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토퍼의 특별한 자전거 - 재활용이 좋아요 피리 부는 카멜레온 152
샬럿 미들턴 글.그림, 최용은 옮김 / 키즈엠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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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이 좋아요, 크리스토퍼의 특별한 자전거

환경운동의 시작은 거창하지 않다, 작은 것에서 부터 실천하면 된다는 것을 쉽게 알려주는 그림책.





면지에서는 숨은 크리스토퍼 찾기.

표지의 크리스토퍼와 비교하면서 누군지 알아맞추기.

어렵지 않다. ㅋㅋ


크리스토퍼의 부모님이 낡은 자전거를 수리하고, 원피스를 리폼해서

엄마와 아빠의 합작품이 탄생했다.



 

 


바로 크리스토퍼의 특별한! 자전거.

크리스토퍼의 마음에 쏙 들었다.

재활용품으로 만든 것이란 말에 뭔가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른 크리스토퍼.



 

 

도서관에서 매일 내놓는 신문지와, 딱딱해진 빵 등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활용품으로

새로운 물건들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이런 크리스토퍼의 아이디어에 자극을 받은 마을 사람들은

재활용 탈것 경주대회를 열었다는 이야기.

신문지로 만든 가방이 튼튼할지 아닐지는 논란의 중심이 되지 않는다.

무언가 재활용했다는 게 중요하다.

주변을 둘러보면 한번 사용후 사라지는 폐기물들이 많다.

조금 다르게 생각해보면 환경도 보호하고 멋진 작품들이 탄생할 수도 있는데.




 

책을 읽고 난 뒤 우연히 광명업사이클아트센터를 방문했다가

아이들은 다시 한번 <크리스토퍼의 특별한 자전거>를 떠올렸다.

무심코 버릴 수도 있는 물건들이 조명이나 로봇으로 멋지게 재탄생하는 작품을 실제로 눈앞에서 보니

뭔가 창작의욕이 마구 솟구치는 기분이 들었나보다.

물론 아이에게 이런 멋진 결과물을 요구하진 않지만, 아이도 뭔가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

그림책읽고 직접 독후활동을 한 건 아니지만,

책과 함께 발상의 전환을 몸소 깨달은 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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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해의 무법자 - 무시무시하고 치명적인 리얼 동물 이야기 무법자 시리즈 1
매슈 레이크 지음, 사이먼 멘데즈 그림, 김보은 옮김 / 봄나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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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심해"에 관심이 많은 아이를 위해 고른 책

무시무시하고 치명적인 리얼 동물 이야기 심해의 무법자.

타이틀이 길다.

심해 생물일 듯한 표지 사진도 제목처럼 리얼하고 무시무시하다.

기괴한 걸 좋아하는 아이의 관심을 끌기 딱 좋다.



괴상하게 생긴 물속 생물들을 중심으로 구성한 듯 하다.

못생기기도 했고, 표정이 웃기기도 하지만 만져보라면 절대 못할 것 같은 저 생물은 블롭피쉬다.

표제지에 딱 하고 등장해주시니 심해 생물은 어떻게 생겼을까 호기심이 더 커진다.




 


심해에 사는 10개의 특이한 생물들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순위를 매기고 있다는 것.

​크기, 힘, 체력, 골격성, 위험성으로 각각 10점만점으로 평가했다.

총점이 높을수록 일명 "무시무시한" 심해 생물이 된다.

마치 올림픽 체조경기처럼 점수를 매기는 것이 재미있다.




본문에서 각 심해생물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다시한번 정리해뒀다.




특히 관심있었던 건 바로 요 작은 아이, 청자고둥이다.

사람에게 치명적인 독을 가지고 있다는데 심해에 갈 일이 없으니 만날 일이 없어 다행이다.



 


부록으로 10장의 심해생물 카드가 들어있다.

가위로 오리면 포켓몬스터나 터닝메카드 카드 부럽지 않다.

카드마다 능력치가 있어 누가 더 센지 겨루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열광할 만한 아이템이다.


아쉬웠던 건 "심해"의 개념이었다.

바다 밑 1000m 무광층, 200~1000m 약광층, 바다표면~200m 투광층이라 말하는데

(이 개념을 설명하긴 했으나 좀 더 알아보기 쉽게 표현했다면 좋았겠다)

아이나 내가 생각한 심해는 무광층, 빛이 들어오지 않는 저 바다밑 신비한 세계가 궁금했었다.

