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안부 - 쉽게 미워하고 오래 사랑하는 계절에게
백가희 지음 / 클랩북스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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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백가희 저자의 『여름, 안부』는 땀과 습기, 열대야와 폭염, 이유 없이 날카로워지는 마음까지 여름의 불편한 면을 충분히 알고도 그 계절을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무엇보다 필사하고 싶은 문장이 유난히 많은 책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대입하게 만드는 문장이 많습니다.


『당신이 빛이라면』, 『이토록 사랑스러운 삶과 연애하기』 등을 통해 사랑과 삶의 순간을 섬세한 언어로 기록해 온 에세이스트 백가희 저자. 사랑에는 불안과 피로, 오해와 수고가 따라붙고, 그래서 때로는 미움보다 훨씬 어렵다고 말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오래 들여다봅니다. 여름을 좋아할 것인가, 싫어할 것인가라는 취향의 문제에서 출발해 결국 나는 타인과 세계를 얼마나 오래 들여다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나아갑니다.


사랑하는 일에는 엄청난 기력과 에너지가 소모됩니다. 상대방의 기분을 살피고, 나 자신과의 차이를 인정하며, 오해가 생겼을 때 해명하고 기다려주는 일은 실로 고단한 과정입니다. 반면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단정 짓는 일은 지독히도 간단합니다. "저 사람은 원래 그래", "나랑은 안 맞아"라는 한마디로 상황을 정리해 버리면 그만이니까요.


미움이란 사실 우리가 마음을 쓰기 귀찮아 선택하는 게으른 감정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누군가를 오랫동안 싫어하다 보면 정작 왜 싫어했는지조차 잊어버린 채, 미워하는 행위 자체에 현재의 소중한 에너지를 소모하곤 합니다. 작가는 감정의 타성을 깨뜨리기 위해 스스로 부지런해지기를 자처합니다.


책 속 에피소드들은 감정이 삐걱거리는 순간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타인에게 상처받을까 봐 조바심을 내는 불안, 관계의 불확실성 속에서 느끼는 고독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도, 미움이라는 쉽고 편리한 길로 도피하지 않으려 애씁니다.


계절의 무더위가 사람을 지치게 할 때,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정직한 태도와 눈빛을 반추하며 마음의 중심을 바로잡습니다. 모두가 짜증을 내는 여름날에도 땀을 닦으며 자신이 사랑하는 풍경을 향해 나아가던 K의 뒷모습처럼, 사랑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타인과 계절을 대하는 정직하고 부지런한 자세에서 시작됩니다.


멀리서 바라보는 계절은 풍경화처럼 아름답습니다. 푸르른 녹음, 파도 소리, 시원한 빗줄기처럼 관념 속의 여름은 청량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삶의 현장인 가까운 여름은 그리 낭만적이지 않습니다. 길거리의 뜨거운 복사열, 땀에 젖은 옷가지, 장마철의 눅눅함과 번거로운 벌레들이 가득합니다.


사람과의 관계도 다르지 않습니다. 타인을 적당한 거리에 둘 때는 매력적으로 보이지만, 가까이서 겪어보면 미처 예상치 못한 결점과 피곤한 디테일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저자는 타인의 디테일을 대하는 다정한 시선을 제안합니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이해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멋진 부분뿐만 아니라, 쉽게 드러내기 힘든 약점이나 피곤한 면모까지 함께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옆집 남자에게도 분리불안 강아지를 두고 다녀야 하는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을 거고요. 신경질적인 할아버지에게도 제가 모르는 따뜻한 모습이 있겠죠. 친절한 여성분에게도 제가 모르는 속사정이 있을 거고요. 빌라 사람들마저 이렇게 다른데, 세상 사람들 모습은 더더욱 다를 거예요. 저는 꼭 알아가고 싶어요. 너무 다른 사람과 같이 사는 법을요. 해야 할 말과 하지 않아도 될 말, 외면해도 될 말과 귀 기울여야 하는 말을 분류하는 법을요."라고 말입니다.


