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어쩌다 이런 멋진 사람들이 우리집에 왔을까
"엄마, 세수하고나니 얼굴에서 빛이 나요."
너희들 눈에도 빛이 보이는구나.
재잘거리는, 날아갈 듯 뛰어가는,
웃음소리
사랑해 하면 사랑해 울리는
내 심장의 두근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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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3.6. 독서치료 수업중
어디서 또 쓸쓸히
-최승자
쓸쓸히 한 하늘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쓸쓸히 한 세계가
지고 있습니다
꽃잎들은 피어나겠지요
바람은 여전히
불어 가고 있겠지요
(전격적인 무궁한
해체를 위하여)
(오늘도 새 한 마리
허공을 쪼아 먹고 있군요)
꽃들
- 문부식
어디 핀들
꽃이 아니랴
감옥 안에 핀다고
한탄하지 않고
갇힌 자들과 함께
너희들 환한 얼굴로 하루를 여나니
짐승처럼 갇혀도
우리들 아직 인간으로 남아
이야기를 할 수 없을 때 인간은 병들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이야기가 우리의 삶에서 역할을 할 수 없을 때 우리는 삶의 목적과 의미를 상실한다. 이때 우리는 이야기의 재구성을 필요로 하게 되는 것이다.-32쪽
헬렌 켈러의 명랑한 정신은 그녀의 자서전에 아름답게 표현되었다. "사람은 솟아오르고 싶은 충동을 가져올 때에는 결코 기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49쪽
우리가 가진 모든 소유를 박탈당할지라도 아무도 우리에게서 자기성장을 결심하는 자유를 박탈하지는 못한다. 한 인간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아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주어진 어떤 환경에 놓이더라도 자신의 태도를 선택하고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이 빼앗길 수 없는 정신적 자유야말로 삶을 의미 있고 목적이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138쪽
그래서 한번은 엄마에게 우리가 엄마를 깨워 잠도 제대로 못 주무시게 떠드는 것을 이젠 그만할까 물어보았다. 그때 엄마의 대답을 나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존, 잠은 언제든 잘 수 있지만 너희들과 이야기하는 것은 언제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란다."-255쪽
침몰
-이상
죽고 싶은 마음이 칼을 찾는다. 칼은 날이 접혀서 펴지지 않으니 날을 노호하는 초조가 절벽을 끊치려든다. 억지로 이것을 안에 떠밀어 놓고 또 간곡히 참으면 어느 결에 날이 어디를 건드렸나보다. 내출혈이 뻑뻑해 온다. 그러나 피부에 상채기를 얻을 길이 없으니 악령 나갈 문이 없다. 갇힌 자수로 하여 체중은 점점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