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작업

 

 

핀에 꽂힌 나비 버둥거리며

파르르르 파르르르

날개를 펴고

촘촘히 박힌 꽃가루 털어내려

파르르르 파르르르

날개를 접고

더듬이로 더듬더듬

바닥을 기고

진액을 토해낸 갈린 배

흐물흐물 누에를 치고

부러진 다리로 비실비실

박차고 나와

한 계절 웅크렸던 빈 집

버려두고서 멀리

머얼리

날아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