무더위 속에서 삶을 버텨내다 보면 스스로가 마모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습니다. 백가희 작가는 나 자신을 온전히 지켜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일상의 작은 도전과 완주가 주는 소중한 가치를 건넵니다.


남들과 비교했을 때 사소해 보이는 성취라도, 내가 목표한 바를 기어코 끝마쳤을 때 느껴지는 단단한 자존감은 삶의 거센 파도를 견디는 버팀목이 됩니다. 뙤약볕 아래를 뚫고 트랙을 마저 달리는 일, 매일 조금씩 글을 써 내려가는 일, 묵묵히 내게 맡겨진 하루를 살아내는 일 모두가 나 자신을 바로 세우는 '완주'입니다.


저자가 말하는 사랑과 삶의 성숙함은 타인의 아픔을 깊이 헤아리는 예민함에서 완성됩니다. 아직 세상에는 가려진 편견과 차별, 서로에게 입히는 상처가 많기에 지금은 치열하고 예민하게 사랑할 수밖에 없다는 저자의 고백은, 왜 우리가 매일 타인의 삶을 다정하게 들여다보아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일깨웁니다.


안부를 지금 잘 지내고 있는지 확인하는 인사 정도로 가볍게 생각해왔지만 『여름, 안부』에서는 "네게 이 여름이 괴롭지 않기를. 아주 먼 기억 속 여름의 너를 기억해. 네게 이 여름이 덜 고되기를." 이라고 말하며 '안부'라는 단어가 지닌 본질적 의미를 다시 바라보게 합니다.


여름이 안기는 불쾌함과 열기 속에서도 끝내 미움 대신 사랑을 선택하는 사람. 그 부지런한 마음에 관해 이야기하는 백가희 작가의 글을 읽다 보면, 마음속에 쌓여 있던 텁텁한 미증과 회의감이 한결 씻겨 내려가는 기분을 느끼게 됩니다. 무더위 속에 가려진 사랑의 디테일을 건져 올린 백가희의 『여름, 안부』가 건네는 삶의 다정한 기술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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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낼 필요는 없습니다 - 부정적인 감정에서 당신을 구해 줄 50가지 마음 처방전
허췐펑 지음, 이상환 외 옮김, 이한님 감수 / 나비스쿨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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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상대방은 숙면을 취하고 있을 시각에 하루 동안 있었던 불쾌한 장면을 수십 번이나 리플레이하며 마음의 에너지를 탕진하곤 하나요? 뇌신경과학이 건네는 지적인 감정 디톡스 『화낼 필요는 없습니다』를 만나보세요.


대만 등 중화권 10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허췐펑(何權峰) 박사의 『화낼 필요는 없습니다』는 왜 이토록 불필요한 감정 소모에 시달리는지, 그 악순환의 고리를 어떻게 끊어낼 수 있는지를 들려줍니다.


뇌신경과학을 전공한 의사 출신이자 심리신경면역학 전문가인 저자는 1995년부터 의학 칼럼을 쓰며 깨달은 인간 마음의 물리적, 심리적 메커니즘을 50가지의 처방전으로 풀어냈습니다.


분노라는 감정보다 훨씬 먼저 작동하는, 당신 내부의 생각의 습관은 어떠한가를 먼저 묻습니다. 나를 괴롭히는 것은 외부의 사건이나 타인의 무례함 자체가 아니라, 그 사건에 붙이는 나의 자의적 해석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외부 자극에 곧바로 반응하는 자율신경계의 노예처럼 행동합니다. 누군가 무례하게 굴면 즉각적으로 분노가 솟구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습니다. 하지만 허췐펑 박사는 알버트 엘리스(Albert Ellis)의 ABC 이론을 끌어와 감정의 발생 매커니즘을 짚어줍니다.


