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터에서의 환상



저기 건장한 몸짓으로

그네를 타는 한 사내가 있다.

지상에 박힌 기둥 채

뿌리 뽑고자

혹은 마지막 지상에 연고를 둔

사슬을 끊으려

한없이 창공으로 창공으로

날갯짓 하는 행복한 사내가 있다.

마법의 주문과 같은 옹알이로

혼자 되물으며

일그러진 한쪽 입술을 벌린 채

헤픈 미소로 동문서답하는

저기 완벽한 자폐로 점철되어버린

우리의 가련한 어린왕자가

끝내 지상에 닻을 내리지 못하고

하늘의 별이 되어 반짝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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