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향투 4 ㅣ 모암논선 4
이용수 지음 / 모암문고 The Moam Collection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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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개인 미술 컬렉션 모암문고에 소장된 소중한 유산들을 징검다리 삼아, 옛 성현들이 인생의 거대한 기로 앞에서 내렸던 치열한 선택과 그 선택이 남긴 정신적 유산을 생생하게 배달하는 『인정향투 4』. 


제목 인정향투(人靜香透)는 인적이 고요한데 향이 사무친다는 뜻으로, 이번 4편에서는 모암문고가 간직해 온 세 가지 위대한 작품을 통해 옛 현인들이 건네는 조용하지만 묵직한 울림을 전달합니다.





먼저, 첫 번째 작품 「서봉모운이강호십곡병(書奉茅雲李康灝十曲屛)」은 담원 정인보가 1943년 가을, 충청남도 논산에 거주하던 모운 이강호에게 선물한 10폭 병풍입니다. 1943년은 일제강점기 말기로, 민족의 말과 글은 물론이고 지식인들의 사상적 탄압이 최고조에 달했던 암흑기였습니다. 이 시기에 당대 최고의 국학자였던 정인보가 익산에서 논산까지 찾아가 모운 이강호와 3~4일 동안 머물며 회포를 풀었다고 합니다.


저자는 10폭 병풍에 담긴 시들을 분석하며, 당대 문인들의 교유 관계와 학풍의 이어짐을 추적합니다. 정인보가 읊은 시 속에서 세상 풍조가 점점 나빠진다는 고백은 민족의 혼이 말살당하는 시대적 비극에 대한 지식인의 뼈아픈 고뇌입니다.


정인보가 이강호에게 모운(茅雲)이라는 호를 지어주며 붓으로 찍었던 그 작은 먹점 하나에는, 친분을 넘어선 사상적 인연과 존중이 담겨 있습니다. 시대의 압제 속에서도 학문적 순수성을 지키며 상호 신뢰를 잃지 않았던 두 학자의 연대를 엿볼 수 있습니다.


천재 예술가 추사 김정희의 화려한 글씨 이면에 숨겨진 실존적 고뇌와 공(空)의 미학을 보여주는 「반야심경연구원고(般若心經硏究原稿)」 편도 흥미롭습니다.


약 1850년경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지본수묵의 원고는 정제된 완성작이 아닙니다. 말 그대로 추사가 『반야심경』의 구절들을 깊이 연구하고 고뇌하며 써 내려간 연구 원고입니다. 그렇기에 이 안에는 완성된 서첩에서는 볼 수 없는 추사라는 인간의 가감 없는 사유의 궤적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저자는 공(空) 사상이라는 동양 철학의 정수를 현대적인 관점으로 풀어냅니다. 불교의 '공'을 허무주의나 세상만사 부질없다는 식의 염세적 관점으로 오해하곤 합니다. 추사가 인생의 황혼기에 유배 생활을 거치며 뼈저리게 깨달았던 것은, 권력도 명예도 육신도 결국 억겁의 시간 속에서는 찰나의 색(色)에 불과하며, 그것이 사라진 자리에는 거대한 공(空)의 진리가 남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곡 정제두가 정립하고 지켜온 양명학의 지행합일(知行合一) 학풍을 상속하고 실천한 강화학파의 태두, 영재 이건창의 「송동곡자전별사」를 다룹니다. 1881년, 격동하는 구한말의 정세 속에서 청나라로 길을 떠나는 벗 조인승을 위해 쓴 이 전별사는 단순한 석별의 정을 나눈 편지가 아닙니다.


강화학파의 학문적 뼈대는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하나이어야 한다'는 실천적 정의감에 있습니다. 이건창은 과거 자신의 조부인 이시원 선생이 병인양요 때 척화의 의리를 지키며 자결했던 가문의 엄숙한 학풍 속에서 자란 인물입니다. 그렇기에 그가 청나라라는 거대한 제국, 서구 열강의 침략으로 혼란스럽기 그지없는 지정학적 소용돌이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벗을 바라보는 시선에는 긴장감과 염려가 가득합니다.