"A(Activating Event)는 객관적인 사건입니다. B(Belief)는 사건에 대한 개인의 신념과 믿음입니다. C(Consequence)는 사건으로 인한 정서적 행동적 결과입니다. 동일한 사건(A)이더라도 다른 결과(C)를 초래할 수 있으며, 그 핵심은 신념과 믿음인 'B'에 있습니다." (p.80)라고 말합니다.


이 프레임을 이해하는 순간, 감정의 주도권은 타인에게서 나에게로 되돌아옵니다. 나를 분노하게 만든 것은 상대방의 행위(A)가 아니라, 나의 고정된 신념이나 기대(B)였음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상사가 말도 안 되는 지적을 했을 때, '나를 무시하는구나'라고 해석하면 분노와 수치심(C)이 치솟습니다. 그러나 "저 사람 목에 '마음속에 사나운 개가 있습니다'라는 팻말이 걸려 있구나" 혹은 "저 사람 본성이 원래 저렇구나" 하고 해석을 바꾸면, 분노 대신 덤덤한 연민이나 거리를 두는 여유가 생겨납니다.


우리를 장기간 괴롭히는 것은 그 고통을 수십 번 반추하는 기억의 습관입니다. 평생을 계모의 희생자로 살아왔다고 믿으며 눈물을 흘리는 한 여성의 사례를 들려줍니다. 이미 지나간 일을 머릿속에서 끊임없이 재생하며 스스로에게 가해를 더하고 있었습니다.


"뇌에 새겨진 기억을 억지로 지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 기억을 되새기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머리 위로 새가 날아가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그 새가 내 머리 위에 둥지를 틀지 못하게 할 수는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p.50)라며 그 기억을 씹고 뜯고 맛보며 내 안에 둥지를 틀게 허락하는 것은 전적으로 나 자신의 선택이라는 것을 일깨웁니다.


저자는 시간 그 자체보다 시간을 통과하는 내 관점의 변화가 핵심이라고 짚어냅니다. 내 가슴에 난 상처를 자꾸 만지작거리며 타인의 동정을 갈구하는 삶은 스스로를 피해자의 자리에 가두는 격입니다. 뇌과학자가 제안하는 단단한 마음의 방역 시스템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살다 보면 뜻밖의 억울한 일이나 굴욕적인 비판, 손실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내가 왜 이런 손해를 봐야 하냐는 불평에 사로잡혀 자존감을 바닥으로 내팽개칩니다. 하지만 허췐펑 박사는 변화에 성공하는 이들의 생각 패러다임을 짚어주며 시선의 전환을 강조합니다.


성공하는 사람은 '무엇을 얻게 되는가'만을 묻고, '무엇을 잃게 될 것인가'는 묻지 않는다고 말입니다. 사례를 통해 타인의 비판은 내 존재를 향한 공격이 아니라 단지 문제점을 지적하는 거울일 뿐이라는 것을 들려줍니다. 고난 속에 숨겨진 교훈에 집중할 때, 시련은 비로소 성장의 발판이 됩니다.


저자는 억지로 해야만 하는 상황을 대하는 마인드셋의 한 끗 차이를 강조하기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해야 해"라는 수동적 피해자 태도에서 "내가 이왕 할 거면 즐겁게 주도해보겠어"라는 능동적 자율성으로 프레임을 바꿀 때, 우리 마음의 에너지 흐름은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뒤바뀝니다. 이미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 상황에 대한 자신의 태도와 목적을 다시 설정하는 겁니다.


우리가 분노하는 진짜 이유는 상황이 나빠서가 아니라, 그 상황이 내가 미리 설정해 둔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누군가 나를 정당하게 대우해 줄 것이라는 기대, 세상이 내 뜻대로 원활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착각이 깨질 때 고통이 생겨납니다.


저자는 실망스러운 중생은 없고, 실망에 빠진 중생만 있을 뿐이라는 티베트의 속담을 인용하며 마음의 본질을 관통합니다. 현실이 우리를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 저항하는 우리 자신의 마음이 우리를 괴롭히는 것이니까요.


