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아들 창비세계문학 2
리처드 라이트 지음, 김영희 옮김 / 창비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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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제도의 기원을 말하려면 목축과 수렵을 거쳐 농경사회로 이어지는 구석기와 신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농경의 발달로 정착생활이 가능해지고, 자급자족 대신 저장과 교환을 매개로 하는 화폐가 등장한다. 이로서 곡식이나 화폐가 축적되기 시작하면서 사유재산의 개념이 생겨났다. 처음에는 연장자순, 나중에는 재산(사람이나 재물)을 곧 권력으로, 우두머리가 생기고 지배력에 의존함으로서 관리와 노동의 관계가 성립된다. 미국이 흑과 백의 이데올로기 즉, 인종문제를 약 300년 역사로 어림잡는 것은 미합중국의 연대기가 짧아서이지, 이와 닮은 문제가 이전이나 이후에 전혀 없었기 때문은 아니다. 노예제도가 사라지나 싶더니 인종분리정책이라는 또다른 모습의 차별이 등장한다. 흑인을 인종소수자로 하여 시작된 흑인불평등 사회에 이 작가가 있다. 흑인작가가 빈번하게 다루는 주제가 흑백 간의 인종갈등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이 직접 그런 현실을 당하고 봐왔기 때문이다. 종종 계급과 성 문제가 더해져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간의 종속관계나 여성에 대한 성차별로도 나타난다. 미국에서 흑인여성으로 사는 것은 농장의 소로 사는 것만큼이나 처절한 인내를 요구하는 일이다.

리처드 라이트는 남부 농장지대에서 태어나 이미 미합중국의 고질적 병폐로 자리잡은 인종차별을 경험한다. 1861-1865년에 발발한 남북전쟁이 종료되고도 45년 가까이 지나서였다. 눈뜰 때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백인 소유의 농장에서 일하며 노예와 다름없는 취급을 받으며, 늘 배를 곯으며 사는 남부 흑인들에게 북부의 산업도시는 마지막 남은 '꿈의 도시'이다. 소년 리처드 라이트 또한 다르지 않아서 부푼 희망을 안고 북부에 발을 들여놓지만 화려한 도시의 눈부심에도 불구하고 남부와 마찬가지로 좌절과 공포가 음습하는 흑인을 향한 백인의 폭력을 자각한다. 그는 깨어지지 않을 듯 단단한 세상의 와해를 위해, 백과 흑, 지배계급과 피지배계급 간의 문제를 알리고 소통하기 위해 작품을 써왔다. 

나무 십자가가 비거의 가슴에 걸려 살갗에 닿았다. 그는 목사의 말을, 삶이란 세상에 못 박힌 육신이라는 것을, 흙의 나날에 갇혀 갈구하는 영혼이라는 것을 절감하고 있었다.

<미국의 아들>은 시카고의 흑인 빈민가를 배경으로 흑인 소년 비거의 비정한 현실을 심층적으로 담는다. 부유한 백인가정의 운전기사로 취직한 첫 날, 그 집 딸을 살해한 이후의 감정묘사와 도주과정, 재판의 변론을 통해 인종 갈등과 불평등이 최고조에 달하던 1920-1930년대의 사회상 속에 개인상을 녹여낸다. 1940년 출간된 소설 속의 흑인 소년 비거와 현재 미국 땅에 거주하는 흑인 소년의 모습은 과연 다른가. 빈민가에서 푸대접으로 일하며 천대와 멸시 속에 살아가는 이들이 여전히 많고, 많은 경우가 사회에 만연한 인종갈등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렇지 못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흑인 대통령의 시대를 두 번이나 연 세계최강국 미국조차 흑백 간 충돌, 흑인에게 불리한 차별과 억압, 남과 북의 격차, 가난과 결핍 그리고 소외, 이 모든 것을 어쩌지 못한다.

