 텍사스의 어느 지역에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고 있다. 발견된 테사는 자신이 왜 거기에 버려져있었는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신원을 알 수 없는 뼈들과 유일하게 살아남은 테사. 사람들은 테사를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블랙 아이드 수잔이라고. 단지 테사를 발견했던 곳에 그 꽃이 많이 피어있었다는 이유만으로. 16세의 테사는 이제 성인이 되었고 한 아이의 엄마가 되었으며 자신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책을 읽으면서 버릇처럼 범인을 찾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나서야 알았다. 이 책은 범인을 찾는 게임을 하고 싶었던 게 아니었다는 걸. 열린 결말처럼 보이지만 왠지 찜찜한 구석이 남는다. 마치 진짜 범인이 과연 누구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라는 듯이. 전체적인 이야기는 현재의 테사와 16세의 테사가 함께 범인을 향해 달려가는 구성이다. 상당히 촘촘하다. 그런데 묘한 것은 현재의 테사가 범인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16세의 테사는 범인을 가두기 위해서 존재한다. 뼈들과 함께 발견된 16세의 테사는 정신과의사와 상담을 하며 치료를 받으면서도 그 사건의 증인으로 법정에 서게 된다. 테사의 증언으로 범인은 감옥에 수감되지만 현재의 테사에게는 다시 알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진다. 누군가가 그녀의 침실 창 아래쪽에 블랙 아이드 수잔을 심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범인을 잘못 잡았다는 뜻일까? 테사의 증언으로 사형수가 되어버린 그 남자가 정말 범인이 아니라는 말일까? 이야기가 새끼줄처럼 꼬인 것도 아닌데 왠일인지 주변만 뱅뱅 돌고 있는 느낌이다. 책의 장르가 스릴러로 분류되어있지만 팽팽하게 긴장된다거나 어떤 두려움이 크게 느껴지는 것도 아니다. 범인의 윤곽이 밝혀지는 순간도 전혀 놀랍지 않았다. 크나큰 반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마무리한 듯 개연성이 너무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랄까? 도대체 왜?


현재의 테사는 어쩌면 자신의 증언이 엉뚱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게 아닐까 하는 의문점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향한 의문의 협박과 같은 일들로 인해 끝없이 고뇌에 빠진다. 현재의 테사와 함께 하는 변호사 빌과 법의학자 조애나의 이야기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있다. 법의 의미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지... 인간이라면 느낄 수 있는 것들, 심리적인 면에서 바라보게 되는 인간의 단면들... 기억은 때로 조작되어지기도 한다. 뇌의 착각에 의해. 혹은 주인을 보호하고자 하는 뇌의 보호장치에 의해. 현재의 테사와 16살 테사의 기억이 만나는 지점에 답은 있을 것이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그러나 우리는 가끔 망각한다. 때로는 우리의 기억이 온전치 않다는 것을.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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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역사의 명장면을 담다
배한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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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역사와는 전혀 무관한 경영학을 전공했다. 매일경제신문에 입사해 정책 기사를 주로 썼지만 학창시절에 관심이 많았던 문화재와 역사 공부를 꾸준하게 이어와 2011년 결국 문화재 기자가 되었다. 박물관과 유적지 답사를 다니며 얻은 지식과 체험을 바탕으로 칼럼도 쓰고 책도 출간했다. 현재도 한국사와 고미술, 고전 등을 주제로 다양한 칼럼을 쓴다는 그의 저서를 살펴보니 <얼굴, 사람과 역사를 기록하다>, <역사, 선비의 서재에 들다>, <한국사 스크랩>등 다양한 역사 교양서가 있다고 한다. 제목만으로도 흥미를 일으킨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박종인의 땅의 역사'라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일부러 찾아보았던 프로중의 하나였는데 보태지도 빼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며 설명해주는 기자의 발길이 참 좋았었다. 그 프로를 보고 찾아갔던 유적지가 꽤나 있다. 흥미로운 예능의 형태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속에서 유추해보는 우리 역사의 단면을 보여주는 프로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이 책은 우리 문화유적 발굴 역사 최대의 오점이라는 무령왕릉 출토에서부터 시작한다. 