감정이나 대인관계에 갈등이 생길 때마다 스스로에게 "내가 너무 많은 기대를 해서 괴로운 걸까?", "상대방이 나를 내 기대만큼 대우해주길 바라고 있는 건 아닐까?"라고 묻는 연습을 하라고 제안합니다.


타인이 나를 위해 무언가를 해주길 기대하지 않고 인정을 갈구하지 않을 때, 상대가 나를 무시하더라도 의연해질 수 있습니다. 기대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게 관건입니다.


『화낼 필요는 없습니다』가 지향하는 최종 목적지는 화가 아예 나지 않는 도인 같은 상태가 아닙니다. 살다 보면 화나는 일과 고통스러운 불청객은 끊임없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분노를 잠시 미뤄두고, 기대라는 안경을 벗으며, 태도는 내가 선택할 수 있음을 깨닫는 지혜를 장착해야 합니다.


화나는 일을 막을 수는 없지만, 그 일이 내 하루를 망치게 내버려두지 않을 수는 있습니다. 감정이 머무는 시간을 수개월에서 단 수분으로 단축하는 마음 근력을 키울 때, 우리는 어떤 풍랑 속에서도 내 삶의 주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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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이 되어서 - 비로소 삶의 방향을 묻기 시작했다
이호경 지음 / 더로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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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오십이라는 나이는 위기와 번민의 상징으로 통합니다. 젊을 때는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시간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쌓일수록 실패의 비용이 크게 느껴집니다. 가족의 책임도 있고 경제적 부담도 있습니다. 주변의 시선도 있습니다. 지금 시작해서 언제 하겠어라는 질문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이호경 작가의 『오십이 되어서』는 화려한 스펙 소유자의 성공학 특강이 아니라,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땀 흘려온 한 노동자의 생생한 언어로 삶의 재설계를 이야기하고 있어 공감이 많이 되었습니다.


서비스업과 가전 설치 기사로 근무하며 현장을 누비는 저자는 2026년 봄호 《창작산맥》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시인이자 수필가입니다. 기름때와 먼지가 자욱한 현장에서, 그리고 좁은 화장실 안에서 스스로에게 물었던 묵직한 질문들을 글감으로 삼았습니다.


화려했던 과거나 화이트칼라 지위를 내려놓고 낯선 노동 현장에 첫발을 내딛던 순간의 솔직한 고백부터 시작합니다. 조직을 떠나 생경한 현장에 던져졌을 때 느꼈던 두려움과 막막함이 드러납니다.


저자는 가전제품을 설치하러 간 집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당황해 화장실로 숨어들었던 초보 기사 시절을 떠올립니다. 손에 묻은 기름때를 닦아내며 펜을 쥐었던 그 시린 기억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겉치레 명함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진정한 나와 마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줍니다.





현장 노동은 계급과 직위의 위계를 허물고 모두가 땀을 흘리며 일한다는 수평적 가치를 가르쳐줍니다. 낯선 고객이 건넨 따뜻한 음료 한 잔에서 삶을 지탱하는 온기를 느끼고, 말 한마디가 상대의 마음에 어떤 그림자를 남기는지 일터의 일상에서 깨닫습니다. 기성세대가 겪는 지위 상실의 공포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이정표가 됩니다.


삶의 사유를 거창한 철학에서 가져오지 않고, 자신이 직접 경험한 일상의 장면에서 끌어올립니다. 나이가 들수록 골프공을 멀리 보내는 비거리는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과거의 비거리에 연연해 힘을 주면 공은 엉뚱한 곳으로 날아가고 라운드는 엉망이 됩니다.