 

 

북부도시 빈민가. 바퀴가 득실대는 좁은 방에 엄마와 비거, 두 동생이 산다. 스무살 비거에게 엄마는 백인 가정에 들어가 운전기사가 되기를 종용하고, 딱히 더 할 것이 없는 비거는 면접을 보기 위해 백인의 집으로 간다. 희망 없는 삶과 청춘이란, 아무 것도 될 수 없다는 것과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으로, 다르지 않은 말이다. 면접 날, 합격통보를 받은 길에 딸 메리의 부탁으로 데려다주면서 메리와 남자친구 잰이 공산주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메리와 잰은 비거의 공간을 헤집고 들어온다. 두 사람이 귀찮기만 한 비거에게는 흑인의 인권과 평등을 부르짖는 그들이 여느 백인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지나치게 자신만만해 흑인의 모든 것을 이해한다는 듯 다가오는 그들을 의심의 눈초리로 지켜보던 비거에게 그날 밤 일은 그저 처음부터 끝까지 우연일 뿐이었다. 바로 그 날, 지금껏 당해온 서러움과 울분이 일촉즉발하여 쏟아진다. 취한 메리를 방까지 옮기다 사람 기척에 놀라 술투정하는 그녀의 입을 베개로 막았다. 잠시 후, 그녀는 더이상 숨을 쉬지 않는다. 

처음에는 당황과 두려움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비거는 생각보다 훨씬 깊은 곳에 원망과 복수의 칼을 숨겨둔 무서운 불꽃이었다. 곧 메리를 죽인 것을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통쾌한 복수라 여긴다. 살기 위해 죽였다는 비거의 마지막 변론이 당시 백인들에게 어느 정도의 충격이었을지 예상하기란 어렵지 않다. 살기 위해 살인하는 것. 그런 이상한 논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비거는 숨이 끊어진 메리를 트렁크에 들어가게 잘라 들고 내려와 거실 벽난로 속에 던져버린다. 후에 여자친구 집에서 메리의 납치극으로 돈을 뜯어내려는 편지를 쓴다. 사건은 점점 죄가 죄를 낳는 연쇄현상을 띠기 시작한다. 행위 자체는 실수지만 비거를 짓누르는 백인에 대한 분노가 이미 허용할 수준을 넘었다는 것에서 개인적 분노가 사회적 분노로 전이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음 날 버젓이 메리의 방에 들어가거나, 행여 살점이 남았을까 벽난로 곁을 서성이거나, 자기 몫으로 차려진 아침을 약간 떨면서도 태연히 먹는 것에서 그가 내적으로는 이미 자신의 행위를 합리화 혹은 타당화 하고있음을 본다. 증인신문에서는 잰을 살인용의자로 몰기까지 한다. 비거의 죄는 처음에는 한낱 개인의 실수였다가, 다소간의 인종적 지능범죄였다가, '소수의 공산주의자에 의해' 흑인집단의 고통으로 낱낱이 까발려지면서 겨우 인종범죄의 희생양으로 탈바꿈한다. 비거는 메리의 방에서 우연히 메리를 죽였다. 그들이 함께 식사하거나 이야기 나누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시대 혹은 사회였다면 비거가 과연 메리의 방에 둘만 있다는 것과 메리가 술에 취했다는 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녀의 숨통이 끊어질 정도로 세게 베개를 눌러야 했을까. 

재판장님, 저는 이 피의 순환을 씻어내려는 것입니다. 이번 사건을 깊이 파고들어, 증오와 두려움과 죄의식과 복수 밑에 어떤 충동들이 얽혀 있는지 보여드리려는 것입니다. 만일 단지 일이십명의 흑인이 노예가 되었다면 불의라고 부를 수도 있겠지만, 흑인 노예는 전국적으로 수십만에 달했습니다. 만일 이런 상태가 이삽년 계속되었다면 부당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이백년이 넘게 계속되었습니다. 삼 세기라는 긴 세월 동안 계속되고 수십만 제곱미터에 걸쳐 수백만의 사람들에게 가해진 불의란 더이상 불의가 아닙니다. 그것은 삶에 하나의 기정사실이 되어버립니다. 


