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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요로운 삶을 위한 일곱 가지 지혜 - 내 안에 잠든 힘을 깨워라
디팩 초프라 지음, 박윤정 옮김 / 더난출판사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어느 날 마이알라딘에 들어갔더니 이 책을 권하고 있었다. 그날 마침 나는 풍요로운 삶을 살고 싶은 내 자신을 돌아보고 있었다. 제목 덕에 이 책을 사기로 했다. 저자는 인생에 있어 성공이란 기쁨이 오래도록 지속되고 가치 있는 목표가 점진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라고 한다. 일곱 가지 지혜 가운데 첫번째는 '내면에 잠든 힘을 깨우라-순수 잠재력의 법칙'이다. 아마 이 첫번째 지혜가 일깨워질 수 있다면 나머지 여섯 가지 지혜는 저절로 따라 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어떻게 하면 내면의 힘을 깨울 수 있을까?
저자의 대답은 황당하리 만큼 간단하다. 자연과 자주 벗하거나 침묵을 경험하는 것을 통해 참자아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침묵을 훈련하기 위해 아침 저녁의 명상도 권하고 있다. 너무나 간단하다. 그래서 읽는 동안만 마음 편한 그런 서적이 아닐까 의심했다. 120페이지도 되지 않는 얇은 책에서 구체적인 것을 바라는 것이 무리가 아닌가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간단한 것은 얼마나 유익한 것인가? 실천해 볼뿐이다.
사실, 이 책은 풍요로운 삶과 평온에 이르는 지혜를 소개하고 있지만 나로서는 전적으로 공감하기는 쉽지 않다. 나는 벌써 그의 최소 노력의 법칙의 한 요소인 '수용'에 어긋난 말을 하고 있다. 그는 '나는 오늘 사람들과 상황, 환경, 내 삶에 일어나는 모든 사건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다'라는 다짐이 곧 수용이라고 말한다. '바라는 대로'가 아닌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이 글은 훌륭한 말이지만 첫번째 지혜를 경험한 경우에 한해서만 유효해야 한다.
있는 그대로 상황을 파악할 수 있으려면 집착과 욕심이 없어야 하며, 혹시라도 제 멋대로 파악하면서 있는 그대로 파악한다고 착각하지는 않는지 늘 반성해야 한다. 무조건 다짐한다고 수용하고 실천할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 물론 저자가 첫번째 지혜인 내면의 힘을 깨운 상태에서 다른 법칙들을 이야기했다고 본다면 이 글에는 반박할 것이 없다. 그런데도 뭔가 너무 쉽고, 너무 편하게 일곱 가지의 무엇을 나열한 듯한 느낌은 나 자신의 복잡하고, 어렵게 세상을 사는 어리석음 때문일까?
그러나 가끔 가슴을 울리거나 삶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는 구절들이 이 책을 빛나게 하고, 누군가에게 소개해도 좋을 책이라고 생각하게 한다. 책 한 권이 아니라 한 구절, 한 단어에서도 인생을 바꿀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읽는 이의 마음이 얼마나 갈망하는가에 달려 있는 것은 아닐까? 책을 소개해 준 알라딘 담당자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