이건창은 벗에게 대국의 화려함에 현혹되거나 정치적 변화에 휩쓸리지 말고, 오직 "스스로를 지키는 데 힘쓰라"고 조언합니다. 타인의 시선이나 세상의 유행에 흔들리지 않는 자아의 방어선을 어떻게 구축해야 하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그저 서화 해설서가 아니라 매 순간 가치 있는 것을 알아보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고뇌하고 선택하는 정신의 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정인보와 이강호의 우정이 그러했고, 추사의 반야심경이 그러했으며, 이건창의 전별사가 그러했습니다. 옛 성현들이 남긴 묵흔 속 고요한 사유의 여정을 통해 우리의 다음 선택이 조금 더 아름답고 깊어지기를 전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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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폴리오 설계 수업 - 적은 돈부터 불려 나가는 10가지 현실주의 투자법
임현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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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한국경제신문 17년 차 베테랑 기자 임현우 저자가 알려주는 최소한의 금융 상식 『포트폴리오 설계 수업』. 요즘 눈만 뜨면 주식 얘기로 세상이 참 시끌시끌합니다. 이런 걸 보고 있으면 괜히 나만 뒤처지는 것 같고, 지금 당장 무언가 하지 않으면 큰일 날 것 같은 조바심이 듭니다. 그렇다고 덜컥 뛰어들자니 피땀 흘려 모은 소중한 돈을 날릴까 봐 두렵고, 가만히 있자니 벼락거지가 될 것 같은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화려한 인증샷 이면에 감춰진 뼈아픈 손실은 아무도 말해주지 않으니까요.


이런 불안함 속에서 길을 잃고 갈팡질팡하는 평범한 직장인과 사회 초년생들을 위한 책 『포트폴리오 설계 수업』. 매일 아침 10만 명의 투자자가 챙겨보는 유튜브 <모닝루틴>의 진행자 임현우 저자가 뼈 때리며 알려주는 돈 관리의 정석을 만나보세요. 적은 돈으로 시작해서, 오늘 밤 두 다리 뻗고 편안하게 잘 수 있는 단단한 포트폴리오 짜는 법을 찰지게 알려줍니다.


초보 투자자가 시장에서 돈을 잃는 진짜 이유가 뭘까요? 지식이 부족하거나 차트 보는 기술이 없어서가 아닙니다. 내 분수에 넘치는 무리한 빚을 내고, 분위기에 휩쓸려 감정적으로 매매하고, 지출 통제에 실패하는 지독한 습관 때문입니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돈을 굴리기 전에, 흔들리지 않는 뼈대부터 세워야 합니다. 목표수익률, 소비 통제, 시드머니, 분산투자, 손절 원칙 같은 투자의 뼈대를 먼저 세웁니다.


저자는 인생 역전 환상을 버리라고 말합니다. "이번 달에 100% 수익 내서 차 바꿔야지!" 같은 허황된 환상부터 깨부숴야 투자가 시작됩니다. 연간 수십, 수백 퍼센트의 수익을 매번 낼 수 있다는 착각은 결국 스스로를 고위험의 벼랑 끝으로 내몰 뿐입니다.


실제로 수십억 원을 굴리는 진짜 부자들의 연간 목표 수익률은 생각보다 소박한 한 자릿수(5~10%)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고 복리의 힘을 믿는 것, 그것이 자산 증식의 대원칙입니다.


주식이나 ETF로 소소하게 몇만 원 벌었다고 신나서 치킨을 시켜 먹는 행동, 찔리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건 복리라는 거대한 엔진을 스스로 꺼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투자로 얻은 배당금이나 이자는 악착같이 다시 자산에 밀어 넣어야 합니다.


