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 - 컬러링으로 떠나는 한국의 사계절 여행
박시현 지음 / 이덴슬리벨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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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덴슬리벨에서 출간된 『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은 우리가 발을 딛고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계절감과 그 안에 누적된 전통문화의 미학을 듬뿍 담아낸 컬러링북입니다. 잊혀 가던 세시풍속과 기념일, 그리고 서정적인 한국의 사계절 풍광을 컬러링 하는 시간입니다.


박시현 작가는 일상 속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분위기를 특유의 포근한 감성으로 그려내는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다수의 감성적인 앨범 커버 디자인 작업과 《시현의 그림 같은 하루》, 《시현의 행복한 하루》, 《수채화에 담은 소녀의 화원》 등 다채로운 컬러링북을 선보여왔습니다.


박시현 작가가 추구하는 예술관은 일상의 재발견과 온기의 회복입니다. 자극적이거나 과장되지 않고 담백한 데다가, 가슴 한구석에 간직하고 있는 그리움과 따스함을 자극하는 묘한 힘이 있습니다.





색연필과 수채화를 사용할 때 초보자가 어려워하는 음영 잡기와 채도 조절 방법을 단계별로 상세히 실어두어 도움 됩니다.


작가의 완성본 예시에서 선보이는 특유의 채도 높지 않은 차분한 톤이 매력적입니다. 『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은 한국의 사계절 흐름을 따라 52개의 장면이 담겼습니다. 그 계절을 대표하는 명절과 고유의 풍속들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있습니다.


단정한 한복을 차려입고 절을 올리는 가족의 모습과 곁을 지키는 고양이, 그리고 배경의 소나무와 날아가는 학의 모습은 전통과 현대적 감성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장면을 연출합니다.


왼쪽 면에는 작가가 직접 채색한 예시 작품과 사용된 컬러 팔레트가 있어, 편안하게 붓이나 색연필을 들 수 있습니다. 같은 도안이라도 어떤 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따뜻한 오후가 되기도 하고 차분한 저녁이 되기도 합니다.


명절과 풍속에 대한 해설이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문으로 함께 표기되어 있어요. K-컬처와 한국 전통문화에 관심이 높은 외국인 친구나 관광객에게 훌륭한 한국 문화 소개용 선물이 될 수 있는 컬러링북입니다.





한국을 떠올릴 때 흔히 궁궐이나 한옥, 전통 의상처럼 대표적인 문화유산부터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현의 대한민국 컬러링북』은 한국의 문화를 계절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으로 보여줍니다. 명절에 가족이 모이는 모습, 계절에 따라 달라지는 옷차림, 비 오는 날의 풍경, 겨울에 사람들이 함께 눈을 즐기는 모습처럼 사소해 보이는 장면들이 모여 한 시대의 생활 풍경을 만듭니다. 그 모든 것들이 이 컬러링북에 담겨 있습니다.


저도 잊고 있던 풍속들이 많더라고요. 삼짇날에 진달래 화전을 부쳐 먹던 선조들의 낭만적인 풍속, 음력 5월 5일 단오절을 맞아 창포물에 머리를 감거나 여름 더위를 쫓기 위해 부채를 만들던 정겨운 풍경이 화폭에 담겨 있습니다.


맑은 수채화 물감이나 색연필을 이용해 수수하게 색을 채워나가는 과정은 그 자체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수채 물감을 올려도 쉽게 울지 않는 두툼한 도화지 재질이어서 물감과 색연필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잊고 살았던 절기는 물론이고 설날의 정성, 정월대보름의 소망, 단오의 청량함, 추석의 감사함 등 한국의 정서를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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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능력을 2배로 높이는 AI 글쓰기 - 챗GPT·클로드·제미나이로 회의록부터 보고서, 기획안 작성까지!
정태일 지음 / 천그루숲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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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누구나 AI로 그럴듯한 글을 쓰는 시대에, 일잘러의 차별점은 어디서 나올까요? 대기업과 공기업의 최고경영자 연설문과 취임사, 경영서신, 보고서, 사과문까지 회사의 사활이 걸린 글을 20년간 다듬어 온 비즈니스 라이팅 전문가이자 현직 스피치라이터 정태일 저자는 『업무능력을 2배로 높이는 AI 글쓰기』에서 직장인 글쓰기의 원칙과 AI 실무 활용법을 접목한 직관적 해법을 보여줍니다.


