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몰라)
까만 듯 까막까막 까마득하게
까마귀신이 들린다
까무러칠 듯 시커멓게
윤기 나는 검은 잿빛으로
퍼득거리며
짹각짹각 뚝 시간이 멈추고
어둑어둑 번쩍 섬뜩이다
아득아득 어두커니 아득하게
아둑시니 들린다
빛도 소리도 없는 무변의 세계
남은 것은 오직 거짓과 착란 뿐
더 이상 나도 나일 수 없고
당신도 내게 당신일 수 없는
사라진 기억 너머 저편의 존재
깨어나면 낯선 날 선 눈빛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