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비오는 날에 일기
창밖엔 비가 내리고
너저분한 고물상에 종이들은
젖어 무게를 더해가고
고장 난 레코드판에서
덜컥거리며 나올 법한
러시아 노래를 듣다
200원짜리 자판기 커피에
담배 한 개비를 물고서
알 수 없는 상념에 빠져
다시 시를 쓰기 시작한다.
다시 삶에 대해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