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작업
핀에 꽂힌 나비 버둥거리며
파르르르 파르르르
날개를 펴고
촘촘히 박힌 꽃가루 털어내려
날개를 접고
더듬이로 더듬더듬
바닥을 기고
진액을 토해낸 갈린 배
흐물흐물 누에를 치고
부러진 다리로 비실비실
박차고 나와
한 계절 웅크렸던 빈 집
버려두고서 멀리
머얼리
날아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