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터 - 불안은 영혼에 침잠한다

 

 

그대의 불꽃은 언제나 짧은 불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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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론 그 어떤 이름도 없이

발가벗은 나체의 여신의 모습으로

이 호주머니에서 저 호주머니로

아무렇지도 않게 너무 간단히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의미도

사랑도 될 수 없었던

그대의 불꽃은 언제나 짧은 불꽃이었다.

누군가의 애끓는 속을 달래주려고

번뇌로 지새우는 외로운 밤을 지켜주려고

쉴 새 없이 그대의 불꽃은 한밤을 밝히지만

너무 쉽게 흔들리는 그대!

오! 너무 위험한 그대의 자태!

그대의 불안한 몸짓이 허공에 사그라지고

나는 그대를 위한 향을 피운다.

불안이란 이름의 그대의 짧은 흔들림이

폐부 깊숙이 새까맣게 그을려

내 영혼에 오래도록 침잠하도록

 

그대의 불꽃은 언제나 짧은 불꽃이었다.

그러나 그대와의 짧은 입맞춤은

끝내 지울 수 없는 독한 추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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