요즘 세상에 예적금 해서 언제 돈 모으냐고 비웃는 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시드머니도 없는 상태에서 조급하게 주식판에 뛰어들었다가는 기초 체력만 바닥나기 십상입니다. 원금이 100% 보장되는 예적금은 자산 형성기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밑 빠진 독이면 물이 차오를 리 없습니다. 목적에 맞게 통장을 쪼개서 내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눈으로 확인하고, 마이너스 통장 같은 부채는 멀리해야 합니다. 철저한 자기 통제가 선행되어야 자산 배분이라는 시스템도 힘을 발휘합니다.


남의 말만 믿고 묻지마 투자를 하더라도, 그 결과로 생기는 손실은 오롯이 내 지갑에서 나갑니다. 내가 구조를 이해하지 못했고, 왜 수익이 나는지 설명할 수 없다면 절대 지갑을 열지 말라고 합니다. 그것이 내 돈을 지키는 최선의 방어선입니다.


투자하면서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이 언제일까요? 바로 내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손실을 확정 짓는 손절의 순간입니다. 계좌가 반토막이 나면 본전을 찾기 위해 몇 백 퍼센트의 기적이 일어나야 합니다. 내 뇌의 착각에 속아 미련을 떨지 말고, 기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있는 손절 기준을 세워두어야 살아남습니다. 이처럼 저자가 짚어주는 재테크 필승의 법칙들은 감정을 빼고 시스템으로 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고방식들입니다.


마인드를 장착했다면 이제 증권사 앱을 켜고 실전 상품들을 내 포트폴리오라는 바구니에 담아볼 차례입니다. 저자는 이 자산이 내 돈을 지키고 불리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콕 짚어줍니다.


개별 종목의 널뛰는 주가를 보며 밤잠을 설치는 초보 투자자라면 시장 전체를 통째로 사는 대표지수형 ETF가 딱입니다. 월급을 받고 공제금을 이체하기 전이나, 주식을 사려고 대기 중인 자금을 그냥 일반 통장에 묵혀두고 계시진 않나요? 하루만 맡겨도 쏠쏠하게 이자가 붙는 파킹통장이나 CMA, 파킹형 ETF를 활용해 단 하루도 내 돈이 놀지 못하게 일손을 시켜야 합니다.


하락장이 와서 주가가 떨어질 때 멘탈을 잡아주는 최고의 명약은 바로 내 계좌에 정기적으로 꽂히는 배당입니다. 내가 이용하는 은행이나 이동통신사 중에서 하나를 골라 주식을 산 후 몇 달 보유해 보는 방법을 제안합니다.


시장 분위기에 맞춰 새로 쏟아져 나오는 테마형 ETF는 참 달콤해 보입니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이면이 있습니다. 비슷비슷한 테마 ETF가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나온다면 그 테마는 이미 끝물로 가고 있다는 신호라는 의견이 있다는 점도 짚어줍니다.


시대를 불문하고 영원한 가치를 지니는 것은 결국 금입니다. 포트폴리오에 금을 조금 섞어두면 인플레이션의 공포와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내 자산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단단하게 지켜낼 수 있습니다.


투자로 아무리 돈을 잘 벌어도 세금으로 다 뜯기면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나라에서 대놓고 합법적으로 세금을 깎아주겠다고 만든 ISA나 연금 계좌 같은 꿀템들을 최우선으로 활용하라고 합니다. 나가는 돈만 잘 막아도 앉은자리에서 수익률을 올리는 꼴이 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주식 시장에서 뒤통수 맞지 않도록 딱딱한 뉴스를 내 돈과 직결된 생생한 언어로 번역해 줍니다. 증권사 리포트 제대로 읽는 법을 비롯해 자본시장의 생리를 뉴스를 통해 읽어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오래 살아남는 방법을 가르치는 주식투자책 『포트폴리오 설계 수업』. 분산투자, 손절, 연금, 절세, 기업가치 평가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며 자산관리의 큰 그림을 보여줍니다. 읽고 나면 뉴스가 다르게 보이고, 투자 결정의 기준이 한결 선명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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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회사 차이나 ㅣ 머니 뭐니 세계사 2
강일우 지음 / 펜타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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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역사를 지루한 연표나 시험 문제로만 생각했던 친구들 주목! 매일 뉴스에 나오는 미중 패권 경쟁이니, 반도체 전쟁이니 하는 복잡한 이야기들이 머리 아팠다면 치트키가 되어줄 겁니다.


