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의 배반 1

 

 

길가에 꼭꼭 숨어 유난히 도드라진 꽃이란

모든 열망들로 가득 찬 버거운 손길들을

배반하고서 티 하나 남기우지 않도록 사그라져

하늘에 희미하게 흔들리는 별이 되어야만 합니다.

비록 다시금 별을 따다가 바치려는 모든 손길들이

별이 된 꽃을 꿈속에 가두어 놓고서

밤하늘의 빛깔을 앗아가 버리겠지만

꽃은 배반을 위하여

모든 손길들은 절망을 위하여

존재하는 법

.

.

.

 

오늘도 어두운 밤하늘에 별이 된 꽃 하나

희미하게 반짝이다 사라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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