저자는 이를 인생에 그대로 투영합니다. 오십 이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청춘 시절의 화려한 스펙이나 남들과 비교하는 비거리가 아니라, 지금 내가 딛고 서 있는 현실과의 현재 거리라는 겁니다. 과거의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줄어든 체력과 변화된 위치를 인정할 때, 비로소 나에게 맞는 속도와 새로운 방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살면서 수많은 상처를 입고 실패를 경험합니다. 저자는 길을 걷다 우연히 바라본 낡은 지붕의 붉은 녹과 벗겨진 페인트에서 삶의 상처와 훈장을 읽어냅니다. 오랜 비바람을 견뎌낸 낡은 지붕이 겉보기엔 허술해 보여도 제 역할을 다하며 자리를 지키듯, 우리가 지나온 시련과 고통 역시 결코 부끄러운 흉터가 아닙니다.


그것은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단단한 증거입니다. 저자는 컴퓨터 파일이 날아갔을 때 느끼는 허탈함을 언급하며 우리 마음에 ‘마음의 백업’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절망을 삶의 종말이 아닌, 더 단단해지기 위한 숨 고르기로 재해석하는 시선은 좌절을 겪은 이들에게 따뜻한 회복탄력성을 선사합니다.


쉰이 넘은 나이에 도서관을 찾기 시작했고, 책장 사이에서 들려오는 내면의 신호에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것은 바로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자, 작가라는 새로운 꿈이었습니다.


50대를 무언가를 마무리하고 정리해야 하는 시기로 단정 짓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저자는 입춘의 얼어붙은 땅을 뚫고 나오는 새싹처럼, 오십이야말로 진정한 두 번째 인생의 첫 번째 봄이라고 합니다.


누군가의 부모, 누군가의 상사라는 직함 뒤에 숨어 있던 나라는 주어를 다시 세우는 과정이 글쓰기와 독서였습니다. 하루에 한 줄이라도 써 내려가는 작은 실천이 모여 삶의 기적을 만든다는 저자의 경험담은 늦었다고 망설이는 모든 이들의 등을 다정하게 밀어줍니다.


"인생은 거창한 사건이 아니라, 작은 질문 하나로도 방향이 바뀐다."라고 말합니다. 노동의 땀방울, 산책길의 안개, 도서관의 책 냄새를 펼쳐 놓으며 스스로에게 나지막이 질문을 건넬 뿐입니다.


잠시 멈추어 서서 뒤를 돌아보고, 남은 여정을 어떻게 걸어갈지 스스로 답하게 만드는 힘을 주는 『오십이 되어서』. 오십에 필요한 것은 새로운 인생이 아니라 새로운 질문일지도 모릅니다. 오십까지 기다릴 필요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질문의 시점이 아니라 질문을 피하지 않는 태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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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대원 사건수첩
김행복 지음 / 한미의학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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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가장 긴박하게 움직이는 119구급대원. 현직 구급대원 김행복 저자는 블로그를 통해 현장의 복기를 짧은 기록으로 시작하여 『구급대원 사건수첩』을 내놓았습니다.


119구급대원 표준지침 매뉴얼이 실제 출동 현장에서는 얼마나 무력해질 수 있는지 응급현장의 묵직한 기록을 만나보세요. 동일한 증상일지라도 환자의 환경, 보호자의 반응, 병원 수용 여부에 따라 현장은 매번 완전히 새로운 방정식으로 다가옵니다.


구급대원이 하는 일은 아픈 사람을 병원에 데려다주는 것으로 설명하기에는 훨씬 복잡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구급대원 사건수첩』은 현장에서 판단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기록입니다.


실제 출동 사건들을 드라마 대본 형식으로 각색하고 재구성했습니다. 읽는 내내 구급차 조수석에 동승한 듯한 압도적인 생동감이 매력적입니다.





신고자와 나누는 불안한 음성, 보호자와 환자 사이에서 이어지는 밀고 당기는 문진, 응급실 의료진 및 소방 의료지도 의사와의 긴박한 정보 인계까지 1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담아냈습니다.


