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혼



겨울 달빛에

앙상히 드러난 마른 가지들의

섬뜩한 빛깔들이

그림자 되어

가슴에 새겨진다.


활활 불타오르는 불빛처럼

시뻘겋게 달아올라

산산이 아스러지는 꿈, 꿔보지만

서린 바람에 분질러지지 못하고

견디어간다.


봄날에 젖은 기억들 되살아나면

썩어지는 꿈, 꿔볼 터인데

뻣뻣이 굳은 그 자태

휘어지지 못하고서 그대로

칼날 같은 바람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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