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로버트 하일브로너 & 윌리엄 밀버그 지음, 홍기빈 옮김 / 미지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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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 운전을 하고 있다.  

앞 차의 후미등을 주시하며 적당히 엑셀과 브레이크를 밟으며 간격을 유지한다. 

창 밖엔 가을 가을 한 산들이 하늘을 찌를 듯하고, 적당한 복사열은 차내 공조기를 무용하게 만든다. 

스피커에선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가 흘러나오고, 은연중에 리듬을 따라가며 흥얼거린다. 

아차! 당신은 빠져나와야 하는 IC를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낭패다. 

만약 저자 로버트 하일브로너가 동승하고 있었다면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그는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도록 당신의 주의를 곤두세워 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 <<자본주의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에서 저자는 독자가 방향을 잃고 헤매지 않게 하는 데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망망대해에서 자본주의라는 커다란 유람선이 방향을 잃지 않게 스스로 등대가 되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 

등대 뿐만이 아니다, 앞을 밝히는 환한 조명등 역할도 잊지 않는다. 

역사에서 미래를 찾고자 한 저자의 노력과 졸릴 만하면 간간이 나와주는 저자의 유머 덕분에 난 목표를 잃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날 완주시킨 저자에게 그저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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