기존의 직장인 글쓰기가 직접 자료를 수집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문장을 벼려내는 취재기자의 영역이었다면, 생성형 AI 시대의 일잘러는 전체 맥락을 기획하고 AI가 가져온 재료를 고르고 검증하는 편집자의 역량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업무능력을 2배로 높이는 AI 글쓰기』에서는 업무를 주도하기 위해 인간이 개척해야 할 글쓰기 공간을 SPACE라는 5가지 요소로 정의합니다. 글의 목적, 의도, 맥락을 사전에 정의하는 기획력 S (Setup), AI를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파트너로 인식하는 관점 P (Partner), 글쓰기를 매개로 기획·디자인·개발 영역까지 확장하는 다재다능함 A (All-rounder), AI가 내놓은 결과물의 오류나 환각을 가려내는 안목 C (Critical), 인간 고유의 경험과 전문적 통찰을 바탕으로 최종 판단을 내리는 능력 E (Expertise)입니다.


기초 이론부터 실무 적용, 개인의 브랜드 확장까지 체계적인 단계를 거치며 AI 업데이트를 쫓아가느라 진을 뺄 필요 없이, 글쓰기의 불변하는 뼈대 위에 AI를 조력자로 올리면 된다는 이정표를 보여줍니다.


먼저 AI 시대를 주도하는 프롬프트와 콘텍스트 엔지니어링에 대해 짚어줍니다. AI에게 지시할 때 직설적인 명령어가 AI의 정확도를 향상시킨다는 점에 주목하며, 소설의 3요소를 응용한 ACTS 프레임과 맥락을 학습시키는 SMART 설계 등을 소개합니다.


특히 클로드 스킬(Claude Skills)과 마크다운(.md) 파일, 지식 복리를 일으키는 LLM 위키의 활용법이 흥미롭습니다. 단순 질문에 그치지 않고 반복되는 업무 패턴을 시스템화하여 나만의 글쓰기 작업실을 구축하는 치트키를 습득하게 됩니다.


아무리 AI 기술이 발전해도 바뀌지 않는 비즈니스 글쓰기의 기본기도 중요합니다. 글쓰기 구조를 아는 사람은 AI에게 "이 순서로 써"라고 말할 수 있고, 모르는 사람은 "알아서 써 줘"라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AI 앞에서 벌어지는 격차의 출발점이 여기에 있습니다.


상사의 모호한 말 속에서 진짜 의도를 읽어내는 복명복창과 피드백, 논리 구조를 세우는 골든서클과 PREP, 짧은 시간 안에 승부를 보는 로그라인과 두괄식 글쓰기, 그리고 말로 초안을 잡는 음성 글쓰기까지 20년 차 스피치라이터의 노하우를 쏙쏙 담았습니다.





맥킨지의 분석에 따르면 모바일 환경에서 독자의 평균 집중시간은 8초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8초라니, 이 글을 여기까지 읽어 주신 분은 이미 기록 보유자이십니다. AI가 초안을 수천 자씩 쏟아내는 시대에는 쓰는 사람보다 읽는 사람의 시간이 더 희소한 자원이 됩니다. 두괄식 글쓰기는 짧은 시간 안에 독자의 관심을 끌고 핵심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최적화된 커뮤니케이션 방식이라고 합니다.


이력서·자기소개서, 이메일·카톡, 회의록, 보고서·기획서·제안서, 발표자료, 사과문·시말서 등 회사에서 만나는 모든 글을 해결하는 프롬프트도 다룹니다. 더불어 사내를 넘어 링크드인 글쓰기, 리뷰·칼럼 작성, 책 출간, 바이브 코딩까지 확장하여 직장인이 콘텐츠 생산자로 진화하는 로드맵까지 보여줍니다.


