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 라마 삶의 네가지 진리
달라이 라마 지음 / 숨 / 2000년 6월
평점 :
품절


작년 10월에 링린포체의 법문을 들은 적이 있다. 법문은 쉽고 평이한 내용이었지만 나는 이전에 다른 어떤 분에게서 느끼지 못한 평온과 충만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이후 그분의 책을 찾아 보았지만 제대로 노력하지 못한 탓인지 찾지 못했다. 그 대신에 읽게 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고등학교 윤리 교과서에서도 불교의 기본사상으로 나올 만큼 기본적인 불교이론인 사성제에 관한 달라이 라마의 강연이다.

누구나 고통을 싫어하지만 고통을 겪는 것은 '업의 인과법칙에 대한 무지'와 '실재의 절대적 본질에 대한 무지' 때문이고, 이러한 고통을 소멸시키기 위해서는 해탈해야 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공성을 통찰해야 하며, 공성을 통찰하기 위해서는 공성에 대한 지성적 이해와 경험적 지식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한 수행으로 성문승과 대승, 금강승의 수행에 대한 소개와 더불어 생활 속에서 자비심을 훈련을 통해 일으켜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주요한 내용이다.

이 책뿐 아니라 그의 다른 책에서도 느끼는 것은 그의 강연이 대단히 지성적이고, 그러면서도 핵심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항상 연기법과 공성, 중도 혹은 자비심이 빠지지 않는다. 즉 허황되지 않게 불교의 뿌리로 눈을 돌리게 하고, 그 줄기를 따라 오늘의 불교와 수행에 이르도록 이끈다.

수행을 강조하지만 이 책에서 수행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지성적으로 연기와 공성, 고통을 여의는 길을 모색하고, 그의 다른 책에서 소개한 수행법들을 삶에 적용시켜 본다면 달라이 라마가 비록 한국에 오시지는 못하셨지만 그 가르침은 우리를 통해 빛날 수 있을 것이다. 그의 다른 책을 읽을 형편이 못 된다면 그의 자비심에 대한 이야기에 좀더 귀기울여 생활 속에서 자비심을 키우는 훈련을 해나가도 좋을 것이다.

수행에 대한 그의 세 가지 조언은 사성제에 관해 명상하고, 결단력 있게 불교수행을 실행하라는 것, 그리고 마지막 조언은 여기에 옮겨 적는다. '여러분이 참을성이 없을수록, 가장 빠르고, 가장 비용이 적게 들고, 가장 좋은 방법을 원할수록 여러분은 비참한 결과를 얻기 쉽다는 것입니다. 그런 생각을 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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