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미워하는 가장 다정한 방식
문보영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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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쓰면서 인생에 관해 말하고 싶다면, 인생에 관해서는 1퍼센트만 말하고 99퍼센트의 쓰레기를 가져오면 된다고. 왜냐하면 인생보다 쓰레기가 인생에 더 가깝기 때문에. - P71

사랑과 실망은 동의어가 아닐까. 왜 같은 단어를 두 개나 만들었을까. 실망할 것이 남았으므로 나는 여전히 누군가를 사랑하고 있나 보다. - P89

심리상담사는 설명을 해도 더 설명할 게 남았는지 끊임없이 설명하라고 했다. 나는 설명 없이도 사랑받고 싶어서 시를 쓴다고 말하지 못했다. - P120

왜 사람들이 웃을 때 나는 웃지 못할까? 생각해보면, 세상이 웃는 방식으로 내가 웃었다면, 애초에 시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세상이 미소 짓지 않는 방식으로 내가 미소 지었으므로 시를 쓰게 되었기 때문이다. 슬픈 이야기다. - P173

늦게 와서 미안하다며 친구가 전시회 티켓을 샀는데, 밥도 사줬다. 친구가 늦게 와서 생계가 유지된다. - P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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