살인은 내면적인 동기로 일어났다. 차별당한 모든 흑인이 백인을 죽인 것은 아니었으므로 맞는 말이다. 하지만 비거는 살인했다. 무너진 자존심, 순환되는 가난, 제대로 받지 못한 교육, 소외된 흑인이라는 지위, 노력해도 얻지 못하는 번듯한 일자리, 반복되는 괄시와 무시, 빈번한 핀잔. 이 모든 것이 살인의 동기였다. 이 모든 것이 메리 즉 백인을 죽였다. 비거에게 씌인 살인동기는 '강간', 계획에 동조하지 않으려는 여자친구마저 죽인 비거에게 아무도 그녀의 목숨값에 대해서는 묻지 않는다. 흑인 여자는 다만 백인 여자의 살인증거로 활용될 뿐이다. 밥을 주지 않는 것과 사람대접을 해주지 않는 것은 다른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사람은 사람이라서 빵만으로는 온전히 살 수 없기 때문이다. 흑인들의 소망은 자유와 평등이라는 거창한 무엇이 아니라, 노력한 만큼 얻는 백인과 같이 공부하고 일하며 그만큼의 대접을 받는 것, 단지 사람으로서의 삶을 누리는 것뿐임에도 그들 앞에 놓인 것은 그들이 원하는 것 외의 잔인함과 사악함이다. 하필이면 메리의 가족처럼 흑인에게 유연한 태도를 취해 온 사람들이 복수의 대상이 되었다는 것이 사태의 추이를 설명한다. 흑인을 고통을 이해하고, 흑인의 권리를 위해 투쟁하며, 흑인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한 메리를 죽이고 잰을 곤궁에 빠뜨림으로서 얻어낸 허한 자유, 비거에게 그것은 살아있다는 자각이자, 자존감의 발로였다. 백인에게 흑인이 그랬듯 흑인 비거에게도 백인이 세상에 단 한 종류 뿐이었던 탓이다. 


재판장님, 불의는 한가지 형태의 삶을 송두리째 없애버리지만, 그 자리에는 그 나름의 권리와 욕구와 열망을 지닌 다른 형태의 삶이 자라나게 마련입니다. 오늘날 이 나라에서 자행되는 것은 불의가 아니라 억압입니다. 새로운 형태의 삶을 질식시키고 짓밟으려는 시도입니다. 그리고 우리들 한가운데서 자라나 당혹감을 안겨주고, 돌 밑에서 자라난 잡초처럼 우리가 범죄라 부르는 모습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은, 바로 이 새로운 형태의 삶입니다. 이 문제를 이러한 새로운 현실에 비추어 파악하지 않는 한, 그러한 조건에서 살고 있는 한 인간이 우리가 범죄라 부르는 행위를 할 때, 우리는 우리의 죄의식과 분노의 감정을 또다른 살인으로 달랠 뿐 그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묘미는 재판과정에서 흑인에게 우호적인 변호사, 형량을 줄이기 위해 오로지 흑인 입장에서 변호하는 백인 변호사를 향해 내뱉는 비거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데에 있다. 죄는 나쁘지만 사람은 그렇지 않다. 사람은 제아무리 잘났어도 사회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 정해진 관습(불문법)과 제도(성문법)에 의해 살아가는 존재들이다. 제도는 여러 사람의 동의를 필요로 하지만 한 번 결정되면 쳇바퀴 돌듯 스스로 제자리를 찾는다는 점에서 가혹하기 짝이 없다. 흑인이 삼 세기동안 겪은 뼈를 깎는 고통 속의 불평등과 차별, 소외와 억압을 백인에게도 겪어보라고 할 수 없다. 그런 현상은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다만 입장을 바꿔보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과 역할놀이 정도를 해볼 수는 있다. 리처드 라이트, 알렉스 헤일리, 제임스 웰든 존슨, 앨리스 워커, 토니 모리슨 같은 미국의 흑인작가들이 하는 일 또한 백인과 흑인 사이에 다리를 놓는 일일 터, 이제는 서로를 향한 원망이나 복수 보다는 이해와 타협의 정신이 더욱 필요하다.


