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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인간 사이의 모든 문제는 결국 믿음의 문제다. 사실과 진실은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고, 자폐 장애를 가진 소년이 세상과 싸워나가는 방법이란 그저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것뿐. 믿음과 불신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엄마를 비난할 수는 없지만, 어쩔 수 없음에는 서글프고 화가 나기도 한다. 거짓말이 가진 규칙, 일관성이야말로 자신을 자신으로 증명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회일 것. 몰입도가 아주 높지 않고 특별한 구석이라곤 없는 문장인데 술술 읽히면서 어서 끝나길 바라는 동시에 이 소년을 최대한 오래 보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