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나를 가장 좋아하는
앙큼한 새침데기이다.
언제나 삐죽 나온 입술로
인사하며
귀찮다는 듯
인사도 잘 받지 않는
행여 바빠서 잠시라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화가 나 삐쳐버리고
실수로 대꾸라도 하지 않으면
온종일 뽀로통한 표정으로
말없이 노려보다가
사탕 하나 휙 던져주고서
도도히 사라져버리는
돈이 무언지도 모르는 것처럼
세상이 어떤지도 모르는 것처럼
이것저것 잔뜩 사재기고
여기저기 빚을 지고선
언제나 내게 손을 내미는
.
미운 일곱 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