흑인과 백인의 목숨값과 죗값은 왜 다를 수밖에 없으며 또 달라야 하는지, 가진 것이 없는 자와 가진 것이 많은 자의 목숨값과 죗값은 왜 다를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 하는지, 아프리카에서 태어나는 갓난아이의 울음과 한국에서 태어나는 갓난아이의 울음의 가치가 어째서 다르게 여겨지는지, 우리는 알면서도 말할 수 없다. 아니, 말하지 않는다. 비거는 살기 위해 죽고, 죽기 위해 산다. 비거에게 있어 백인 여자를 죽인 대가로 사형당하는 일과 미국에서 흑인 소년으로 살아가는 일은 그다지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꽃을 피워보지도 못한 스무살 청년이 사회가 쳐놓은 인종차별의 울타리 안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 시련 속에 뒹굴었는지 생각해본다면 누구도 비거에게 종신형을 내릴 수 없다. 사회적 타살 앞에 우리 모두는 늘 피해자이면서 가해자이다. 강약의 이분법적 사고 속에 세상의 구조는 더욱 굳건해지고, 핏빛 진실이 더욱 입을 앙다무는 침묵의 사회로 변한다. 바깥이 이토록 시끄러워서일까, 저마다의 마음 속에서 울리는 소리를 누구도 듣지 못하는 이 세상이 어쩌면 지옥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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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거핀 2013-01-09 0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에 쓰신 대로 비슷한 느낌의 영화가 상당히 꽤 있을 듯 합니다. 아니..이 영화가 원작이었나, 분명히 이와 비슷한 스토리의 영화 소개를(영화 자체가 아니라) 본 것 같기도 하구요. 왠지 그리피스 감독 영화 같은 느낌? 아니면 인종차별 문제를 뺀다면 드라이저의 <아메리카의 비극> 같은 느낌이라고 할까요..아무튼 이 흑인과 백인의 이러한 관계의 문제는 다른 여러가지를 대입해도 상당히 잘 들어맞을 것 같습니다. 잘 들어맞는다는 사실 자체가 또한 비극적이라고 하겠습니다만..

아이리시스 2013-01-10 00:22   좋아요 0 | URL
저는 다시 읽어보아도 이 리뷰가 맘에 들지 않아요. 생각이 막 떠도는데 반의 반도 붙잡아놓지 못한 채 쓴 글처럼 여겨져서요. 추천이 8이라니, 뭔가를 아는 분들 같아서 80보다도 좋아요. 맘이 놓여요. 글올릴 때 약간 예상을 해보는데 이 리뷰를 읽을 사람은 셋 정도, 어쩌면 그 세 분도 읽지 않을 거라고 그렇게 추측했어요. 그만큼 딱딱하고 난해하고 복잡했어요. 창비세계문학 2차분 출간 전에 1차분에 모조리 리뷰 달겠다는 다짐을 했거든요, 민음사,열린책들,문학동네는 너무 많아서 힘들어서요--@ 저는 알고 있었어요. 비슷한 느낌의 영화를 맥거핀님이 알려줄 거란 걸 알고 있었다니까요. 그런데 이 책에서 난로 속에 시체 던져 넣잖아요. 결국 뼛조각이 발견되긴한데, 통풍구가 막혀서 그걸 헤집었기 때문이에요. 어떻게 하룻밤 내도록 시체가 타고 있는데 그 누구도 아무 냄새를 못 맡았는지 신기해요. 벽난로는 원래 그런가요? 냄새가 바깥으로--; 그러니까 이게 너무 이해가 안가요ㅠ.ㅠ

댈러웨이 2013-01-09 2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님 작년부터 이쪽으로 꽤 파지 않았어요. 흑인, 인종차별, 아프리카...등등. 묶어서 글 쓰면 근사한 페이퍼 하나 나올 것 같은데요. 썼던 것 같기도 하고... 이 책 읽어갈 수록 문제작인 것 같은데, 창비에서 이번에 처음 번역출판해서 나왔나봐요. 작가가 생소해서 구글링까지 했어요. 알렉스 헤일리의 <뿌리>라는 책도 오래전에 읽었다는 것만 기억이 나고. 이런 내용, 좀 무겁죠. 잘 알지도 못하겠고. 알려고 노력해야죠. 잘 읽었어요.

