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서사
#의미부여

홈비디오로 기록한 무편집 영상을 영화라고 부르지 않듯 살아온 모든 순간을 누락 없이 축적한 데이터가 있다고 해도 그것이 삶이 될 순 없다. 중요한 건 자기서사고, 의미 부여다. 테드 창이 《숨》에서 쓴 아래 문장처럼.

기억이란 우리가 살아온 모든 순간을 공평하게 축적해놓은 결과가 아니라, 우리가 애써 선별한 순간들을 조합해 만들어낸 서사이다. 설령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 사건들을 경험하더라도 우리가 똑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내지 않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 P17

삶은 언제나 예측 불가하고, 뒤죽박죽 난장판 같은 사건과 사실이 끊임없이 들이닥친다. 그것을 소음이라고 생각하면서 괴로워하는 선택지도 있고, 의미로 승화해서 다른 현실을 사는 선택지도 있다. 당신은 어느 쪽을 선택하며 살고 싶은가? 
- P18

나는 에디토리얼 씽킹을 이렇게 정의한다. ‘정보와 대상에서 의미와 메시지를 도출하고, 그것을 의도한 매체에 담아 설득력있게 전달하기 위해 편집하고 구조화하는 일련의 사고방식‘.
- P26

챗 GPT가 절대 대체하지 못할 영역은 뭘까? 답은 금세 나왔다. 챗 GPT는 어떤 사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이나 입장을 갖지 못한다. 입장이 없기 때문에 주장하지 못하고, 설득하지 못한다. 앞으로도 생성형 AI들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만 가지 단어와 이미지를 만들어낼 것이다. 하지만 그중에 무엇이 자신의 상황에 적합한지, 무엇이 신선하고 매력적인지 의미 부여하고 주장하고 설득하는 일은 언제나 인간이 할 것이다. 에디토리얼 씽킹이 모두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다.
- P38

사전에는 훌륭한 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오만 가지 단어들이 다실려 있지만, 그 안에는 단 한 편의 시도 들어 있지 않다.
-브루노 무나리, 판타지아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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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이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3년 전이네.

2022년 1월 1일,

알라딘 북플은 짤없이 나에게 50대라고 선언했다.

뭐가 그리 급하다고, 12시 땡! 하자마자 그렇게 말하냐고.

너무하잖아.

생일 지난지 얼마 되지도 않고 나이 한 살 더 먹었다고!

그래도 만 나이는 아직 아니라고, 나이 세는 법이 바뀌었으니 나는 아직 40대라고 우겼다.

좀 슬프게도.

이날, 내가 하도 기가 멕혀서 캡처해 놨었다.

(이러면 내 나이 뽀록나는건가? ㅋ)




또 언젠가, 토스로 파킹 통장을 만들면서 오픈뱅킹 신청하고 옮기는데 송금 실패래.

아니 왜?

그리고 은행에서 문자가 왔는데 헐... 또 슬프다.

만 50세는 금융위험군.

그래, 안전하자는 거니까 그렇다 치자.

하루 참으면 된다 이거야.




아니, 그런데 이번엔 한 금융사에서 날아온 안내문에 이런 게 뙇!

나보고 시니어래.

이건 쫌 너무하잖아?

시니어라는 소리 듣고 좋아할 50대가 몇이나 있을까나?

타겟 오류라 생각하자.


그래, 나 50대다.

은퇴자금을 걱정하고는 있지만,

그래도 아직 인생 반밖에 안 살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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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행열반인 2025-01-24 15: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만38세일 때 짤 없이 40대로 분류하는 알라딘 북플에 법령 맞게 만나이로 해달라고 1:1건의도 넣었지만 무참하게 씹힌(내부 고려 후 반영 어쩌구 하더니) 기억이 납니다 ㅋㅋ이젠 찐 만40이 되어 지금 고쳐준대도 효용이 없네요 흑..

딸기홀릭 2025-01-24 16:09   좋아요 1 | URL
저만 그런게 아녔군요^^

hnine 2025-01-24 16: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 50대의 마지막해를 맞았답니다.
그래서 아주 귀하게 올해를 보내고 싶어요. 60대가 되면 50대가 얼마나 그리울까요.

딸기홀릭 2025-01-24 16:09   좋아요 0 | URL
귀하다는 말씀에 갑자기 눈물이 왈칵 하네요
한해 한해 귀하게 보낼게요~

딸기홀릭 2025-01-24 16:12   좋아요 0 | URL
그래도!! 시니어는 아직 아니지 않아요?

봄날의 언어 2025-01-24 16: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시니어는 좀 아닙니다 명백히!
 
