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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토막살해, 시신훼손, 국가적 초유의 사건으로 비화, 죽음의 정치적 이용. 희생자는 열여덟의 여자아이. 조금 건조한 서술이지만 충분히 악의 데시벨을 느꼈다. 살해범은 희생자의 과거, 현재, 미래 모두를 철저하게 유린하고 앗아간 셈이다. 이 책의 기록은 모두 사실이며 가치 역시 바로 그 생생한 르포에 있지만, 사실기록이 으레 그러하듯 문체 자체의 매력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아, 얼마나 많이 덧칠하고 채색한, 가혹하고 끔찍한 이야기들에 물든 걸까, 정신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