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모가지
나는 그대의 굶주린 아가리에 처박힌
슬픈 모가지이다.
찢겨진 몸뚱이를 바동거리며 더욱 깊숙이
그대 목구멍 속으로 쳐들어가는
그대, 더욱 깊은 속 슬픈 창시가 있어
내 만약 속속들이 바라볼 수 있다면
생선가시처럼 뻐센 모가지를 곧추 세우고
그대 목구멍 속에 내내 걸려
지우지 못할 그대 영혼의 목멤이련만
그대, 굶주린 아가리가 더욱 옥죄어오면
그만 견디지 못하고
내 단 한 번도 알아보지 못한
그대 슬픈 창시 속으로 피를 토하며
그대에게 안녕을 고한다.
나는 그대의 슬픈 모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