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세계지도 - 지금의 세계를 움직이는 핵심 트렌드 45
댄 스미스 지음, 이재만 옮김 / 유유 / 2013년 4월
평점 :
절판



한눈에 보기에도 동그라미가 가장 큰 프랑스는 세계에서 입국 관광객이 제일 많은 나라다. 미국이 6000만, 스페인이 5200만, 이탈리아가 4300만인데 비해 월등히 높은 7700만이 2010년 이 아름다운 국가에서 입국도장을 찍었다. 공항을 통과하지 않는 기차이동객을 포함하지 않은 수치라면(로마로 입국해 밤기차로 파리에 도착한 경우 미포함) 통계는 더 커질 것이다. 충분히 예상 가능하고 놀랍지도 않지만 의아한 점을 찾자면 바로 이것. '도착' 관광객은 철철 흘러넘치는데 '출발' 관광객은 최소. 유럽에서 가장 적은 수준. 너무 좋아서 국민이 자국에서 나갈 생각을 하지 않는 걸까. 대답으로 엄마가 날린 돌직구는 이랬다. 게을러서 아예 놀러갈 생각을 안하는 게 아니냐. 일리는 있다.

오래 전 드레퓌스 사건이 정치투쟁으로 변화되었듯 근대로부터 시작된 높은 시민성을 가졌다는 상징이 짙다. 여행객이 불어로 묻지 않으면 대답을 안한다는 자국우월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지기까지 하는 프랑스 국민들에게 지금보다 높은 수준의 친절과 예절을 요구하는 게 과연 무리일까. 아름다운 대지를 소유하였고 수많은 예술가들을 꽃피게 한 영광의 대가로. 문화예술의 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세계인구는 다행히도 계속 늘어나지만 지구전체로 볼 때 인구증가율은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 중국, 일본, 미국, 브라질, 유럽 대다수 나라가 1% 미만인데 반해 동남아시아가 1-2% 사이를 유지하고 있고, 빨강과 진주황 원이 표시하는 2-3% 이상의 인구증가율은 아프리카 대륙이나 중동 일부에서만 보이고 있다. 흑인과 무슬림의 무서운 성장이 예고되는 반면, 남한으로 표시된 우리나라도 1% 미만의 인구성장률로 여성출산율이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2010년에 70억인 세계인구는 중간추정치로 잡을 경우 100년 이후에도 거의 증가하지 못하거나 약간 증가한다. 중국 13억 4100만, 인도 12억 2500만, 미국 3억 1000만, 인도네시아 2억 4000만, 브라질 1억 9500만, 파키스탄 1억 7400만, 방글라데시 1억 4900만, 러시아 1억 4300만, 일본 1억 2700만, 멕시코 1억 1300만.

이중에 인구의 연간 변화율이 높은 나라는 미국, 브라질, 일본 또는 중국처럼 소위 경제강국이나 떠오르는 국가가 아니라 인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멕시코처럼 높은 인구에도 불구, 성장이 미미해 중요하게 인식되지 않은 국가들이다. 구소련 중에서 가장 대국인 러시아의 인구는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벨라루스,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헝가리, 크로아티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독일과 함께 심지어 줄어드는 추세에 있다. 중국,인도,미국 정도가 인구강국인줄 알았는데 인도네시아,파키스탄,방글라데시,브라질은 심지어 일본보다 많고 멕시코는 일본보다 약간 적다.



정치체제를 나타내는 2012년 자료. 현재 세계적 추세는 민주정이다. 에메랄드 색깔의 땅, 아메리카, 유럽, 오세아니아 대륙과 몽골,인도,남한 그리고 섬나라 일본,싱가포르,필리핀,타이완,인도네시아는 안정적인 민주국가 상태다. 이로서 1990년에 51개국이던 민주정이 2012년 88개국으로 늘어났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여전히 민주국가 과도기에 있는 아프리카 대다수, 군주국을 표방하는 이란, 요르단,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와 혼란상태에 있는 소말리아와 푼틀란드, 일당 통치 국가 북한, 중국,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알제리, 수단, 부르키나 파소가 건재한다는 사실이다.

