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답을 알고 있다 - 물이 전하는 놀라운 메시지
에모토 마사루 지음, 양억관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엄마가 집을 새로 짓는다고 좋아하는 내게 '쉿, 지금 집이 듣는다'고 하신 적이 있다. 엄마는 집도 우리 이야기를 듣고 있다고 생각하셨다. 저자는 물이 우리 말과 마음에 파동으로 공감한다고 본다. 그리고 사진을 찍었다. 보이는 것은 얼마나 마음을 흔드는가? 보지 않고도 믿던 시대는 지난 것일까? 신기하게 보이기도 했지만 씁쓸하기도 하다. 저자의 말투가...

저자는 여러 과학자와 증거들,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자 애쓴다. 바로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일그러지고, 읽는 이를 답답하게 하는 부분이다. 마치 일본에서 80년대 유행했던 심령과학서적 같은 느낌을 준다. 과학으로 증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걸 답답하게 보여준다. 동화가 차라리 나으리라. 게다가 유일하게 과학적으로 보이는 그의 사진조차 과학적이지 못하다.

초능력자들이 초능력을 행할 때 초능력을 믿는 실험자가 그렇지 않은 실험자에 비해 월등히 높은 성공률을 보이듯 그의 마음이 결과를 예상하는 대로 사진은 그려진다. 가끔의 예외가 있고, 그 예외를 저자가 언급하는 것으로 그가 거의 항상 사진을 찍을 때 예상결과를 추측한다는 걸 증명한다. 여러모로 과학적, 혹은 객관적 데이타를 내세우는 태도가, 사진을 설명하거나 다른 이론들을 끌어들여 중언부언하는 설명들이 아름다운 책을 작은 방에 가둔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그것만 빼면 아름다운 그림과 실천하기 좋은 사랑스런 마음을 일게 하는 환한 책이다. 그래서 별 네 개를 표시한다. 읽는 동안만이라도 물만이 아니라 세상 만물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돌아보게 하고, 세상 만물을 살아있게 한다. 이러한 실험으로 많은 사람이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일깨웠다는 점에서 이 책은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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