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지의 猫, 妙
사람들의 눈을 피해
차 안에서 선잠을 자고서
혼자 걷는 묘지의 산책로
짖어대는 개소리에
신경이 곤두서
돌아서려는 찰나
묘한 고양이 한 마리가
곁으로 다가와 아양을 떤다
묘하다
고양이가 아양을 떠는 모양새가
아무렇지도 않게 다가서는 걸음이
하도 귀여운 모습에
차 안에 뱅어포를 가져와
고르게 잘라주니
먹는 모습도 묘하고 귀엽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다시 보고 싶어 자리에 가보니
고양이는 없고 남은 뱅어포만
몇 조각 자리를 지키고 있다
묘지 위에 꽃들은 시들어가고
꽃들의 주인은 아무런 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