아이리시스 2013-01-10 00:27   좋아요 0 | URL
토니 모리슨, 앨리스 워커, 글로리아 네일러를 읽었고, 아프리카 문학을 좋아해서 몇 권 사두었어요. 그렇기는한데, 더는 백인나라에서 고통받는 흑인얘기에는 흥미가 없었거든요. 내용이 이런 걸 알았다면 아마--; 저도 처음 보는 작가였는데 아래 루쉰님은 벌써 읽으셨다고 하네요. 놀라워@.@ 저는 뿌리는 안 읽었어요. 무겁고 머리도 아픈데 문장이 쉬워서인지 금방 읽혔어요. 댈러웨이님 고마워요^^

루쉰P 2013-01-09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라이트의 글을 읽으셨군요 ^^ 전 이 작품보다 예전에 번역돼 나왔던 아메리카의 굶주림이라는 라이트의 자전적 소설이 참 좋았었어요 ㅋ 와우, 이걸 살려고 생각했는 데 내용이 정말 무시무시하네여 -.- 아이리시스님 덕분에 더 사고 싶어지네여 ㅎㅎ 흑인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라이트이지만 백인 여성과 결혼하고 자기가 분노했던 삶에 비슷해지다가 몰락한 이 사람의 삶 때문에 -.- 제 기억이 맞다면 말이지요~흑인 작가를 꽤나 좋아하고 옆 동네 형처럼 생각하는 저지만 좀 정이 안 가더라구여 -.- 전 뭐랄까 작가의 삶이 그가 쓴 내용과 반대로 갈 때는 자신의 삶을 상실한 사람으로 보는 측면이 있어서요 ^^; 루쉰 선생의 혁명가만이 혁명 소설을 쓸 수 있다는 의견을 지지 하는 편이라 ㅎㅎㅎ 그래도 라이트의 작품이 이렇게 번역돼 나오니 읽어야 겠어요! 아 참 그리고 저 리뷰 대회 나갈려구여! 마쓰모토 세이초 옹의 '미쓰테리의 계보'로 한 번 도전해 볼랍니다 ㅋㅋ 아이리시스님도 얼렁 동참하셔요 ㅋㅋㅋ

아이리시스 2013-01-10 00:36   좋아요 0 | URL
저도 댈러웨이님처럼 라이트가 처음 나왔다고 생각했는데 루쉰님은 역시 읽으셨군요. 그런데 다른 번역본은 어디에..( '') 백인 여성과 결혼하고 자기가 분노했던 삶에 비슷해지다 몰락했다는 얘기는 흥미로워요. 누구 생각도 막 나고--; 그치만 어느 사회에서든 기득권을 갖게 되면 비슷한 모습이 되니까요. 작가의 삶이 작품과 꼭 같으란 법도 없고 그렇지만도 않겠지만 그것들이 정이 안가는 건 루쉰님과 비슷한 마음이에요. 백인 여성과 결혼해서가 아니라 기득권을 가지게 되어서가 아니었을까요? 단지 흑인이어서가 아니라 하층민이기 때문에 당하는 고통이라고 한다면요. 근데 라이트를 제가 변론할 필요가 없죠, 끙..