마법의 연금 굴리기 - 연금저축, IRP, ISA 절세 삼총사를 ETF로 자산배분하라, 전면 개정판
김성일 지음 / 에이지21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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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판이 있구나.

어쩐지... 내가 읽은 것은 2019년판이다.

하루 아니 일분일초가 급변하는 시대에 좀 오래된 느낌은 들긴 해서 최신간 관련 책을 봐야겠다고 생각하긴 했었다.

오래전 존 리의 책을 읽고 연금저축펀드 이거 꼭 만들어야지 했던 게 여태껏 그대로다.

주식이고 코인이고 다 하는데 왜 이것만 못하고 있는지...

ETF라는 신세계를 만났다.

무작정 덤벼들기보다는 음... 공부가 좀 필요하겠어.

관련 책들을 뒤져봤는데 너무 많아!

그 많은 책들 중 이 책을 왜 골랐는지는 모르겠다.

반은 알아듣겠고, 반은 못 알아듣겠다.

복리의 마법을 구체적 자료로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다.

관련 자료들 읽다 보면, 가랑비에 옷 젖겠지.

요즘은 온라인 세미나도 참가하고 있다.


제일 걱정은 아무래도 내 노후다.

최근 자녀가 결혼한 지인의 말로는 요즘은 결혼 상대자의 재산 등등 보다 부모님의 노후대책이 필수조건이란다.

지금보다 더 충분하고 확실한 은퇴자금 마련을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속 시원하게 ETF에 관한 궁금증이 해결된 것은 아니다.

좀 더 공부해 봐야겠다.

얼마 안 남았다. 자알~ 설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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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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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을 읽고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재독을 했다.

어지간해서 재독하는 일은 없는데 짧아서 부담 없어 그랬기도 했다만, 처음 읽을 때 뭔가 뚜렷이 보이지 않았던 게 사실이었으니까.

재독하니까 처음에 놓쳤던 것들이 보인다. 그리고 펄롱의 감정들이 더 많이 와닿는다.

출판사의 홍보 - 2024년 최고의 책이라던가, 몇십 년 만에 나올만한 작가라던가-는 판매량에는 모르겠지만 감동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못한다.

TV나 SNS 맛집으로 유명한 집을 막상 찾아가 보면 기대만 못한 건 기대치가 커서이기 때문일 거다.

이 책도 그랬다.

기대만큼은 아녔다.

짧은 내용 속에 정제된 감정 묘사가 좋았다.

유명 문학상은 이렇게 사회적 문제를 다뤄야 하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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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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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었는데 눈이 아니라 손아귀와 어깨가 아프다.

책을 고를 때 제목, 저자, 표지, 그리고 평점(특히 북플 친구들) 등을 고려한다.

내용보다 외형에 먼저 눈이 가는 건 사실이다.

생각해 보니 사람을 만날 때도 그런 것 같다.

갑분철? (갑자기 분위기 철학?)

그런데 이제는 그 외형에 하나를 더해야 할 것 같다.

판형과 제본.

400페이지 넘는데 작은 판형이다. 그리고 그 두껍고 작은 판형을 잘 벌어지지 않는 떡제본으로 읽고 있자니

손아귀에 힘을 꽉 쥐고 펼쳐 읽어야 한다.

손에만 힘이 가는 것이 아니라 어깨까지 아프다.

나만 그런가? (나이들어서라고는 하지 말자 ㅠㅠ)


416쪽, 128*188mm(B6), 445g


온라인으로 옷을 살 때 상세 사이즈 보고 대략을 가늠한다.

책도 이 스펙을 보고 고려해 봐야 할 것 같다.

이젠 이런 것도 기억하고 있어야 하나 보다.

음... 이 정도면 가볍지만 넘기기 힘든 두께와 사이즈니까 전자책으로...라는 식으로.

제본에 관한 내용은 제공되지 않지만 기본 떡제본임을 감안하고 봐야 할 듯하다.

힘들 것 같으면 전자책으로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니, 책 이야기를 하는데 외모만 가지고 논하다니, 웃기지?

읽는 동안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해서 끊지 못한다.

흥미진진, 가끔 가슴 아프고... 가독성은 좋다.

읽는 내내 몸이 편치 않으니 좋은 인상이 남을 리 없다.

별점 하나를 뺐다.

김금희 작가의 작품은 처음인데 초기작들과 많이 다르단 평이 꽤 있다.

초기작들을 읽어보고 싶어졌다.



+


앗! 오래전 블로그에 올린 창경궁 관련 포스팅에서 대온실 사진들 몇 장 발견.

반갑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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