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여백
어디서 그 많은 먼지들이
그대의 방구석에 쌓여있는지
그대는 알지 못합니다.
어떻게 그 해묵은 먼지들이
그대의 문지방 사이사이
보이지 않는 구석 틈새로
짙게 자리를 잡아갔는지
어쩌면 그대의 그 수많았던
바람의 조각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노라고
그대는 줄곧 믿어 왔겠지만
차마 치우지 못한 그대의 미련들이
그렇게 깊숙한 곳에 숨겨져
반짝거리고 있는 것인지도
언젠가, 그대는 그대의 우울한 독백처럼
이곳을 깨끗이 떠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그대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이곳 그대의 방에 머물며
모든 흔적들을 지워갈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도 그대가 남긴
마지막 미련 몇 가닥만큼은
아직 이곳에 뒤엉켜 뒹굴고 있음을
그대는 끝내 알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