『업무능력을 2배로 높이는 AI 글쓰기』는 AI를 단순히 문장 생성기로 쓰던 차원에서 벗어나 나만의 전담 비서이자 업무 시스템으로 구축하는 길을 열어줍니다. 모든 프롬프트와 템플릿을 QR코드로 내려받아 바로 현업에 적용할 수 있어 실용적인 업무용 치트키가 되어줍니다.


AI가 모두의 글을 평균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시대에, 차이를 만드는 무엇을, 왜 쓰는지 아는 사람의 질문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이 책은 그 질문하는 법을 20년 차 현장의 목소리로 알려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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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메시지가 살아남는다 - 복잡한 생각을 단 하나로 정리하는 1 메시지의 법칙
스기노 미키토 지음, 김양희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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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오늘도 많은 말을 했지만 가슴에 꽂히는 진짜 제대로 전달된 메시지는 과연 얼마나 있었을까요? 왜 현대 비즈니스와 일상 대화는 이토록 장황해졌을까요?


무사시노대학교 대학원 교수이자 주식회사 유저베이스 NewsPicks 전문 임원 CEO 특별보좌로 활약 중인 스기노 미키토 저자는 신입사원 시절 "그래서 결론이 뭡니까?"라는 질타를 뼈아프게 들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많이 알고 있었지만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던 사람이었던 겁니다. 그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단순한 메시지가 살아남는다』에서 선명한 메시지가 개인의 신뢰도와 조직 생산성에 어떠한 구조적 변화를 가져오는지를 짚어줍니다.





복잡한 생각을 단 하나의 핵심으로 벼려내는 과정을 점(點)·선(線)·면(面)이라는 직관적인 도식으로 풀어냅니다.


첫 번째 기술, 점(點)은 초점화입니다. 소통이 실패하는 첫 번째 이유는 전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초점화의 출발점은 아이러니하게도 말하기가 아닌 경청과 질문입니다. 상대방이 진정으로 알고 싶어 하는 질문이나 의문에 정확히 핀포인트를 맞추는 작업이 바로 점을 찍는 행위입니다.


두 번째 기술, 선(線)은 첨예화입니다. 초점화로 논점을 정했다면, 그 논점에 대한 답을 예리하게 갈고닦아야 합니다. 이를 저자는 선에 비유하며 첨예화라고 부릅니다. 첨예화의 백미는 바로 반론 가능성과 반증 가능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누구나 공감할 법한 뻔한 소리, 즉 점괘 같은 말은 안전해 보이지만 아무런 가치도 창출하지 못합니다. 틀릴 위험을 무릅쓰고 자신의 명확한 입장을 드러낼 때 비로소 메시지는 뾰족해지고 상대를 설득할 힘을 얻습니다.


세 번째 기술, 면(面)은 결정화입니다. 추상적인 생각을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언어로 시각화하는 결정화입니다. 아무리 예리한 답이라도 건조하고 모호한 단어에 담기면 잡음으로 전락합니다. 결정화에서는 추상적인 큰 말 대신 손에 잡히는 작은 말을 선택하고, 숫자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무엇보다 자신의 언어가 아닌 상대방의 언어로 재번역하는 작업이 필수적입니다.


흔히 사람들은 말을 잘 못해서 메시지가 애매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머릿속 생각이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에 말이 길어집니다. 저자가 말하는 초점화, 첨예화, 결정화 과정은 사실 복잡한 현상 속에서 핵심 과제를 도출해 내는 고급 사고 훈련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1 메시지로 전하는 것이 두려워 보험으로 보호받는 안전지대에 있고 싶다. 그래서 오늘도 ‘많은 말을 했지만 결국 알맹이는 없는’ 발표나 토론, 자료가 넘쳐나고 안전지대에서 별 탈 없이 적당히 상황을 넘기려는 사람들로 북적인다."라고 말하는 저자의 이 문장을 보고 뜨끔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겁니다.