다양한 권력을 다수가 나눠 자유와 평등을 목표삼자는 민주정은 냉전종결 이후 끊임없는 유혈사태와 잔학행위의 대가를 치르며 진행되었다. 아랍의 봄, 민주화의 물결이 부패와 권위주의적 통치를 종결시키고 정권을 교체하는데 성공한다. 여전히 피비린내 풍기는 내전이 계속되는 무서운 나라가 우리나라가 아닌 건 감사할 일이지만 전인류적 관점에서 범지구적 문제로 인식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체 인구 중 48%의 국민이 민주정이 확립된 나라에서 살아간다는 통계치에 의하면 절반 이상의 국민이 여전히 독재에 신음하고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국민을 대표하고 보호해야 할 국가가 오히려 국민에게 위협이 되는 인권유린은 지구상 대부분의 국가에서 적신호를 나타낸다. 캐나다, 그린란드, 아이슬란드를 비롯한 북유럽이나 파푸아뉴기니를 제외하면 대체로 지구상 대다수 국가에서 난민이나 이민자에 대한 폭력적이고 모욕적인 대우, 경찰이나 교도관에 의한 학대, 임의적 체포와 구금 이상의 인권유린이 보고된다. 설상가상 멕시코, 브라질, 인도, 파키스탄, 이라크, 시리아, 팔레스타인 자치구, 수단,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대륙 일부에서는 사법 절차 없는 처형 이상의 극심한 인권유린이 행해지는 걸로 알려졌다. 한편,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북유럽 다수국에서만 모든 범죄에 대한 사형이 법으로 금지되었고, 10년 이상의 관습에 의해 사실상 폐지된 우리나라를 제외하면 여전히 일반범죄에 대한 사형제가 존속하고 있다. 특히 좌측 하단의 미국 주지도에 의하더라도 남부와 서부에서 사형제도가 존재한다. 더군다나 노예제도는 국제법상 엄연히 금지된 사항임에도 여성과 소녀들을 통해 성매매와 거부시 무참한 폭력과 협박으로 여전히 자행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이 도표는 무력분쟁 빈도와 추구하는 민주적 가치, 정부의 안정성, 대외 평화도를 측정해 만들었다. 같은 색깔이 동일한 평화도를 보이는 국가들. 세계일주가 꿈이라면 활용해도 될 만큼 눈에 쏙 들어온다. 특이한 점은 2008년-2011년 사이에 15계단 이상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가 여전히 평화의 둘째단계 '높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계속된 북한의 핵위협 때문이겠지만 북한이 다섯단계 중 매우 낮음에 속하면서도 하락추세인 걸 감안하면 꿋꿋이 우리를 잘 지켜온 셈이다. 평화 수준은 치안과도 연결되어 있으므로 여행에 써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북유럽, 동서유럽, 오세아니아, 동남아시아, 남미와 아프리카 일부를 제외하면 평화 지수는 대다수 나라가 적신호다.

미국, 브라질, 중국,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처럼 인구수가 많은 나라가 중간수준이라는 점에서 보면 낮거나 매우 낮은 국가는 역시 중동과 아프리카 대륙, 일부 남미대륙에 포진한 국가들이니 사실상 알고 있던 교양지식 수준과 큰 차이가 없다. 평화 수준이 높으면 군사비를 절약할 수 있고 국가이미지 고양에 큰 도움이 되며 관광객을 유치하기 편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프리카를 차치하고도 필리핀, 버마, 인도, 파키스탄, 이란, 이라크, 캄보디아, 타이 등 어떤 문화를 가졌을지 궁금한 국가들이 대다수 매우 낮거나 낮은 평화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게 아쉽다.



