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kbs스테셜을 봤다. 80년 사북 어린이들이 쓴 문집이 책으로 나왔다. 그들의 이야기다. 사북이야기라...오래 전 복돌님이 보내주신 이 책을 다시 꺼냈다. 이 책에도 그때의 사북이 있고, 아이들의 글이 있다. 책표지...리뷰를 쓸 때 배경이 보이지 않는 소녀의 얼굴이라고 했는데 희미하게 배경이 보인다. 그때 보이지 않았던 것이 지금 보인다.

이 책 사이에 편지가 들어 있었다. 복돌님이 쓰신 편지다. 편지 내용은 내가 그전에 보낸 편지에 대한 답장이었다. 자주 편지를 쓰겠노라는 결의가 들어 있지만 이 약속은 그다지 지켜지지 않았다. 서로 연락하지 않은 지 꽤 된 것 같다. 복돌님을 뵌 적은 없다. 그런데도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 서 있는 님을 본다. 지금도 아마 거기에 그렇게 서 계시느라 연락이 뜸하리라.

 

 그리운 복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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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5-14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누런 이를 드러낸 루이 암스트롱의 사진....저도 그립군요...그 정겹던 댓글들이...

혜덕화 2007-05-14 2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그 프로 저도 봤습니다. 예전에 사북으로 놀러갔을 때, 온통 눈만이 텅 빈 사북의 아파트를 가득 채우고 있던 풍경이 떠올랐습니다. 사람이라곤 흔적도 없는 곳에서 발자국을 남기고 돌아왔는데, 사북의 그 어린 시인들을 일깨워주신 그 선생님의 마음도 그 곳에 있었을까요?

이누아 2007-05-14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잉크냄새님, 정말 정겨운 말투였죠. 에궁에궁...흐...로 시작되는 댓글들...앞 구절만 봐도 복돌님인 걸 알 수 있었죠. 그 흐...하는 소리가 그리워요.
혜덕화님, 마음은 모르겠고, 그 프로에 보니 선생님을 위한 비(碑)가 있다고 하던데 님이 가셨을 때는 아직 없었던 땐가요? 아이들과 그 가족을 이해하기 위해 광부의 일을 체험까지 하시고...참 훌륭하신 선생님이에요. 님도 아마 그런 선생님이시거나 그런 선생님이 되실 거예요. 알 수 있어요.

파란여우 2007-05-14 2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택씨의 아이들..보셨군요.
밤에 오줌누러 나갔다가 달을 보고 병으로 돌아가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쓸쓸하다는 시를 쓴 꼬마시인들.
딱지치기에 세상이 뒤집어지는 몰아를 체험하는 꼬마시인들.
폐광촌의 풍경이 아릿하고 꼬마시인들의 솔직한 표현들이 아펐습니다.
태백에서 버스를 타고 시커먼 산길을 구비 돌아 사북, 정선, 고한에 닿습니다.
1993년도의 봄 이야깁니다.

그나저나 요샌 복돌이 옆지기님도 어째 잠잠해요.
무심하고 무정한 사람들이라 저는 원망하렵니다. 그립다는 말을 이리 해요^^

혜덕화 2007-05-15 1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훌륭한 선생님이란 것은 실제로는 없는 이름일 뿐입니다. 훌륭한 선생님보다는 부끄럽지 않는 선생님이 되고 싶네요.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데, 아이들의 눈을 가리고 싶을 때가 더 많으니.......

이누아 2007-05-15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사북에 다녀 오셨군요. 아픈 이야기예요. 어릴 때 자기가 쓴 시를 읽다가 더 읽을 수 없다고 울던 여자분이 생각나요. 우리가 봐도 눈물 나는데, 당연하지요. 복돌이 옆지기님 서재를 찜해 놓지 않아 놓쳐 버렸습니다. 아직 서재는 있나요? 그나저나 님의 팔 치료는 어떻게 되어 가나요? 차도가 있나요? 긴 리뷰를 보니 조금 나으신 것 같기도 하고...쾌유를 빌어요.
혜덕화님, 부끄럽지 않은 삶, 부끄럽지 않은 사람...그런 사람이 훌륭한 사람 아닌가요? 제 기준이 조금 낮죠?^^

2007-06-01 2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