장황한 말 뒤에 숨은 인간의 심리적 방어기제를 날카롭게 포착하고 있습니다. 모호하고 수다스러운 보고서는 능률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 회피의 결과입니다. 이것도 고려했고 저것도 검토했다는 식의 나열은 실패했을 때 빠져나갈 구실을 만들어주지만, 조직 전체의 결정 속도를 늦추고 신뢰를 좀먹습니다. 1 메시지를 던지는 행위는 결국 자신의 판단에 책임을 지겠다는 프로페셔널의 용기입니다.


결국 1 메시지는 신뢰의 자산입니다. 면접장이나 비즈니스 협상장에서 모호한 수식어로 자신을 포장하는 사람보다, 구체적인 사실과 하나의 분명한 어조로 말하는 사람이 훨씬 더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불확실성이 높은 사회에서 사람들은 복잡한 설명보다 확실한 한마디를 던질 수 있는 사람에게 권위와 신뢰를 부여하기 때문에, 1 메시지는 이제 시대적 무기가 되었습니다.


모든 것을 한 문장에 넣는 게 아닙니다. 전체를 설명하기 전에 중심을 제시하라는 것입니다. 한 문장은 전체 정보를 대신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기준점이 됩니다.


『단순한 메시지가 살아남는다』는 불필요한 사족을 걷어내고 한 방에 승부할 수 있는 직관적인 가이드를 담았습니다. 말하는 사람에게는 생각의 명확함을, 듣는 사람에게는 완벽한 이해와 설득을 안겨주어 일과 관계의 성과를 극대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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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세상에 소풍 온 심리학자입니다 - 인생의 길목에서 펼쳐보는 43가지 마음 사전
장성숙 지음 / 스틸당(STEALDANG)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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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30년 넘게 가톨릭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인의 정서에 맞는 '현실 역동상담'이라는 한국적 상담 틀을 정립해 온 장성숙 명예교수의 『나는 이 세상에 소풍 온 심리학자입니다』.


2001년 출간되어 언론의 호평을 받았던 『그래도 사람이 좋다』를 25년 만에 다시 다듬어 펴낸 책입니다. 수많은 저서 중에서도 가장 애정을 갖고 고쳐 쓴 이 책은 고달픈 삶을 소풍날로 바꾸는 지혜를 43가지의 마음 사전에 담아 나눕니다.


소풍이라는 프레임이 와닿습니다. 소풍은 끝이 정해진 외출입니다. 해가 지면 돌아가야 하니, 오늘의 시간이 유한하다는 사실이 전제됩니다. 소풍은 성과를 내러 가는 자리가 아닙니다. 소풍을 KPI 달성으로 다녀오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리고 계획이 틀어져도 소풍입니다. 비가 오면 비 오는 대로, 김밥이 터지면 터진 대로 이야기가 됩니다.





『나는 이 세상에 소풍 온 심리학자입니다』의 핵심 태도는 삶을 소풍처럼 바라보자는 것이고, 그렇게 보면 뜻대로 되지 않는 날도 실패한 하루가 아니라 여정의 일부가 됩니다.


정답이 없는 삶을 어떻게 견디고, 관계 속에서 어떻게 덜 다치며, 스스로의 감정에 휘둘리지 않으면서 오늘을 살아낼 것인지에 대한 생활의 태도를 이야기합니다. 아픈 사람에게 무조건 괜찮아질 거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건 당신이 지나치게 애쓴 탓일 수도 있다고 말하기도 하고, 때로는 상대가 잘못했더라도 당신이 그 관계를 계속 끌고 갈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는 식으로 현실을 들여다보게 합니다.


이 책은 43가지 마음을 계절의 흐름에 배치합니다. 봄에서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태도를 말하고, 여름에서는 사람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이야기합니다. 가을에 이르면 자신의 감정을 함부로 쓰지 않는 법을 살피고, 겨울에서는 그렇구나 하고 흘려보내는 태도를 다룹니다.


