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되는 이야기
바람이 불면 흔들리겠지
따사로운 햇발에
연붉은 네 잎사귀가
검붉게 타들어 가면
내내 목마름으로 기다리던
비가 내려와
흘러가는 꿈을 꾸겠지
심겨진 줄 모르고
걸음하는 네 요동을
놔주지 않는
단단한 뿌리 때문에
하도 그리워
바라 볼 수 없던
저 언덕 너머에
조그만 씨앗 하나 쯤
심어놓겠지
바람이 불면 피어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