신앙으로 분열된 종교적 정체성을 나타내는 분포도다. 수치에 의하면 기독교 21억 8000만, 그중에서도 가톨릭교가 10억으로 가장 많고, 다음에 개신교, 그리스정교, 독립교회 순이다. 캐나다, 남미, 오스트레일리아, 서유럽과 남아프리카 일부가 가톨릭교를, 미국, 북유럽, 역시 남아프리카 일부가 개신교를 믿는다. 러시아와 동유럽 즉, 구소련 15국 다수는 그리스 정교를 믿는다. 이슬람교는 13억 4000만으로 추정되는 신도를 가지고 있지만 수니파가 11억이라면, 시아파는 1억 9200만으로 소수다. 북아프리카, 중동 다수가 수니파를, 이란과 이라크, 아제르바이잔이 시아파를 믿는다. 물론 각국에서 가장 많은 종교를 기준으로 색을 칠했으니 국민 전체가 한 종교를 믿는다는 뜻은 아니다.

아시아로 와서 인도와 네팔은 힌두교 신자가 많은데 9억 5000만, 2010년경의 통계다. 중국은 소수민족이 여럿 모인 국가답게 토착종교를, 홍콩, 마카오, 타이완도 마찬가지다. 북한과 오만, 쿠바는 공식적으로 무교, 남한, 일본, 몽골, 베트남은 대승불교를, 버마, 타이, 라오스, 캄보디아는 소승불교를 믿고 있다. 불교 신도는 약 5억 정도다. 여전히 기독교 신자는 이슬람교를 능가하지만 중동과 아프리카의 인구증가율을 떠올리면 이슬람교 신도가 훨씬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지금처럼 미국과 아랍국가들의 힘겨루기는 경제적,군사적으로 뿐만 아니라 종교적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종교내 갈등과 종교로 인한 세계 최악의 폭력과 유혈사태는 각 종교가 가지는 평화의 가치에 반하지만, 아무도 이를 묻지 않는다. 더하여 기독교에만 33800개 이상의 교파가 존재한다. 과연 하나님의 뜻일까. 종교가 비물질적이고 비폭력적 가치로 돌아가 종교 특유의 정체성을 지킬 날이 올까.



국제적으로 뛰는 김연아가 빙상연맹에서, 박태환이 수영선수권 대회에서, 박지성이 영국 프리미어리그에서 받는 연봉은 우리나라 GNP 수치를 높인다. 지금으로서 나는 못하는 일이다. 앞으로도 못할 듯. GDP는 국적불문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총생산. 네이버지식검색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GDP 순위는 2012년 기준으로 15위, GNP순위는 2011년 기준으로 31위다. 기준연도가 달라 비교는 못하더라도 우리나라 뿐 아니라 GDP 상위 국가 대다수의 선진국이 GNP 순위를 달리한다. 또 GDP 총량과 개인의 소득량에 차이가 심해 경제불균형이 심한 산업구조를 안고 있다. 명목 GDP와 실질 GDP를 고려하지 않은 수치라면 더더욱 왜곡된 결과를 가져올 수밖에 없을 것.

한국처럼 성장과 개발, 무역으로 GDP/GNP 올리기에 목을 맨 결과, 좋은 점도 있다. 2011년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안에 남한 기업이 5개나 들어갔다. 무려 일본 기업 5개를 밀어낸 결과로. 주목할 부분은 중국 기업이 15개나 들어왔는데 미국 기업이 11개 빠지고 유럽 기업도 13개 빠졌다는 점이다.

