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0809.
알라딘 푸시 알림에 마크 쿨란스키의 대구 북펀딩이 있었다. 어? 나 이 작가 어디서 들어봤는데?
찾아보니 전에 아이들 보여주려고 먼저 읽어봤던 그림책이었다. 너무 맘에 들어 구입하기까지 했던...
어라, 원작은 있던 거였어?
게다가 아주 오래전부터 유명했던 책이었네?
바로 구매해놓고는 또 이제서야 읽었다.

이 책 <대구 COD>는 <세계사를 바꾼 어느 물고기의 역사>라는 제목으로 1998년에 미래M&B에서 출간된 적이 있고, 2014년 알에이치코리아에서 출간, 2024년에 개정판이 출간된 거였다.
처음 이 그림책을 보고는 아이들 책이라고 하기엔 방대한 내용이었기에 너무 신선했다.
좀 더 깊이 있는 내용으로 원작은 어떨지 궁금했는데 결과는 망.
아, 번역의 문제인 건가, 내 문해력의 한계인 건가... 한국어인데 이해가 안 된다.
읽는 내내 괴로웠다. 하여 다시 한번 그림책을 집어 들었다. 와, 이거 너무 핵심 내용만 잘 정리해둔 거 아냐? 역시 내 수준엔 이런 게 맞는가 보다.
지금은 절판되었다. 참 좋은 책인데 왜?

이번 책 감수와 추천사는 최재천 교수가 했다.
<대구> 책을 읽는데 자꾸 명태가 나온다.

지피티 찬스.
대구는 대구고, 명태는 명태인 거 아닌가?
다 같은 식구라지만 엄연히 구분이 되는데 말이야.
특히 한국 사람한테는 그렇지 않을까?
평균 몸길이 90cm가 넘는 엄청난 식욕의 대구, 대륙붕에 살면서 차가운 물을 좋아하기에 대구가 많이 사는 곳이 바로 북반구 대서양이다.
바이킹이 아이슬란드에서 그린란드로, 또 북아메리카로 이동할 때 바다에서 오래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말린 대구가 있었기 때문이고, 바이킹에게 배 만드는 기술을 전수받은 바스크족이 고래잡이를 위해 다시 아메리카로 이동해서 이곳의 풍부한 대구 어장을 이용해 소금에 절인 대구로 유럽 대륙에 팔았다.
콜럼버스의 항해가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 중에 이 염장 대구가 있었기 때문이었고, 유럽 대륙에서 아메리카로 대구를 잡으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케이프 코드 Cape Cod (대구곶)라는 지명은 배에 끊임없이 대구가 부딪칠 정도로 많아서였다고.
뉴잉글랜드로 영국의 청교도들이 정착해 말린 대구로 무역을 하게 되면서 뉴잉글랜드 지역이 성장, 아프리카의 노예무역과 카리브해의 사탕수수의 삼각무역에서 미국의 독립전쟁까지 이어진다.
산업혁명과 2차대전으로 기술이 발전이 일어나고 이젠 대구 어업도 트롤선으로 이른바 쌍끌이를 하면서 대구의 씨가 말라갔다. 이때 영국의 '피시앤칩스'의 폭발적인 인기도 대구 고갈에 한 몫 했다고.
영국과 아이슬란드의 1958, 1971, 1975년 대구 어업권을 둘러싸고 일어난 세 차례의 '대구 전쟁'으로 오늘날 바다의 경계선인 200해리 배타적 경제수역(EEZ)이 생겨났다.
냉동선이 개발되어 뉴잉글랜드의 대구가 여러 곳에서도 먹을 수 있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바다에서 더 오랫동안 조업을 하면서 더 많은 대구를 잡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대구는 멸종 위기에 놓여 있게 되었다.
1992년 캐나다 정부는 세계 최대 대구 어장인 그랜드 뱅크에서 대구잡이를 무기한 금지했다.
이 모든 역사가 대구 때문에 일어났다.


마크 쿨란스키의 <소금 세계사를 바꾸다>라는 그림책도 흥미롭게 봤는데 이건 웅진주니어에서 출간되었다. <대구 이야기>처럼 이 책도 절판되었다. 저자의 <연어의 시간>이 훨씬 좋았다는 평이 있긴 한데 번역이 어떨지 망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