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
오은영 지음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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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만 꼽으라면, 기다리는 것과 아이를 나와는 다른 인격체로 존중해 주는 것이다. - P37

‘아이에게 절대 욱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육아의 가장 상위 레벨의 가치다. 아무리 시간과 돈, 체력을 들여서 최선을 다해도, 부모가 자주 욱하면 그 모든 것이 의미가 없다. 좋은 것을 먹여 주고 보여 주는 것보다, 욱하지 않는 것이 아이에게는 백배 더 유익하다. - P41

단호함에서 ‘무서움‘을 빼려면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 마음에서 혼낸다는 생각을 지워야 한다. 아이들은 혼낼 존재가 아니라 가르쳐야 할 존재다. - P160

아이가 악을 쓰면서 말대꾸를 해도 끝까지 들어야 한다. 말을 하고 살아야 하고, 말은 하도록 격려해야 한다. 아이가 입을 닫아 버리면 그 다음부터는 가르칠 수가 없다. 거친 말이라도 내뱉어야 가르칠 것이 생긴다. 문제에 도달할 채널이 생긴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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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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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면서 인생에 관해 말하고 싶다면, 인생에 관해서는 1퍼센트만 말하고 99퍼센트의 쓰레기를 가져오면 된다고. 왜냐하면 인생보다 쓰레기가 인생에 더 가깝기 때문에. - P71

사랑과 실망은 동의어가 아닐까. 왜 같은 단어를 두 개나 만들었을까. 실망할 것이 남았으므로 나는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 보다. - P89

심리상담사는 설명을 해도 더 설명할 게 남았는지 끊임없이 설명하라고 했다. 나는 설명 없이도 사랑받고 싶어서 시를 쓴다고 말하지 못했다. - P120

왜 사람들이 웃을 때 나는 웃지 못할까? 생각해보면, 세상이 웃는 방식으로 내가 웃었다면, 애초에 시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이 미소 짓지 않는 방식으로 내가 미소 지었으므로 시를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슬픈 이야기다. - P173

늦게 와서 미안하다며 친구가 전시회 티켓을 샀는데, 밥도 사줬다. 친구가 늦게 와서 생계가 유지된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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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와일드에 대하여 문인이 쓴 문인의 삶 1
앙드레 지드 지음, 이효경 옮김 / 글항아리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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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드레 지드가 오스카 와일드에 관해 쓴 글이다.

그날 저녁 무렵 휴식 시간을 맞아 여느 때처럼 줄을 맞춰 산책하는데, 내 뒤에서 갑자기 누가 내 이름을 부르는 거야. 내 바로 뒤에 있던 죄수였지. ‘오스카 와일드 씨, 당신이 몹시 불쌍합니다. 우리보다 고생이 무척 많습니다.‘ 그의 말에 나는 최대한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사실 기절하는 줄 알았네!) 앞만 보며 대답했지. ‘아니오, 친구. 우린 모두 똑같이 고생하고 있지요.‘ 놀랍게도 그날 이후 죽고 싶은 생각이 싹 사라졌네.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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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하는 여인 지만지(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선집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음, 이지순 옮김 / 지식을만드는지식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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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쓴다는 것, 그것은 기쁨이자 고통이다. 난 간혹 여름에 느끼는 목마름처럼 뭔가 적고 묘사하고 싶은 강한 욕구에 사로잡힌다. 덧없지만 아롱지게 반짝이는 형용사를 붙잡으려는 위험한 장난을 시작하고 싶은... 그러나 그것은 곧 멈춰 버릴 짧은 위기이며 근질근질하게 가려운 흉터 자국에 지나지 않는다.
글을 쓴다는 것은 참으로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 게다가 난 발자크 같은 위대한 작가도 아니니... 내가 쓴 섬약한 이야기들은 배달부가 벨을 울릴 때, 구두 수선 아저씨가 수선비 계산서를 내놓을 때, 소송 대리인이 전화를 걸 때... 와르르 무너진다. - P16

뮤지컬 배우이고 마임 배우이고 무희이기도 한 내가 돈을 계산하고 물건값을 깎고 흥정하는 지독하고 성실한 상인으로 변한 것이 놀라울 뿐이다. 그것은 비록 돈 버는 재주가 없던 여자라도 자신의 삶과 자유가 전적으로 돈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깨달을 때 금방 배우게 되는 일이다. - P34

결혼이란 대부분의 남편들이 자신의 아내를 간호사로 만들어 버리는 일종의 노예화인 거죠. 결혼한다는 것, 그것은...무어랄까? 음... 말하자면 남편이 먹어야 할 돼지갈비가 너무 타지 않았는지 생수가 너무 차갑지는 않은지 와이셔츠의 풀을 잘못 먹인 건 아닌지 칼라가 너무 후줄근한 건 아닌지 목욕물이 너무 뜨겁진 않은지 늘 긴장하며 사는 것이지요. 그러다가 결국 탐욕, 인색함, 게으름, 그런 남자의 괴상한 성격 사이에서 완충제 역할을 하느라 지치겠지요. - P188

게으르고 향기로운 빗방울을 한 방울씩 뿌리며 검은 먹구름이 머리 위로 지나간다. 빗방울 하나가 내 입가에서 별 모양으로 부서진다. 나는 황수선화 맛이 나는 미지근하고 먼지 섞인 그 빗방울을 마신다. - P269

난 혼자다...그것은 오래 전부터, 그래서 난 혼자 중얼거리거나 개, 난롯불, 거울의 내 모습과 이야기를 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지... 그건 아마도 은둔자들이나 오랜 형기의 죄수들이 갖게 되는 괴벽일 게다. 하지만 난, 나는 자유롭다. 내가 혼잣말을 한다면 그건 내 생각이 리듬을 붙여서 좀 더 잘 정리하려는 욕구에 지나지 않는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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