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또 쓸쓸히
-최승자
쓸쓸히 한 하늘이
떠나가고 있습니다
쓸쓸히 한 세계가
지고 있습니다
꽃잎들은 피어나겠지요
바람은 여전히
불어 가고 있겠지요
(전격적인 무궁한
해체를 위하여)
(오늘도 새 한 마리
허공을 쪼아 먹고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