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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녀로다 효녀로다 - 심청 이야기 ㅣ The Collection
김복태 글.그림 / 보림 / 2016년 11월
평점 :
판소리 심청가의 노랫말을 이야기의 바탕으로 쓴, 심청이야기 효녀로다 효녀로다
다양한 버전의 책이 있겠지만 참 예쁜(?) 그림책이다.
민화인듯, 만화인듯 한 그림과, 두드러지는 배경색,
그 속에서 형광핑크와 핫핑크의 중간색(이런 색을 뭐라 불러야 할까?)쯤 되는
심청이의 치마폭이 눈에 띄는 표지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129/pimg_7427751601531295.jpg)
기본 이야기의 흐름은 심청이야기처럼 태어나자마자 어미 잃고, 젖동냥하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심봉사가 눈을 뜨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어느 장면에서건 표지에서 본 분홍색을 따라가면 심청이를 찾을 수 있다.
참 예쁜 색인데 카메라가 잡아주질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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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따시고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수양딸 제안에도 아버지를 모시기 위해 거절한 심청이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129/pimg_7427751601531298.jpg)
공양미 삼백석에 뱃사람들에게 팔려가는 심청이.
아이들은 왜 그러는지 이해하기 어려워 하지만, 따로 설명해 주지는 않았다.
몇번이고 읽다 보면 저절로 느끼는게 있지 않을까 싶다.
효라는 것이 강요한다고, 주입한다고 되는 것은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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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줄 때 아이들 모두 숨을 멈추고 긴장했던 장면.
청이가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장면.
푸른 바다가 아니라 검은 바다라서 더 무섭고 극적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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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빠진 심청이, 꽃가마 타고 용궁으로 간다.
피식 웃음이 난다.
꽃가마를 지는 것도 작은 상궁들인게 재미있다.
자라 등에 탄 토끼 같이 그림속에 다른 옛이야기를 발견하는 깨알재미도 숨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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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 등장한 커다란 연꽃.
그걸 발견한 뱃사람들의 표정 하나하나가 익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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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당수 장면 다음으로 아이들이 탄성을 지른 장면은 연꽃속에서 나오는 심청이 장면이다.
플랩으로 구성해서 한참을 접었다 펼쳤다 하며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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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보자 청아~~~~"
사실, 심청가의 가장 극적인 순간은 바로 이 순간이 아닐까?
두 눈을 번쩍 뜨는구나! 하면서 이야기가 뚝 끊겨서 순간 당황스럽다.
아이들은 아직 이 순간이 절정이라는 것을 못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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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옛이야기를 접해봤지만 심청이야기는 처음이다.
그걸 예쁜 그림책으로 접해본 건 참 다행이다.
심청가를 부르는 소리꾼처럼 읽어줘야 제맛일터인데 내공이 아직 부족하다.
대신 심청가를 찾아서 들려주고 있다.
주요 스토리 진행상의 그림은 이해하겠는데, 그림 속 숨겨놓은 은유들이 참 많은 것 같아
쉽게 넘겨볼 수 있는 그런 그림책은 아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놓치는게 너무 많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작가와의 대화" 기회가 있으면 꼭 들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