***
1. 이 모든 수치와 통계는 2010-2012년 자료이며, 이 책은 1970년대에 영국의 펭귄 출판사에서 처음 출간된 이후 벌써 아홉번째 개정판을 냈다. 2013년에 보는 통계는 당연히 빨라야 2012년 것일 수밖에 없다. 이 시간에도 시분초 단위로 세계는 변화한다. 인포그래픽한 시각자료를 활용하여 인류와 지구가 직면한 거의 모든 문제들을 한눈에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2. 자료의 신빙성을 의심하지 말지어다. 경제학을 공부할 때 이론적 수치는 측정하는 방식이나 이론에 따라 수만가지로 달라질 수 있다고 배웠다. 수치와 통계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하면 지금까지의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를 이해하려 한 모든 행동에 타당성이 사라진다는 것을 잊지 말자. 모든 해석은 이 책 안의 지도와 통계, 수치를 보고 읽어냈고, 내용은 무작위로 일곱가지를 뽑았다. 책의 후반에는 지구상 공식 국가들의 수도와 면적, 인구수, 수명, 교육율, 과체중 비율, 국민총소득, 정부 총 부채, 1인당 에너지 사용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부패인식지수 등이 일목요연하게 첨부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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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3-05-24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자료를 간단하게 보여주는 방식이 인포그래픽이 대세죠. 생각보다 책 분량이 얕네요. 이런 책 읽으면 좋은데 시간이 지나면 무용지물의 지식이 되어버리죠. 하루 잠들어도 시대의 흐름이 금방 달라지고 불확실한 세상에 살고 있어요. 세계를 천천히 느끼기에는 너무 빠릅니다. ^^;;

아이리시스 2013-05-26 21:22   좋아요 0 | URL
헉, 댓글쓰는데 컴터가 제맘대로 꺼지더니 혼자 도로 켜졌어요. 시루스님 글 많이 보는데도 막상 만나면 항상 오랜만인것처럼 느껴져요. 왜 그러지? 네! 페이지도 얇고 시시때때 변하고 있을거라서 염려스럽기도 하고, 이 복잡한 데이터를 한눈에 들어오게 정리했을, 물론 번역과정에 첨삭이 됐는지 모르겠지만, 책만듦새도 좋아요. 이 복잡한 이야기들이 지도로 쏙 들어온다니, 사실 이런 책인줄 알고 산건 아니지만 우연히 만난것치고는 알게된게 많은 책이에요. ^^;; 너무 빠르죠, 나이막 쑥쑥 계속 먹고..

댈러웨이 2013-05-24 2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뭐에요, 아이님??? @@@@@@ 이젠 범위를 어디까지 넓히기로 한 거에요??? 영어시험보는 기분. 영어시험 중에 이런 인포그래픽 보고 분석해서 작문하는 게 있어요. 아이님은 그 시험 보면 정말 잘 보겠다. ㅎㅎㅎ 재미있게 읽었어요. 그런데 저는 아이님 손톱보고 더 반가웠어요. 간만에 나타나서는 쨘~ 깜짝 선물? :)


아이리시스 2013-05-26 21:28   좋아요 0 | URL
간만에 인문트렌드 분석을 한번해볼까 했는데 뜻밖에도 정말 신기한 책을 만났다능;;

영어시험에 그런게 나와요? 저는 영어를 읽을줄 모른다는거. 쟌님 댓글 대답하며 새로이 느낀건데 쓸때는 확고한 자신감이 있었거든요, 나 잘했네, 이런 거. 어느정도는 확신도 있었고요. 근데 지금 보니까 틀린게 많을수도 있고 해석이 잘못됐을수도 있을것 같아요. 저기 인권문제가 저것만 나타난다는 뜻이 아니라 순차적으로 그정도가 나타난다는 것도 간과했으니까요. 그러고보면 이 책은 엄청난 정보를 그림으로 전달하는 셈이네요. 컬러풀하긴하지만 책값이 비싸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ㅎㅎㅎ 손톱이 보이다니, 저거 나와서 새로 찍으려고 했었어요.으흙흙. 네! 우연한 선물입니다~

댈러웨이 2013-05-26 22:08   좋아요 0 | URL
치이.(급우울모드) 왜 내 답댓글은 이렇게 짧아요? 안와, 이제 안와!