이 책에 나오는 생물들은 무시무시하고 기괴하게 생긴 바다 생물들이긴 하나

심해 어디에 사는지 정확히 나오지 않는다.

딱 10개의 생물들만 나오는 것도 좀 아쉬운 대목이다.

좀 더 깊은 지식정보 전달과 정보의 양은 좀 아쉬웠다.

평소 접해보지 않은 생물들로 심해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기엔 괜찮은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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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라는 남자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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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베와 소냐는 잘 만났겠지?

p. 416
자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란 어렵다.
특히나 무척 오랫동안 틀린 채로 살아왔을 때는 더.

p.436
죽음이란 이상한 것이다.
사람들은 마치 죽음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 양 인생을 살아가지만, 죽음은 종종 삶을 유지하는 가장 커다란 동기 중 하나이기도 하다.
(...)
우리는 죽음 자체를 두려워 하지만, 대부분은 죽음이 우리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데려갈지 모른다는 사실을 더 두려워한다.
죽음에 대해 갖는 가장 큰 두려움은, 죽음이 언제나 자신을 비껴가리라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우리를 홀로 남겨놓으리라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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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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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신간 정보에서 우연히 보게 된 책,

웹툰같은 표지 그림과 자극적인(?) 제목이 눈에 확 띄었다.

박연선 작가가 누구지?

드라마 <연애시대>의 작가라고라고라고???

그 외에도 청춘시대, 동갑내기 과외하기, 얼렁뚱땅 흥신소 등을 썼다.

다른 건 몰라도 연애시대라면 내가 최고의 드라마로 꼽는 드라마다.

주옥같은 대사들이 많아서 후에 원작을 읽어봤으나 느낌적인 느낌과 주옥같은 대사는 드라마를 따라갈 수가 없었다.


대사들이 너무 좋아 당시 싸이월드 미니홈피에 좋은 대사들을 주욱 스크랩해놓고

두고두고 감상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작가의 첫 소설이라니, 일단 기대평은 별점 다섯개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는 하루 만에 다 읽었다.

적은 페이지수는 아니지만 한 호흡에 다 읽을 정도로 몰입하게 만든다.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라고 장르를 구분한다.

정확한 의미는 잘 모르겠다만,

한 마을에 생긴 15년전의 네 소녀의 실종 미스터리를 파헤쳐가는 과정도 재미있고,

역시 글빨이 좋아선가, 주인공 강무순이 하는 이야기들도 재미있다.


두메산골, 스마트폰은 시계기능 이상의 것은 하지 못하는 두왕리에서

졸지에 유배생활(?)을 하게 된 삼수생 강무순과 할머니 홍간난 여사,

그리고 꽃돌이(도대체 얼마나 샤방하게 생겼는지 흐뭇한 상상을 하며 읽게 한)가 파헤친 비밀은 무엇?

우연히 무순이가 어릴적 그려놓은 보물지도를 발견하고 그걸 따라 파보니

'다임개술'이라 써 있는 보물상자에 들어있는 물건들의 주인공들을 따라가다

우연과 노력들이 섞여 미스터리가 하나씩 풀려간다.

다임개술이 타임갭슐이라는 건 금방 짐작할 수 있었는데 주인공이나 주변인물들이 다 모르겠다고 한건

좀 이해가 안갔다.

표지에 반전주의!라고 써있는데 이게 안써있었다면 더 좋았겠다.

예고없는 반전이 더 재미있었을텐데...

그럼에도 뭔가 서늘한 기운이 감도는 표지의 그림과 제목처럼 읽으면서 열대야를 잊게 해준 소설이다.


 

p. 105
대부분의 상처는 위로가 힘이 되지만,
정말 지독한 상처는 남들이 아는 척만 해도 고통이 된다.

p. 359
깔끔하지 않아도 어쩔 수 없다.
뭔가 개운하지 않은 게 당연한 건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의 어떤 일이 칼로 자른 무처럼 깨끗한 시작과 결말을 갖는 걸 본 적이 없다.
낮과 밤은 분명 구분할 수 있지만, 낮이 밤이 되는 순간을 특정할 수 없는 것처럼.
누군가 그랬다. 인생은 그렇게 명료하지 않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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퐁당살롱 2016-08-24 1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105페이지의 문장이
팍 와 닿네요.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디 마이너스
손아람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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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소수의견"을 재미있게 읽었더래서, 손아람 작가의 문체가 좋아서 다른 작품을 찾다가 고른 책이었다.

