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새 하얀 종이 한 장
흠 하나 내지 아니하고
남아 있어 달라고
내 자국 깊게 드리운다.
뚝뚝 떨구어지여
깊게 번지어 스며들라고
그토록 추악해진 너를
어이하라고
내가 아닌 것들로
뒤범벅 되어버린
네 흔적의 그림자가
나를 머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