맥거핀님이 사회과부도 말씀하셔서 정말 사회과부도가 생각났는데, 아, 저런거 어떻게 읽어요? 밑에 설명 막 나와있는 거죠? (ㅋ - ㅋ 막 이러기) 혼자 읽어낸 거면 기억엔 많이 남겠어요. 그냥 정보차원으로 풀어쓰여져 있는 거 읽게되면 쉽게 잊어버리기도 할 것 같은데. 어유. 오바마 대통령보다 아이님이 더 멋지다니까요!

2013-05-25 00: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5-26 21: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anne_Hebuterne 2013-05-2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리시스님, 이 리뷰를 읽기 전에도 지구는 하나의 생명을 가진 유기체처럼 느껴졌는데 아이리시스님이 소개해 주시는 이 책을 구경해 보니 그런 느낌이 더 강해졌어요. 여행객 통계에서부터 호기심이 느껴졌는데 갖가지 색상과 도표로 나타난 여러가지 지수와 지표를 들여다보니, 인간이 하는 모든 행동은 정치적이라는 영화감독 빔 벤더스의 말도 떠오릅니다.

그런데 인권유린의 정도를 붉은색으로 나타낸 지도가 조금 궁금한데, 물론 이것은 저의 무지에서 나온 궁금증입니다만, 북미 대륙의 색깔을 들여다 보면 좀 높은 정도의 인권 유린이 이루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요. 제가 옳게 본것인지요? 아이리시스님이 사진을 찍어 보여주시는 저 지도를 보면 초록색보다는 붉은색 계열의 비율이 더 높거든요. 그건 이민자에 대한 대우 때문인지, 혹시 다른 부연설명이 있는지 궁금했어요.

숫자와 통계는 늘 재미있으면서도 부담스러웠는데 이러한 설명을 접하니 친절한 안내를 받은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아이리시스 2013-05-26 20:50   좋아요 0 | URL
쟌님- 저 지도가 위는 [극심한 인권유린]을, 아래는 [합법적 살해-사형제도 존폐 현황]을 나타내거든요. 그러니까 펼친 지구본이 저 사진에는 두 개가 있는 셈이에요. 위 지도에서 빨간 부분은 멕시코와 브라질, 콜롬비아이니, 북미가 사법절차 없이 처형이 행해지는게 맞아요. 보라색이 고문과 임의적 체포와 구금이니, 러시아, 중국, 동남아, 아프리카 대다수가 되겠고요. 그 아래가 말씀하신 난민, 이민자 대우의 불합법성인데 연두색으로 표시된 오스트레일리아, 핀란드(이건 좀 의외)가 나타나네요. 호주는 워낙 이민자가 많기도 하겠지만, 색으로 나타난 부분이 순차적으로 이런것까지 행해진다 이런 뜻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게보면 이민자에 대한 부당대우야 가장 가벼운 인권유린에 속하는거고요. 이 책 자체가 글이나 설명은 거의 없어서 지도는 제가 읽어냈으니 틀렸을수도 있겠지요.흙흙.

이렇게 본다면 결국 연두색으로 나타난 국가가 가장 인권유린이 최소화된, 잘된나라라고 보는게 맞겠죠. 빨간색 나라들은 법없이도 막 사람죽이고 고문하고 체포하고 구금하고 학대하니, 말할것도 없이 난민이나 이민자도 모욕적으로 대우하겠죠. 이렇게 설명드리면 될까요?

그리고 아래지도는 [사형제도 존폐현황]으로 빨간색 나라들은 존속하고 있다는 거예요. 폐지된 나라가 북유럽,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보시다시피 미국 주지도에서 동부이다보니, 이렇게 하면 그나마도 살기 좋은 나라는 오스트레일리아, 븍유럽인거겠죠. 참, 위지도에서 노란부분은 기록이 없어 통계를 내지 못하는 거래요! 캐나다, 그린란드, 아이슬란드, 북유럽은 신고된 인권유린 기록이 없대요!!! 신고안됐다고 없을까요(고도의 의심). 근데 남한도 노란색이에요(사기인가봐요).히히히

