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난 이해하기로 했다. 그 애가 보여 준 것이 아니었다 해도 혼자만의 얼굴을 본 사람이 가져야 하는 아주 작은 예의인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건 남의 일기장을 훔쳐 봐 놓곤 남들에게 그 내용을 떠들고 다니는 짓이나 다를 것이 없다. - P77
행복이란 내가 가진 욕심이나 자리를 최소한으로 줄여 가야 얻는 것인가 보다. 아무런 욕심도 바람도 없다면,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나 처지에서도 행복할 수 있을 텐데……. 신은 어떤 것도 그냥 주거나 가져가지는 않는 것 같다. 다만 사람들이 그걸 깨닫지 못할 뿐이지. - P102
혜수가 나쁜X이네 >.<
사실 정우도 알고 있었다. 기억이란 게 진실만을 말하는 건 아니란 것을, 기억은 머릿속에서 주관과 해석에 따라 재입력된다. - P252
누구나 지우고 싶은 기억 하나쯤은 있을 겁니다. 왜 없겠어요. 어떤 삶이라고 녹록하기만 할까요. 다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나쁜 기억이 평범한 일상을 헤집을 틈을 주지 않는 것뿐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품을 하고, 인사를 하고, 신발을 신고 현관문을 나서서 담담히 하루를 살아내는 것.- 작가의 말 중에서 - P271
에세이는 내 취향이 아녀서 기대없이 들췄는데 처음부터 맘에 들어버리네
"그러니까 어른이 되면서 신발 끈 묶는 일도 차차 쉬워질거야."그러자 현성이가 담담하게 대답했다."그것도 맞는데, 지금도 묶을 수 있어요. 어른은 빨리 할 수 있고, 어린이는 시간이 걸리는 것만 달라요." - P18
‘우연‘이라는 것은 모른다는 것을 표현하는 단어일 뿐이다. 그것은 무엇인가 알려지지 않은 또는 불특정한 이유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