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 - 마음과 행동을 바꾸는 선택 설계의 힘
리처드 H. 탈러 지음, 박세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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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경제학이란 용어부터 제대로 이해해야 할 것 같다. 우리가 선택하는 모든 행동속에 경제학이 숨어있다고는 하지만 그런 걸 하나하나 따져가며 살아가기에는 너무 복잡한 세상이다. 일상적으로 경제학이란 국민소득이나 고용수준, 물가수준이 어떻게 결정되며 국민소득 중에서 얼마가 소비되고 저축되는지, 또 투자는 무엇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연구대상으로 하는 거시경제학을 말한다고 한다. 최근 인간의 실제적인 행동을 심릭학과 결부시켜 그로 인한 결과를 연구 분석한 것이 행동경제학이다. 합리성과 이기심으로 똘똘 뭉친 경제적 인간을 전제로 한 주류 경제학에 한계가 있음을 발견한 심리학자들이 행동경제학이라는 이론 체계를 정립했다고 한다. 경제학을 찾아보면 엄청나게 많은 경제학이념이 나온다. 그많은 경제학을 공부하고자 책을 펼친 건 아니었다. 똑똑한 사람들도 비이성적인 선택을 거듭한다는 현실과 경제학 모형의 괴리를 입증하고자 했다는 이 책의 소개글때문이었다.


우리가 무언가를 사기 위해 마켓에 가면 ~990원, ~9990원이라는 가격표를 보게 된다. 도대체 이런 가격표를 붙인 이유가 무엇일까 궁금하기도 했지만 그 가격표를 볼 때마다 바보취급 당하는 것 같아 껄끄러웠던 기억도 많았다. 과연 저 가격은 정직한 가격일까? 오히려 의심마저 들었었다. 그래서인지 개인적으로는 정가제라는 걸 믿지 않는다. 살아가면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선택해야하는 기로에 서게 된다. 거기에서 시작하는 심리전은 그야말로 어마어마할 것이다. 세상의 모든 것속에 심리전의 내막이 존재하지 않을까 싶다. 광고 역시도 심리전이다. 광고를 하는 사람과 광고를 보는 사람사이의. 이쯤에서 한번쯤은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에 과연 공정함과 합리성이 들어있기는 할까? 우리 삶의 형태는 공정함과 합리성을 갖지 못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다. 아마도 그말은 사실에 가까울 것이다. 공정과 합리는 우리가 꾸는 꿈의 일부일 뿐. 할인을 좋아하고 1+1 상품을 좋아하는 것은 뭔가 하나라도 손해볼 수 없다는 심리가 깔려 있을 터다. 자신이 필요한 것도 아닌데 단지 할인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 상품을 샀다고 말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만큼 우리는 심리전에서 밀리고 있는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억지일까? 이 책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바보같은 행동에 대해 단 한줄로 요약해서 보여주지는 않는다. 그랬다면 이처럼 책이 두꺼워지지는 않았을 거다. 책속에 등장하는 많은 용어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고 있어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아 보인다. 다양한 실험의 예를 들어가며 자신이 연구했던 과정을 따라오라고 한다. 그많은 연구 자료를 보게 되면 모르는 새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순간도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하는 어떤 행동에 대해 원인과 결과만을 간단하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쉽게 생각했다면 이 책이 조금은 지루할 수도 있겠다. 장황한 설명의 연속인 까닭이다.


침대보를 하나 사러 갔는데 할인행사중이었다. 더블 사이즈는 15,000원, 퀸 사이즈는 20,000원, 킹 사이즈는 25,000원이었다. 필요한 것은 더블 사이즈였지만 킹 사이즈를 사고 말았다. 왜냐하면 더블 사이즈의 가격으로 킹 사이즈를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이득을 본 것일까? 손해를 본 것일까? 그와 같은 사례를 이 책에서 많이 보게 된다. 사람들에게 가질 때의 기쁨과 잃을 때의 고통중에서 무엇이 더 크게 다가올까? 소유효과와 손실회피, 현상유지 편향이라는 말이 시선을 끌었다. 심리계좌와 자기통제를 다루는 부분에서도 시선을 빼앗겼다. 어려운 공부를 너무 쉽게 하려고 했던 게 아니었나 자책하게 된다. 이런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의 저자 리차드 H.탈러는 <넛지>의 저자이기도 하단다. 말은 많이 들었지만 아직 읽지는 못했다. '넛지Nudge'는 편견 때문에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들을 부드럽게 ‘넛지’함으로써 현명한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이라 하는데 이 책을 읽기전에 먼저 읽었더라면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아이비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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