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에 없던 아이를 갖고부터 큰 아이가 여섯살인 현재까지의 육아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 그것도 딸아이를 키우고 있어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다. 앞부분만.
뒤로 갈수록 사회비판적인 이야기들을 하는데 어떤 부분은 동의하지만 또 어떤 부분에서는 굉장한 이질감을 느낀다.
(뭐, 그정도면 배부른 소리 아냐? 이런 생각도 들었다)

읽으면서 첫째 아이에게 많이 미안해졌다.
첫째와의 소중한 기억들이 둘째 아이들의 기억들로 덮어 쓰기한 부분들이 많았었구나...아직도 아이인데 첫째란 이유로 너무 크게 보고 있구나 돌이켜 보게 해 준 책이다.
뒷심에 비해 제목을 아주 잘 지은 것 같다




p. 55
‘글 쓸 시간이 없다‘는 건 ‘똥 쌀 시간이 없다‘는 것만큼이나 바보 같은 말이었습니다. 살면서 받아들이는 것, 느끼는 것들을 내 것으로 소화시켜서 정리된 형태로 내놓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영혼의 소화과정‘이기 때문이죠.

‘살기‘만 하고 ‘먹기(읽기, 보기, 듣기)‘를 안 하면 소화시킬게 없어 영혼이 말라갑니다. ‘먹기‘와 ‘살기‘만 하고 ‘쓰기‘를 안하면 정리하지 않은 생각들이 내면에 쌓여 지저분해집니다.
‘먹기‘와 ‘살기‘에 소흘한 채 ‘쓰기‘만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빈곤한 글을 내놓는지는 세상에 넘쳐나는 어설픈 글들을 보면 알 수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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