젊을 때는 무엇이든 붙잡아야 할 것처럼 느껴집니다. 사랑도, 성공도, 인정도, 관계도 놓치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정도 살아보면 알게 됩니다. 붙잡는 힘만으로는 인생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어떤 것은 애써 지켜야 하지만, 어떤 것은 보내야 합니다. 어떤 관계에는 끝까지 책임을 다해야 하지만, 어떤 관계에서는 거리를 두는 것이 오히려 서로를 위한 선택이 됩니다.


삶의 모든 선택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사실 상당히 피곤한 전략이잖아요. 저자는 모든 것을 잘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끝까지 붙들고 무엇을 흘려보낼지 구분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더 와닿았습니다.





솔직함과 자기애에 대한 냉철한 통찰도 인상 깊었습니다. 솔직한 것은 그만큼 상대를 믿는 것이고, 그래서 그것은 좋은 것이라는 미화적인 공식에 취해 있다는 걸 꼬집습니다. "그래서 해야 될 말과 해서는 안 될 말을 구분하지 못하고 기분 내키는 대로 입을 열다 화를 자초한다."라고 말입니다.


솔직해서 모든 것을 털어놓아야 직성이 풀린다는 것은 관계의 윤택함을 위해 스스로 감정을 절제하고 감출 줄 아는 분별력의 부재이자, 나아가 내 감정의 짐을 상대에게 전가하려는 어린아이 같은 무책임에 가깝다는 걸 짚어줍니다.


불교적 개념인 업(業)과 정신분석의 무의식을 비교하며 삶을 대하는 자율성과 주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업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마음은 문제의 근원을 외적인 대상이나 타인에게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서 찾는 성숙한 태도"라고 말합니다.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에 내가 개입되어 있음을 인정할 때, 비로소 남을 탓하며 괴로워하는 인과의 굴레에서 벗어나 매 순간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깨달음을 전합니다.


후반부에서는 번잡스러움을 훌훌 털어버리는 비움의 자세를 이야기합니다. 70년 인생 경력과 40년 상담 경력이 응축된 지혜를 담고 있습니다. 삶의 시시각각 변화하는 속성을 인정하고, 욕심을 내려놓은 채 현재 여기에 열중하는 것. 그것이 바로 저자가 말하는 소풍으로서의 삶입니다.


『나는 이 세상에 소풍 온 심리학자입니다』는 매일 반복되는 관계의 피로와 예상치 못한 인생의 시련 앞에서 흔들리는 우리들에게 단정한 삶의 이정표가 되어줍니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고 타인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지혜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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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이를 위한 여백 육아 - 다 해주고 싶은 부모를 향한 가장 다정한 경고 ㅣ 바른 교육 시리즈 50
최현주(주주쌤) 지음 / 서사원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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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더 하라고 하지 않습니다. 덜 해도 된다고, 손에 쥔 것 일부를 내려놓자고 하는 육아책이 있습니다. 『요즘 아이를 위한 여백 육아』의 저자 최현주 선생님(주주쌤)은 22년 차 현직 초등교사이자 아동심리상담사, 부모교육상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교실 현장에서 완벽한 선생님이 되기 위해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 애쓰던 해에, 아이들이 저를 제일 어려워했다는 귀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고백합니다. 아이를 잘 키우고자 하는 열망이 역설적으로 아이가 스스로 시도하고 실패를 견뎌낼 자리를 좁아지게 만든다는 진실을 알게 된 겁니다.


부모라면 다들 잘하고 싶은 마음이지요. 육아 서적을 많이 읽고 감정 코칭 기술을 숙지하며, 심지어 공감하는 법조차 매뉴얼을 외어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려 애씁니다. 하지만 그럴수록 아이는 부모의 불안을 귀신같이 알아채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립니다.





