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나를 가장 좋아하는

그녀는

앙큼한 새침데기이다.

언제나 삐죽 나온 입술로

인사하며

귀찮다는 듯

인사도 잘 받지 않는

그녀는

행여 바빠서 잠시라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으면

화가 나 삐쳐버리고

실수로 대꾸라도 하지 않으면

온종일 뽀로통한 표정으로

말없이 노려보다가

사탕 하나 휙 던져주고서

도도히 사라져버리는

그녀는

돈이 무언지도 모르는 것처럼

세상이 어떤지도 모르는 것처럼

이것저것 잔뜩 사재기고

여기저기 빚을 지고선

언제나 내게 손을 내미는

그녀는

.

.

.


미운 일곱 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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