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린 기도
웅크려 있는 나에게
소리 소리들이 울려 퍼진다.
그토록 나를 사랑한다는
하지만 소리는 소리일 뿐이라오.
그런 소리 소리들일랑 하려거든
웅크린 내를 먼저
당신의 뜨거운 가슴 맞대어
꼬옥 안아줘 보시오.
웅크려 있는 내를 어느 누가
감히 품을 수 있단 말이오?
그래도 그 누군가 뜨거운 가슴으로
내 웅크린 가슴 맞대어
꼬옥 품을 수 있다면
나, 그 품에서 고이 잠들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