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04.

은희경 작가의 작품은 오랜만이다.

<새의 선물>로 시작해서 꽤 많은 작품을 읽었고, 그중 초기 작품들의 시니컬함이 좋았다.

2024년부터 2025년 계간 <문학동네>에 연재되었다 한다.

<새의 선물>, <빛의 과거> 그리고 이번 <시간의 감촉>이 '시간 3부작'이라길래 골랐다.


'우리 모두 오늘이라는 시간의 초보자이고 계속되는 한 삶은 늘 초행이다,라는 문장도 가끔 떠올렸다. 어떤 나이이든 모든 삶은 발견과 성장의 여정이 아닐까.'(작가의 말, p.381)


여성 5대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는 하는데 나는 주인공 안나와 경선, 그리고 경선의 딸 다은의 이야기만 주로 생각난다. 나머지 3대는 누구지? 다은의 아이 다니엘이 딸이었나? 성별이 모호하게 나오긴 했는데 참 똘망똘망한 녀석이란 기억만. ㅎㅎ

59년 1월생 안나와 59년 12월 생 경선, 자매지만 같은 나이, 그러나 외모도 성격도 주변의 챙김도 달랐던 그 둘. 특히 차별을 받는 쪽이었던 안나에게 감정이입이 많이 되었다. 그 둘의 화해(?)가 어쩐지 일방적인 것 같아 안나 입장에서 보는 나는 좀 억울하기도 했다.

지난번 '파과'에서의 60대보다 훨씬 나이가 많지만 그렇게 노쇠한 느낌은 아니어서 좋았다.

내게 곧 다가올 노년의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을 테니.


시간에 촉감이 있다면 어떤 느낌일까?

시간의 감촉이란 무엇일까를 계속 생각하며 읽었는데... 어릴 적 덮었던 솜이불 같다고나 할까?

조금 무겁지만 포근함.

세상에 냉소적이던 <새의 선물>의 주인공에서 (<빛의 과거>는 사실 잘 기억이 안 난다^^:) <시간의 감촉>으로 시간이 쌓여 가며 세상을 바라보는 '으른'의 완숙함, 그런 것?


가끔 나는 나의 기록들을 정리하면서 생을 마감하려는 기분이 들기도 하는데, 작품 속 '우리의 첫' 게임은 삶을 뒤돌아보기 좋은 소재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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