Jeanne_Hebuterne 2013-05-28 15:39   좋아요 0 | URL
아, 아이리시스 님, 통계와 자료는 해석하는 자의 의도에 따라 다르게 볼 수도 있을텐데 아이리시스 님은 이런 부분에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자료를 대하시는 능력이 있으신 듯 해요! 단순하게 보고 `응? 빨간색이네?'에서 발걸음을 멈추고 그대로 질문한 제 댓글에 이렇게 상세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남겨주시다니요! 어릴적 지루하게 보았던 이런 지도가 아이리시스 님의 눈을 거치니 재미있게 다가오기까지 해서 놀랐어요. 게다가 고도의 의심, 사기인가보다, 라는 괄호에서의 유머에 한차례 웃고 갑니다. 고마워요, 아이리시스 님!!


덧-그런데 사형제도 존폐 이 자체만 하여도 노란색으로 가는 지름길이 아닐까요? 물론 중요한 척도입니다만 전부가 될 수는 없는데 종종 전부로 오인받기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슬쩍 해보았어요.

아이리시스 2013-05-30 17:59   좋아요 0 | URL
잘썼어야 하는데 전달은 하고싶고 정리능력 딸리고 글은 길어지고 총체적 난국을 헤쳐 쟌님께 다가간 것 같아 기쁩니다. 박수ㅋㅋㅋ 여러 분야에 발담그고 계신 쟌님이라면 저로선 갸우뚱하긴 하지만 이런 거 어릴 땐 다들 참 재미가 없죠. 법이 있어도 전부인양 지켜지지 않는 것 역시 문제지만 지구상에 법절차 없이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나라가 저렇게 많다니 신기하면서도 무서운 느낌이 들었어요. 사형제는 늘 양날의 칼이라 뭐라할 수도 없지만 말씀대로 일잣대로 봐서는 안될 것 같기도 하고요.

맥거핀 2013-05-26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야말로 말 그대로 사회과부도군요. 저도 학교다닐 때 사회과부도 들여다보고 있는 거 되게 좋아했는데..다시 리뷰로 돌아왔군요. 사진도 많고 신경쓴 리뷰 좋아요. 진짜 이런 걸 보다보면, 정말 내가 아는 것은 세상의 극소수에 불과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아이리시스 2013-05-26 20:36   좋아요 0 | URL
제가 이과반이긴 했는데 한국지리같은건 정말 쥐약이었던 게 생각나요. 공부를 잘하는애들은 원래 다 잘해요--; 중학교 사회과부도는 지도볼 때 좋았던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섬, 산, 절, 포구 같은걸 생각날때마다 정리해서 남편(응?) 생기면 주말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 구경다니고 싶어요. 요즘 생각하는데 제가 정치, 경제, 사회문화를 안배웠잖아요. 거기 최소한의 법상식이랑 경제적 용어들, 의족수 같은 거 나오잖아요. 헌법공부하기 전에는 하나도 몰랐는데, 그게 고등학교과정이라는 것도요. 저는 화학2, 물리2를 배우면서 세계사도 못배우고. 학교다닐때 배웠다고 뭐 지금까지 도움이 됐을까 싶긴한데, 그걸 못 배운 게 정치, 경제, 사회문화, 세계사에 대한 한없는 갈망과 뭔가 모르는 것 같은, 뿌리가 없는 것 같은, 기초를 탄탄히 세우지 못한 느낌이 있어요. 사실 정작 모르는건 과학일텐데 아예 모르는 건 내가 모른다는 것도 인식이 안되니까 그런것 같아요.

