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그리움

 

 

현대라는 혼자라는 공장에서 뿜어대는 짙은 연기에

짙게 그을려 말라비틀어진 여인네들의 퇴폐적인 관능과

아직 가보지 못한 수평선의 파도치는 그리움 사이에서

숨어버린 어린 뮤즈들의 허기진 노랫소리를 들을 적이면

새벽녘 단단한 아스팔트길을 걸으며

곳곳에 버려진 생선 내장들과

바닥에 납작하게 깔린 비둘기 시체들을 밟고서

하수구에서 올라온 익숙한 시궁창 냄새를 맡을 적이면

거리를 숭숭 지나쳐 가는 모든 헤드라이트 불빛들이

어릴 적 들판에서 보았던 도깨비불빛처럼 되살아나

외롭게 취해 필름이 끊겨버린 이 새벽도 그리워

전깃줄 위에서 사라져간 참새들처럼 반드시 그리워

달리는 자동차 바퀴 뒤로 멀어져 가는 것을

오래도록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