우연히 발견되어 우리의 앞에 모습을 보였던 무령왕릉을 발굴하는 현장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또한 관리 부실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반구대 암각화를 보며 옛문화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한번 더 돌아보게 한다. 백제의 뛰어난 예술미를 지녔다는 '금동대향로', 세계 최고의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해인사의 '팔만대장경판'등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재가 보인다. 논산의 관촉사를 찾아가면 볼 수 있는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보니 반가웠다. 그 외에도 고려불화나 고려청자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고려불화는 세계에 160점이 남아있다. 그 중 130점이 일본에 있고 우리나라에는 13점밖에 없다. 오래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불화'전을 보았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안타까움에 세번을 가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해설사에 따라 그 느낌이 달랐다는 게 신기한 경험이기도 했었다. 그 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수월관음도'의 아름다움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제작기법도 특이하지만 비단을 바탕으로 했음에도 선명한 색채감이나 그 섬세함은 정말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국보'다. 우리나라의 국보1호는 숭례문이다. 그런데 왜 국보와 보물이 다를까? 국보의 뜻을 살펴보자면 이렇다. 우선 만들어진 지 오래되고 그 시대의 표준이 될 수 있는 것, 제작 기술이 우수하며 흔하지 않은 것, 이름난 사람이 만들었거나 유서가 깊은 것, 역사를 알아보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국보로 지정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일제가 우리의 문화재를 상대적으로 낮춰 보물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지정된 순서에 따라 정해지는 번호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일제의 흔적이라고 본다면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옳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국보에 붙은 숫자 1, 2, 3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은 해도 줄세우기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1호라는 말이 갖는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숭례문이 국보1호인데 흥인지문은 왜 보물2호일까?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점이다.


책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옛사진들이었다. 일제강점기 초 불국사 3층 석탑의 쓰러질 듯 위태로운 모습, 4~6세기 야마토 시대에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일본서기> 기록의 증거를 찾기 위해 가야 유적 발굴에 혈안이었던 일제가 조선인 인부를 동원해 고령 지산동 고분군 22호를 발굴하는 모습, 일제강점기 경복궁 경회루앞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과 향원정 연못에서 빨래를 하는 아낙네들의 모습, 석굴암 본존불의 무릎에 올라가거나 첨성대에 개미처럼 들러붙어 사진을 찍은 사람들과 탑평리 7층석탑위에 올라가거나 기단위에 참깨를 말리는 모습은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 1910년 벼락맞은 미륵사지 석탑이 무너진 모습도 그랬다. 미륵사지 석탑도 석굴암도 시멘트를 발라놓은 일제에 의해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제모습을 찾아주어야 할 우리의 문화재는 아직도 많다. 신윤복의 호 '혜원'에 얽힌 이야기를 이제사 알게 되었다. '혜원'은 '혜초정원蕙草庭圓'을 줄인 말인데 혜초는 콩과 식물로 여름에 작은 꽃이 피는 평범한 풀이라고 한다. 스스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처량한 신세를 빗댄것이라고 하니 그 시절 혜원이 가슴에 품고 살았을 한이 느껴진다. 당대에는 무명화가에 불과했던 신윤복이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일제에 의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도 참 서글픈 일이다. 책을 덮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재미만을 앞세우는 스토리텔링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사찰 직원이 훔쳐 달아났다가 되찾았다는 국보42호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과 일본 가마쿠라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부석사 전설속 선묘낭자의 모습을 실제로 한번 보고싶다. /아이비생각