응급 의료 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순간은 아이러니하게도 상황이 단순해 보일 때입니다. 표준 지침서에는 증상별 처치 순서가 정리되어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 환자들은 교과서처럼 아프지 않습니다.


특히 정신질환이나 신경계 이상처럼 초기 증상이 가벼운 비응급처럼 보이거나 통제 불능인 상황에서, 신체적 징후뿐 아니라 정서적 맥락까지 읽어내는 현장 문진 노하우를 발휘합니다.


출동을 마친 뒤에도 "어떤 질문을 더 했어야 했나", "무엇을 놓쳤는가" 스스로에게 되물었던 치열한 복기의 흔적이 글마다 깊게 녹아 있습니다.


현장은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가장 위험한 가능성을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급대원 사건수첩』은 구급대원을 꿈꾸는 이들에게도 의미가 있습니다. 직업의 멋진 외형만 보여주는 대신, 실제 업무가 얼마나 많은 관찰과 판단, 커뮤니케이션을 필요로 하는지 생각하게 만듭니다.


응급실 핑퐁 같은 심각한 사회적 문제와 제도의 허점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정신과적 응급 환자가 입원 병상이 없어 여러 병원을 전전할 때, 치료 가능한 곳을 찾아 전화기를 들고 애태우는 구급대원의 이중고가 아프게 전해집니다. 경찰과의 공동 대응 과정에서 발생하는 권한과 책임의 경계, 응급입원 규정을 둘러싼 갈등 역시 현장 공무원들이 마주한 씁쓸한 현실을 고발합니다.


『구급대원 사건수첩』에 담긴 에피소드들은 환자를 향한 따뜻하고도 중립적인 태도를 잘 보여줍니다. 저자는 정신질환자나 약물 중독자, 상습 허위 신고자 등 편견을 갖기 쉬운 이들 앞에서도 선입견을 내려놓습니다.





현장에서 가장 먼저 구급대원이 해야 하는 성함 묻기, 눈높이 맞추기 등 라포 형성을 시도합니다. 정신질환을 앓는 환자에게 정신과라는 단어 대신 정신건강의학과라는 정식 명칭을 사용하여 환자의 경계심을 낮추는 배려까지 잊지 않습니다.


구급차 안의 긴박한 사투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구급대원 썰수첩 에피소드들은 헛웃음이 나오면서도 어딘가 씁쓸한 뒷맛을 남깁니다. 황당한 민원이나 비응급 신고로 허비되는 순간들이, 중증 환자들의 골든타임을 빼앗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합니다.


『구급대원 사건수첩』은 진짜 현장의 대화와 대처법을 간접 체험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사이렌 소리 너머에 숨겨진 사회적 시스템의 단면과 응급 현장의 날것 그대로인 인간 군상을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구급대원사건수첩 #김행복 #에세이추천 #현장기록 #응급의료 #119구급대원 #응급현장 #리얼에세이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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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장 늘리기 훈련 - 패턴+구+절의 조립 공식으로 영어 문장이 비약적으로 길어진다
지정연 지음 / 길벗이지톡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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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브로드웨이〈라이온 킹〉, 〈킹키부츠〉 소품팀을 거쳐, 웨스턴 캐나다 시어터 소품 총괄을 지낸 지정연 저자의 『영어 문장 늘리기 훈련』. 단어 하나로 시작해, 구를 붙이고, 절을 이어 붙여 하나의 완결된 문장을 세우는 과정을 알려줍니다.


우리는 일정 수준 이상의 단어를 알고 있고, 기본적인 문법 지식도 갖추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주어와 동사, 단어 몇 개로 이뤄진 토막 언어로 연명하다가 결국 "No card?"나 "I stayed home." 수준에서 멈추어 버리는 이 현상, 저자 지정연은 스무 살 남짓한 나이에 캐나다 현지에서 몸소 겪었습니다.


