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이란 무엇인가
조안 마그레타 지음, 권영설 외 옮김 / 김영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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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금요일입니다. 독서노트도 많이 못 썼네요. 밤에 약속이 있고 그로 인해 술을 마시고 늦게 자는 일이 반복됐습니다. 몸이 힘드니 책 읽기가 힘들고, 읽은 책을 정리하기는 더욱 힘들었습니다. 그제 후배를 만났는데 요즘 제 글에서 피곤이 묻어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럴 수가! 조심을 해야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먼저 제 스스로 몸 관리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 몸 하나 관리하기도 정말 힘이 듭니다. 그런데 조직을 관리하고 이끌어 기필코 성과를 내도록 이끌어야 하는 일은 오죽할까요. 그래서 수 많은 경영서들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나 봅니다.
경험을 통해서 안 것이지만, 멀리 떨어져서 본다면 경영은 경제학이나 공학에 관한 것이라고 비칠 수도 있겠지만, 가까이서 보면 오히려 사람에 관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최근에 읽은 <경영이란 무엇인가>를 보면 이런 말이 나옵니다.

"처음으로 경영자가 됐을 때 가끔 황당한 일을 경험하게 된다. 마침내 통제권을 갖게 됐다고 느끼는 순간 자신이 오히려 인질이 돼 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전에 없이 의존적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경영이란 다른 사람들을 통해 성과를 내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의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경영은 별 다른 성과를 거둘 수 없다"(p.276)

이 말이 지금 이 순간 가슴에 와 닿는 분이 계시다면 그 분은 분명 과거에 경영을 했거나 현직 경영자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책은 유난히 '사람'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옵니다. 처음부터 경영의 역할은 "일을 해내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시작합니다. 이 책이 전반적으로 보편 규율로서의 경영을 설명하는 글이지만, 글로 표현된 경영 규율이라는 것이 결국은 "어떻게 하면 일이 되고 어떻게 하면 안 되는지를 관찰한 결과일 뿐"입니다. 성과를 내는 것이 경영자의 목적이라면, 경영은 조직을 통해 성과를 내는 방법에 다름 아닙니다.

이 책은 경영자들이 매일 붙들고 싸우는 주제에 관해 차분히, 그러나 핵심을 집어내며 명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인 조안 마그레타 박사는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전략부문 편집책임자로 있으면서 접한 수 많은 경영 자료와 경험을 통해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을 경영 원칙들을 정리하여 비즈니스의 기본으로 돌아가는 지도를 그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말합니다. 제 생각에 그 목표가 충실히 달성된 것 같습니다.

스스로 자신의 '성과'에 대해 책임지고 알아서 할 수 밖에 없는 지식 경제 시대를 살면서 이미 경영(지식)은 경영자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봇물처럼 쏟아지는 경영서가 누군가에 의해 계속 소비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책의 독자의 상당 수는 현직 경영자가 아닙니다. 이는, 흔히 말하는 '경영자적 마인드'가 없이는 현재의 지식 기반 조직에서 결코 제 역할을 해낼 수 없는 현실의 반증이기도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경영자적 마인드란, 한 마디로, '일을 되게 하도록 전체를 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을 의미합니다.

경영자적 마인드가 필요한 사람에게 이 책은 한 번 보고 그냥 덮어둘 책이 아닙니다. 가끔 꺼내보면서 경영의 기본을 다시 생각할 수 있도록 사무실 책상 책꽂이에 꽂아둬야겠습니다.

*
이 책을 통해 경영이 무엇인지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 느껴집니다.
오늘은 시간에 쫓겨 많은 얘기를 쓰지 못했습니다. 조만간 못다한 얘기를 다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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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05-06-03 2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이 책 읽고 있는데요. 처음 얼마를 봐도 괜챦은 책인것 같더군요.
님의 리뷰도 도움이 되네요. 잘 읽었습니다^^

날마다좋은날 2005-06-03 2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합니다. 재미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의미있는 책임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