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레타령
드럽다고 우습게 여기진 마소
눈만 감았다 뜨면
불뚝불뚝 어지러워지는 세상
이 천한 몸뎅이로
문지르고 비벼주지 않으면
온갖 해묵은 격정들 어떻하것소
불뎅이처럼 뜨거운 꿈들
닦아내지 못하고 삼켜버리면
새까맣게 탄 속 어떻하것소
드럽다고 내버려두진 마소
이 천한 몸뎅이로 구석구석
새까맣게 때 묻은 온기
조금이라도 받아내려면
허옇고 찰지게는 아니더라도
몰겋게는 빨아야 쓰지 않것소
살갑고 애틋하게는 아니더라도
너무 야속하게 내버려두진 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