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벌레를 씹다



꿈틀꿈틀거리며 느물느물한 밥알을 씹는다.

넘어올 것 같은 역겨움을 참으며 꼭꼭 씹어 삼킨다.

폐부보다 깊숙한 위장 밑바닥까지 내려앉아

새롭게 태어날 변기 속에서 흩어져

어데 모르는 땅에서 자라나

모진 비바람에 다시 꿈틀꿈틀거리며 느물느물해지라고

그래서 꼭꼭 씹어 삼키는 거라고 거짓말을 한다.

차라리 내 속에 영영 잠들어

다시는 누군가의 모진 이빨 틈새에 끼지 말라고

꾹꾹 참으며 거짓말을 되뇐다.

속안이 메스꺼워진다.

그래도 꾹꾹 씹어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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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8 1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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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8 2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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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8 22:3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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