루쉰님 반가워요. 리뷰대회 나가시군요. 저는 벌써 몇 편 나갔는데, 푸핫. 얼른 나오세요. 루쉰님이 상금 타서 저 책 사주시는 겁니다, 강요강요ㅋㅋ

아이리시스 2013-01-10 01:02   좋아요 0 | URL
맞다, 루쉰님. 이 책은 지난 달에 읽었고 저 이번 달에 유일하게 읽은 책이 <미스터리의 계보>인데요. 그럼 그건 리뷰 안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왜냐면 비교당하기 싫...............다기 보다는 두렵................다기 보다는 자신이 없................추하다ㅠ.ㅠ 우리가 이런 대화를 했으니 비교 안해도 비교가 되게 되어 있잖아요. 저라면 비교를 해보겠어요. 재밌겠어ㅋㅋㅋ

루쉰P 2013-01-10 16:38   좋아요 0 | URL
'아메리카의 굶주림'은 제 서재 '서평 잡문'이란 카테고리에 실려있어요. 제가 손수 찍은 손사진과 함께요 ㅋㅋㅋ 아이리시스님 말씀처럼 기득권, 권력을 잡은 게, 그게 핵심인 듯 싶어요~ 전 항상 기득권과는 멀기에 기득권을 가진다면 제대로 한번 써보고 싶다고 에,,그러니까 정의를 위해서 말이죠. ㅋ 근데 전혀 이뤄지지 않는 소망이더라구요. 푸하하하

상금 타면 진짜 책 사드리지요. 푸하하하하

근데 쓸 수나 있을 지 원 -.- 작년에도 쓴다 해놓고 못 써서...

루쉰P 2013-01-10 16:39   좋아요 0 | URL
엥, 책이 저랑 겹치더라도 올리셔야 되여!!! 제가 못 올릴 수도 있다구요. 저도 못 올리고, 아이리시스님도 저 생각해서 못 올려서 둘 다 못 올리면...에 이건 뭐랄까...좀 블랙유머인데요 푸하하하

우리 같이 올려요..제발....

아이리시스 2013-01-10 17:3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내가 못살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만약에 둘 다 완전 열심히 쓰고 안되면 그건 카카오 100%급 블랙유머인데 으하하하. 저는 뭘 노려서 잘된 적이 인생에서 한 번도 없어요. 요즘은 열심히 로또번호를 맞추고 있지만ㅋㅋ

지금 루쉰님밖에 안계셔서 그런데요, 고양이는 뭘 잘 먹나요? 방금 밖에서 들어왔는데 진짜 추운데 고양이가 양식을 구하고 있는 것 같았어요. 집에 생선이나 우유는 없고 오겹살이랑 멸치는 있는데 꼬양이 주겠다고 멸치국물을 끓여야 하나 고민하고 있어요. 슬퍼ㅠ.ㅠ 너무 춥잖아요. 고양이 먹을 거 주고 싶어요. 짜장라면 먹을랬는데 입맛이 혼자 먹을라니까 가버렸어요.

루쉰P 2013-01-11 15:13   좋아요 0 | URL
뜨아..이미 고양이는 가 버린 것 같아요 ^^;; 고양이를 키워 본 적이 없어서, 하지만 의외의 동물이기는 할 거에요. 다들 생선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음...집 앞에 길거리 고양이들에게 홈플러스에서 파는 강아지 통조림 줬는데 와방 잘 먹더라구요. 글구 뭘 줘도 다 잘 먹어요. 그리하여 결론은 고양이는 뭘 줘도 먹는다는 결론을 얻었죠. 이미 고양이는 간 지 한참 됐겠어요.
그래도 멸치 국물까지 끓이실 생각까지 하다니...성인의 반열에 오를 듯 합니다.

아 저 정말 배꼽 잡고 웃긴 건 둘 다 써서 둘 다 떨어져...ㅋㅋㅋㅋ

아이리시스님은 혼 나셔야 해요 . -.- 뭘 노려서 잘 된적이 없는 인생라니!! 전 그런 말 싫어해요. 뭘 노려서 안 되는 인생이니 더 노려야죠! 책 뚫어지게 끔 노려 보셔서 리뷰 꼭 쓰셔서 당첨금 따세요~!