꽤 두꺼웠지만, 그리 어렵게 느껴지진 않았다.

저자처럼 주인공은 서울대에서 미학을 전공하는 학생이다.

그래서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닌가 궁금했는데 마지막 작가의 말에 아니라고 못박아뒀다.

너무 현실처럼 써놔서 이게 사실인지 아닌지 궁금해서 신문기사를 뒤적거려보기도 했다.

우와~ 사실이잖아?



긴 글을 읽고 나서 마지막에 "잃어버린 10년"의 연표가 나온다.

책속 주인공이 겪은 일들의 실제 사건들이다. 진즉 봤다면 더 찾아보기 쉬웠을텐데...^^;;

동시대에 살고 있었는데 나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

도대체 이런 일들이 언제 있었던거야?

너무 무지했다.

그동안 내가 갖고 있던 편협한 시야를 조금 넓혀준 책이다.


마지막 책장을 덮고 났을때의 느낌을 작가의 말이 대신해준 것 같아 옮겨왔다.


1.

역사 애호가들은 언제나 자신의 탄생 이전에만 관심이 있다.

그들 스스로는 역사적이지 않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후대의 역사 애호가들이 관심 갖는 역사 속에는 역사 애호가들의 일화가 몽땅 빠지곤 한다.


2.

한 청춘이자 한 시대의 일지를 기록하고 싶었다.

한 인간이자 한 세계의 모형을 창조하고 싶었다.

그래서 이야기 하나에 대한민국을 다 담으려는 탐욕을 부렸다.

느슨하게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수십 명의 사람들에 의해 쓰였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이 이야기는 결코 소설이 아니다.


3.

이것은 나의 자전적인 회고록이 아니다.

한 세계의 성격을 온전히 파악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가깝되 바깥인 곳에서 바라보는 것뿐이라고 스스로를 여러 차례 속였다.

공은 그들의 것, 허물은 나의 것이다.

그들이 만들고자 꿈꿨던 세상에서 살게 되기를.



그럼 제목을 왜 D- (디 마이너스)라고 붙였을까?

디 마이너스에 대한 이야기는 이야기 후반부쯤 나온다.

원칙주의자 교수와 학사경고를 받은 윤구.

구민용 교수가 F에서 D-로만 정정해 준다면 그의 인생은 완전히 달라질 순간이었으나

교수는 "한번도 수업에 들어오지 않은 학생에게 D-를 줄 순 없다는 원칙을 고수했다.

멋지고나.

그러나 윤구는 훗날 국회의원이 되었다.


디 마이너스는 윤구가 원하던 학점이 아니라 잃어버린 10년이자 현실에 대한 평가이지 않을까

그 잃어버린 시대를 전혀 모르고 살았던 나는 F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p. 352

마르크스는 상품의 진정한 도량 화폐는 노동시간이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책장을 만들어내는 데 쓰인 노동시간은 책장의 사용가치를 자명하게 함축한다.

책장의 사용가치에 비해 노동시간이 크게 소요된다면 굳이 만들 필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상품은 사용가치가 아닌 교환가치로 줄곧 평가된다.

바로 가격이다.

책장의 경우에는 4만원이다.

이때, 책장을 만드는 데 들어간 노동은 구체성과 특수성과 질적 차별성을 잃고

입에 넣어 우물거리는 한우 스테이크 한 점과 동등한 것으로 전락한다.

수상적 숫자가 상품 가치의 척도가 되는 순간, 우리 세계에서 노동과 노동하는 인간의 주인성은 박탈된다.

그들은 마르크스의 역사적 저작물을 아름답게 전시해놓을 의미 있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니라,

딱 한우 스테이크 한 접시만큼의 일을 하는 것이 된다.

하루 열다섯 시간. 먼지처럼 날리는 톱밥. 유독한 휘발성 가스. 전기톱날이 앗아간 손가락. 그 모든 것이.

한우 스테이크 한 접시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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