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도



언제나 전 당신께로 서서히 밀려 들어가

철썩 미끄러져 내리고만 싶습니다.

비록 당신이 한 개 바위처럼 단단하여

그 누구도 꿰뚫을 수 없다 하여도

비록 내가 하얀 거품처럼 연약하여

쉽게 침잠해버릴 수밖에 없다 하여도

언제나 전 당신께로 서서히 밀려들어가

철썩 부서져 내리고만 싶습니다.

비록 변덕스럽고 매정한 바람이

어디로 데려갈 지 알 순 없지만

비록 내가 하늘 위의 새처럼

자유로이 나래를 펼칠 순 없지만

언제나 전 당신께로 서서히 밀려들어가

철썩 허물어져 내리고만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