통계와 수치로 이런 분석 저 되게 궁금했거든요. 어떤 나라는 공무원이 몇 명인지, 대사관은 몇 개인지, 식당허가는 어떻게 내주는지, 슈퍼는 아무나 할 수 있는지 그런거요. 지구본 아무리 돌려도 알아지는거 아닌데다가 관광으로도 알 수가 없으니까. 여튼 재미난 책이에요. ^^

Shining 2013-05-26 14: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왓. 이 책은 뭐예요? 어떻게 하면 이런 책을 발견할 수 있어요? 진짜로 신기해서요.
난 너무 편협하군 하는 절망감과 함께_-

맥거핀님 말씀처럼 사회과부도 같아요ㅋㅋ 사회과부도, 라는 말 정말 오랜만에 발음해보네요.
이 말을 기억하고 있다는게 신기할만큼요. 낚시 리뷰예요, 이 리뷰. 저도 이 책 사야겠어요. 완전 짱_-b

덧) 바쁘다고 미리 얘기해줬으니까 칭얼대지 않으려고 했어요 잘했죠?^_^ 잠시가 됐든 계속이 됐든
아이님 프로필 보니까 반갑네요, 글 읽으니까 더더 좋구요.

Shining 2013-05-26 14:30   좋아요 0 | URL
보니까 전자책으로도 파네요. 전자책으로 읽어도 괜찮을까요? 요새 아이패드 아까워서(하하;;) 몇몇 책을
구매해서 봤는데 책의 종류나 내용에 따라 좋고 나쁘고가 나뉘더라구요(실용적인 책들은 전자책으로 읽으니 쌓아두지 않아서 좋고 찾아보기 쉬워서 편하더라구요) 이 책은 어떨까요? 물론 아이님도 잘 모르시겠지만 의견을 듣고 싶어서요. 쿡쿡.

아이리시스 2013-05-26 20:27   좋아요 0 | URL
안녕, Shining님. 그러니까 환상을 굳이 깨기는 싫은데 잘못산 책이요. 잘못;; 저는 국제관련 인문서인줄 알았거든요. 페이지수를 봤다면 범상치 않다는 걸 알았을텐데. 일단 사고나니까 이렇게 생겨서 급당황하다가 사실 내용은 넘 좋은 거예요. 이런 통계를 어디서 보겠어요. 혼자 낼 수도 없고 찾지도 못하는데. 그러고보면 특성이 확실한 책이고, 이런 거 한번쯤 보고도 싶었고, 막상 하나하나보니까 굉장히 신기하고 재미있고 한눈에 쏙 들어와서, 알죠? 제 귀차니즘에도 불구하고 무려, 사진!(아아악 사진 진짜 귀찮았어--;;) 그래서 대충 정리해보고 싶었는데 이건 사진이 잘 보이지도 않겠지만 없으면 쓰지도 못해요. 그래서 했어. 완전 짱_-b 저도 좋은 것 같아요. 초큼 비싸다는 생각이 들지만 사실 소설 두 권값이고, 엄청난 컬러풀이고;;

저도 전자책으로 이게 다 나왔네, 하고 괜찮을까 염려는 들었거든요. 넘기면서 한페이지씩 보는게 짜증나지는 않을까, 아이패드가 화면이 커서 선명하게 볼 수는 있겠지만 책보다 좋을까 우려는 들어요. 실용서나 가벼운 소설 쌓아두지 않아도 되서 전자책이 나을때가 있다는 거 완전 이해되거든요.

결론적으로 저는 전자책 반댈세! 근데 Shining님이 편협하다는거는 동의 못해, 절대 못해!!!

Shining 2013-05-29 11:40   좋아요 0 | URL
호오. 아이님은 실수도 이런 멋진 실수를 하신다니요! 쿡쿡쿡.
그렇구나, 전자책은 비추인거죠? 알겠어요 돈 생기면(흑흑..) 종이책 사봐야겠어요(씨익). 고마워요 :-)

덧) 제가 편협하다는데에 동의해주세요! (...뭐지;;) 근거를 댈까요? 이러기ㅋㅋ

아이리시스 2013-05-30 18:02   좋아요 0 | URL
샤이닝님 기다려봐요, 오늘부터 감사에 들어가서 발을 뺄 수 없는 증거를 찾아보도록 하겠어요. 선물주나요?
선물을 줘야할 거예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