저요~사실은 안 쓸려고 했는데 아이리시스님 댓글보고 아이리시스님과 '미쓰테리의 계보' 연합 리뷰를 작성해 뭘 노려서 잘 된적이 없는 아이리시스님에게 같이 하면 된다는 태클을 걸고 싶네요!

우리 시합하기에요! 혼자 결정해서 죄송키는 하지만! 토요일 밤 12시까지는 우리 올리자구요! 에라이 모르겠다! 저 노릴꺼에요! 아주 노릴꺼에요! 같이 노리자구요! 세이초 선생께서도 그걸 바라실거에요!
우리 두 주먹 불끈 쥐고 파이팅이에요!!!

아! 갑자기 스스로에게 감동이 밀려와요. 왠지 오늘따라 제가 마음에 드네요. 거울보고 저를 칭찬해야 겠어요. 푸하하하하!!

아이리시스 2013-01-11 17:41   좋아요 0 | URL
고양이 벌써 갔겠죠. 아님 아파트 뒤 어딘가 구석에 숨어있을지도. 고양이는 원래 동네에 많은데 추우니까 다 숨었는지 안보여서 멸치육수내고 그냥 버릴 때마다 고양이 생각했거든요. 어제는 육수낸 멸치가 없었는데 하필 고양이를 만나서 그런 생각을 했던 거예요. 근데 쥐잡아 먹었겠죠, 쥐잡았을 거야.

아이리시스 2013-01-11 18:12   좋아요 0 | URL
참! 근데 저 이제 루쉰님이 리뷰쓴다고 한 약속 믿게요, 안믿게요? 안믿어 안믿어--; 억지로 쓰는 글은 특출나지 않을테니, 입때껏 했던 장난은 다 잊으시고, 루쉰님의 멋진 글 새해에는 꼭 보여주세요. 소설쓰셔도 됩니다ㅎㅎ

근데 생각난김에 새해에는 아침꽃을 저녁에 줍다를 비롯해 아큐정전 꼭 읽어봐야겠어요!(뜬금)
스스로에게 감동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거울보고 칭찬이라니ㅋㅋㅋㅋㅋㅋㅋㅋ

루쉰P 2013-01-09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나저나 젤 중요한 말을 안 했어여!!! 새해 복 마니 마니 받으시고! 리뷰 대회 1등하시라!!! 이빠이 이빠이 빌어드릴께여 푸하하하

아이리시스 2013-01-10 00:41   좋아요 0 | URL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복 나누기는 계속되어야 합니다. 저한테 계속계속 행운을 보내주세요. 리뷰대회는 참가상(그런 게 없죠?)을 목표로, 사놓고 안 읽던 책을 억지로 읽고 리뷰하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그치만 상 주시면 고맙게 보관해서 루쉰님 맛난 거 사드리겠습니다. 제 적립금은 원래 책 아니고 기프트용인데 알라딘에서 기프트랑 화장품을 없애버려서 슬프답니다ㅠ.ㅠ 적립금은 여전히 많아요--;

새해에는 저희 동네에 도서관이 생겼으면 좋겠는데 그런 일 절대 없을 것 같아요. 이 더러운 동네ㅋㅋ

마녀고양이 2013-01-10 2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요즘 흑백에 관련된 책(?이라고 할 수 있나?)을 읽어서
같은 주제를 생각하는데, 아이리님 서재에서 보내요. 아아..... 사회적 타살 앞에서 비겁해지는. ㅠㅠ
참 슬픈 일이지요. 슬퍼요.

그래도 오늘 좋은 뉴스 하나 들어서 기쁘기도 했어요.

아이리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쪼옥

아이리시스 2013-01-11 17:25   좋아요 0 | URL
사실은 나 하나 좋은 사람이기도 벅찬 삶이니까요. 세상의 편견이나 고질적 병폐에 맞서기 위해 싸우는 사람들이 새삼 더 대단해보였어요. 대선 이후로는 정말 그래요. 사실 자기 부모도 결국 설득을 못시킨거잖아요. 저도 그 뉴스 들었어요. 새해에는 좀 더 귀 기울이면서 살래요.

달여우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