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모가지



나는 그대의 굶주린 아가리에 처박힌

슬픈 모가지이다.

찢겨진 몸뚱이를 바동거리며 더욱 깊숙이

그대 목구멍 속으로 쳐들어가는

슬픈 모가지이다.

그대, 더욱 깊은 속 슬픈 창시가 있어

내 만약 속속들이 바라볼 수 있다면

생선가시처럼 뻐센 모가지를 곧추 세우고

그대 목구멍 속에 내내 걸려

지우지 못할 그대 영혼의 목멤이련만

그대, 굶주린 아가리가 더욱 옥죄어오면

그만 견디지 못하고

내 단 한 번도 알아보지 못한

그대 슬픈 창시 속으로 피를 토하며

그대에게 안녕을 고한다.


나는 그대의 슬픈 모가지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