시험지 위에서 잘 작동하던 문법 공식과 단어 암기는 현지 생존 창구에서 붕괴되는 죽은 언어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바닥을 친 자존심은 질문으로 변했습니다. 왜 머릿속을 떠돌아다니는 수많은 단어들이 입 밖으로는 한 문장의 수식어로도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는가라고 말입니다.


이 책의 핵심은 기본 문장 → 구 결합 → 절 결합이라는 3단계 확장 공식입니다. "I stayed home"이라는 뼈대 문장에 구를 붙여 "I stayed home because of the rain"이 되고, 절을 더해 "I ended up staying home because it was raining, even though I had plans with my friend"까지 늘어납니다.


처음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3개의 챕터만 지나면 레고 블록이 딱딱 맞물리듯 문장을 시원하게 이어 나가는 손맛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장담합니다.





레고 조립 설명서 같은 직관적인 설명이 도움됩니다. 문법 용어로 설명했다면 지루했을 개념이 조립이라는 이미지 하나로 손에 잡히는 감각이 됩니다.


원어민들이 매일 입에 달고 사는 현지 빈출 표현 120개를 엄선해 만남·일·생각·관계 네 영역으로 나눠 배치했습니다. 표현을 외우는 게 목적이 아니라, 그 표현을 뼈대 삼아 얼마나 긴 문장을 스스로 지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책의 목표입니다.


핵심 표현에 단어를 교체하거나 짧은 부사를 붙여 기본 문장을 만드는 단계부터 시작입니다. 그리고 기본 문장에 구를 결합해 정보를 추가합니다. 전치사구, 동명사구, to부정사구 등을 활용해 문장을 늘리는 방식으로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절을 결합해 보다 완성된 문장을 만드는 훈련으로 넘어갑니다. 하나의 기본 문장이 단계별로 변화하는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니 직관적으로 와닿습니다.


저자는 인풋만으로는 영어 실력이 늘지 않는다는다며, 손으로 직접 쓰고 입으로 뱉어야 뇌의 영어 본능이 깨어난다고 말합니다. QR코드 연동 모바일 학습 지원도 하고 있어서 영작에서 출발하여 말하기로 이어지는 구조는, 마치 현지 튜터와 함께 대화 훈련을 하듯 자연스럽게 억양과 호흡을 체득하도록 돕습니다.


각 챕터 끝에는 배운 표현들을 엮어 하나의 짧은 에피소드로 완성하는 코너도 있어 낱개의 표현을 실제 대화의 흐름 속에서 구사해보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개별 표현 습득, 3단계 조립 영작 (기본+구+절), 단락 형태의 에피소드 완성, 음원 기반 3step 스피킹 아웃풋 루틴까지 실력의 퀀텀 점프를 맛보세요.


crack someone up(빵 터지게 하다), have a lot on one's plate(할 일이 태산이다), be on the same page(의견이 일치하다), hit a wall(한계에 부딪히다) 등 생동감 넘치는 이디엄과 구동사들이 기본 재료로 제시됩니다. 각 표현마다 단어 자체의 사전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상황적 맥락을 짚어주는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져 있습니다.





표현을 외우는 법이 아니라 문장을 늘리는 근육을 기르는 법을 손에 쥐여줍니다. 우리가 겪는 답답함의 근본 원인은 어휘력 부족이 아닙니다. 단어라는 개별 블록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결합의 설계도를 훈련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영어 문장 늘리기 훈련』으로 문장을 능동적으로 이어 붙이는 어순의 감각을 배워보세요.


영어를 길게 말한다는 것은 어려운 단어를 마구 집어넣는 일이 아닙니다. 이미 전달하고 싶은 내용에 필요한 정보를 하나씩 연결하는 것이라는 걸 일깨웁니다.


읽고 이해하는 영어에서, 쓰고 말하는 영어로 넘어갈 수 있게 도와주는 『영어 문장 늘리기 훈련』. 패턴, 구, 절의 3단계 조립 공식으로 시작되는 문장 확장력으로 단문 영어에서 벗어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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