이 책은 우리 문화유적 발굴 역사 최대의 오점이라는 무령왕릉 출토에서부터 시작한다. 우연히 발견되어 우리의 앞에 모습을 보였던 무령왕릉을 발굴하는 현장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하다. 또한 관리 부실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반구대 암각화를 보며 옛문화를 대하는 우리의 자세에 대해 한번 더 돌아보게 한다. 백제의 뛰어난 예술미를 지녔다는 '금동대향로', 세계 최고의 인쇄물인 '무구정광대다라니경', 해인사의 '팔만대장경판'등 우리에게 익숙한 문화재가 보인다. 논산의 관촉사를 찾아가면 볼 수 있는 '석조미륵보살입상'을 보니 반가웠다. 그 외에도 고려불화나 고려청자에 관한 이야기도 있다. 고려불화는 세계에 160점이 남아있다. 그 중 130점이 일본에 있고 우리나라에는 13점밖에 없다. 오래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고려불화'전을 보았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른다는 안타까움에 세번을 가서 보았던 기억이 난다. 해설사에 따라 그 느낌이 달랐다는 게 신기한 경험이기도 했었다. 그 때 가장 인기가 있었던 '수월관음도'의 아름다움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 제작기법도 특이하지만 비단을 바탕으로 했음에도 선명한 색채감이나 그 섬세함은 정말 입을 다물 수 없게 만든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는 '국보'다. 우리나라의 국보1호는 숭례문이다. 그런데 왜 국보와 보물이 다를까? 국보의 뜻을 살펴보자면 이렇다. 우선 만들어진 지 오래되고 그 시대의 표준이 될 수 있는 것, 제작 기술이 우수하며 흔하지 않은 것, 이름난 사람이 만들었거나 유서가 깊은 것, 역사를 알아보는 데 필요한 것이라면 국보로 지정될 수 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일제가 우리의 문화재를 상대적으로 낮춰 보물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단순히 지정된 순서에 따라 정해지는 번호라고는 하지만 그것도 하나의 일제의 흔적이라고 본다면 뭔가 해결책을 찾아야 옳지 않았을까 싶은 것이다. 국보에 붙은 숫자 1, 2, 3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은 해도 줄세우기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는 1호라는 말이 갖는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숭례문이 국보1호인데 흥인지문은 왜 보물2호일까?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한 점이다.


책을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우리 문화재에 얽힌 옛사진들이었다. 일제강점기 초 불국사 3층 석탑의 쓰러질 듯 위태로운 모습, 4~6세기 야마토 시대에 일본이 한반도 남부를 지배했다는 <일본서기> 기록의 증거를 찾기 위해 가야 유적 발굴에 혈안이었던 일제가 조선인 인부를 동원해 고령 지산동 고분군 22호를 발굴하는 모습, 일제강점기 경복궁 경회루앞에서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들과 향원정 연못에서 빨래를 하는 아낙네들의 모습, 석굴암 본존불의 무릎에 올라가거나 첨성대에 개미처럼 들러붙어 사진을 찍은 사람들과 탑평리 7층석탑위에 올라가거나 기단위에 참깨를 말리는 모습은 말할 수 없이 안타깝다. 1910년 벼락맞은 미륵사지 석탑이 무너진 모습도 그랬다. 미륵사지 석탑도 석굴암도 시멘트를 발라놓은 일제에 의해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제모습을 찾아주어야 할 우리의 문화재는 아직도 많다. 신윤복의 호 '혜원'에 얽힌 이야기를 이제사 알게 되었다. '혜원'은 '혜초정원蕙草庭圓'을 줄인 말인데 혜초는 콩과 식물로 여름에 작은 꽃이 피는 평범한 풀이라고 한다. 스스로 이곳저곳 떠돌아다니는 처량한 신세를 빗댄것이라고 하니 그 시절 혜원이 가슴에 품고 살았을 한이 느껴진다. 당대에는 무명화가에 불과했던 신윤복이 100년이라는 세월이 흘러 일제에 의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것도 참 서글픈 일이다. 책을 덮으면서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제는 재미만을 앞세우는 스토리텔링에서 벗어날 때가 되었다고. 사찰 직원이 훔쳐 달아났다가 되찾았다는 국보42호 순천 송광사 목조삼존불감과 일본 가마쿠라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부석사 전설속 선묘낭자의 모습을 실제로 한번 보고싶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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