아이의 마음을 존중하려다 보면 부모가 아이의 감정을 세상의 기준으로 착각하기 쉽습니다. "네가 속상했으니까 네가 옳아"가 되어버리는 순간입니다. 하지만 사회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내가 속상한 순간에도 상대방의 마음과 규칙을 함께 고려하는 일입니다.


특히 선을 넘는 행동에는 공감과 별개의 기준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감정과 행동을 분리해서 보는 시선입니다. 화가 날 수는 있지만 다른 사람을 때리는 행동은 멈춰야 합니다. 억울할 수는 있지만 물건을 던지는 행동까지 허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훈육 과정에서 흔히 발생하는 혼낸 뒤의 달래기 역시 아이가 스스로 책임감을 배우는 기회를 박탈한다고 짚어줍니다. 아이 입장에서는 잠깐의 속상함만 견뎌내면, 그 끝에 더 큰 다정함이 찾아온다는 것을 이미 알기 때문에 자기 잘못을 스스로 책임지는 마음은 자라나지 않고, 똑같은 잘못이 끝없이 되풀이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부모가 대신 사과하고, 대신 해결하고, 대신 상황을 정리하면 당장은 일이 빨리 끝납니다. 하지만 아이가 자신의 행동과 결과 사이의 관계를 이해할 기회는 사라집니다. 저자가 말하는 여백은 바로 그 사이에 있습니다. 부모가 즉시 뛰어들어 결과를 바꾸지 않고, 아이가 자신의 행동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남겨주는 것입니다.





좌절과 실패, 그리고 타인의 객관적인 지적을 경험해 보지 못한 아이는 사회라는 진짜 무대에 나섰을 때 사소한 충격에도 뿌리째 흔들립니다. 집 밖의 다른 어른에게 지적을 받고 부딪쳐보는 경험이야말로 사회성의 핵심입니다.


자존감이란 "나는 무엇이든 잘한다"라는 감각과는 다릅니다. 오히려 잘하지 못하는 순간에도 자신을 견딜 수 있는 감각에 가깝습니다. 시험에서 기대한 점수를 받지 못했을 때 "괜찮아, 점수는 중요하지 않아"라는 헛된 말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속상하겠다. 그런데 어느 부분에서 어려웠는지 같이 살펴볼까?"라고 말한다면 실패를 없애지 않습니다. 실패를 분석할 수 있는 경험으로 바꿉니다.


『요즘 아이를 위한 여백 육아』는 아이의 타고난 기질을 수용하고, 무엇보다 부모 자신의 마음을 돌보는 여백으로 시선을 확장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수정해야 할 대상이 아닌 고유한 결을 지닌 인격체로 바라볼 때, 그리고 완벽한 부모라는 압박감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아이도 부모도 각자의 삶을 건강하게 살아낼 여백을 얻게 됩니다.


물론 그렇다고 아이의 현재 모습을 모두 인정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도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의 출발점을 정확하게 알아야 적절한 가르침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기질을 인정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기술을 가르치는 겁니다. 여백은 아이를 방치하는 빈 공간이 아니라, 아이를 관찰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저자가 반복해서 언급하는 것은 과잉 책임감입니다. 아이에게 문제가 생기면 내가 부족해서 그런 것 같고, 아이가 힘들어하면 내가 더 빨리 해결해야 할 것 같고, 아이가 실패하면 내가 미리 막아주지 못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게 부모가 아이의 삶을 지나치게 책임지면 아이도 자신의 삶을 책임질 기회를 잃게 됩니다. 여기에서 여백은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리고, 개입해야 할 때 개입하는 판단의 여유입니다.


나는 아이를 사랑해서 돕고 있는가, 아니면 아이가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두려워서 대신 해결하고 있는가를 묻는 『요즘 아이를 위한 여백 육아』. 과잉 개입과 방임 그 사이 어딘가에서 헤매던 부모에게 어떤 영역은 단호한 원칙으로 가르쳐야 하고, 어떤 영역은 곁에서 다정하게 도와주어야 하는가를 가늠할 수 있게 도와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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