『주식회사 차이나』에서는 고리타분한 이념 이야기는 싹 걷어내고, 중국이라는 나라 전체를 하나의 초거대 글로벌 기업으로 바라보는 기막힌 프레임을 던져줍니다. 단숨에 읽히는 대륙의 단판 승부 속으로 들어가보세요.


우리가 오늘날 보는 중국은 거대한 제조업 강국이고, AI와 전기차, 우주산업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나라입니다. 하지만 19세기 중반의 중국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수천 년 동안 스스로를 세계의 중심이라고 믿었던 청나라는 산업혁명을 앞세운 서구 열강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무너졌습니다.


강일우 저자는 이 시기를 트렌드를 무시하다 폭망하기 직전인 치명적인 경영 태만의 시기라고 꼬집습니다. 당시 영국 상류층에서는 티타임이 트렌드였습니다. 그래서 영국 상인들이 분주하게 차를 사들였지만, 청나라는 영국 물건에 관심이 없어 영국이 막대한 은을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심각한 무역 적자에 시달리던 영국이 찾아낸 비열한 탈출구가 바로 마약인 아편이었어요. 아편은 중국 사회를 순식간에 병들게 하고 경제를 무너뜨렸습니다.


참다못한 청나라가 아편을 압수하자, 영국은 최신식 철갑 증기선 네메시스 호를 앞세워 전쟁을 일으켰습니다. 청나라는 불평등조약인 난징조약에 도장을 찍고 홍콩을 빼앗기며, 백 년의 굴욕이라는 가혹한 장기 법정 관리 상태로 들어가게 됩니다.


오늘날 중국의 행동 원리를 설명하는 출발점입니다. 중국이 영토 문제와 주권 문제에 유난히 민감한 이유, 미국 중심 국제질서에 강한 경쟁 의식을 보이는 이유도 결국 이 시기의 집단 기억과 연결됩니다.


겉에서 때리는 충격보다 무서운 건 내부의 부패였습니다. 전쟁 배상금을 갚으려고 인민들에게 가혹한 세금을 뜯어내자, 지배층의 무능에 분노한 농민들이 태평천국 운동을 일으켜 제국의 뿌리를 흔들었습니다. 저자는 중국의 실패를 통해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청나라가 무너졌다고 해서 중국이 곧바로 근대 국가가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황제는 사라졌지만 권력 공백이 발생했고, 각 지역 군벌들이 영토를 나눠 가지며 혼란이 이어졌습니다. 저자는 CEO가 사라진 회사의 경영권 분쟁처럼 설명합니다. 덕분에 복잡한 정치사도 훨씬 쉽게 이해됩니다. 권력과 이해관계라는 관점으로 접근하면서 역사적 흐름 자체를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일본 패망 이후 국민당과 공산당의 갈등을 다룬 부분은 정치의 본질을 보여줍니다. 공동의 적이 있을 때는 손을 잡지만, 적이 사라지면 다시 경쟁이 시작됩니다. 오늘날 국제정치 역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은 중국 현대사의 거대한 상처입니다. 저자는 이를 최악의 경영 실패 프로젝트로 설명합니다. 현실을 무시한 목표 설정은 대규모 기근과 사회적 혼란으로 이어졌습니다.


개혁개방은 중국이라는 거대 기업의 리브랜딩 프로젝트였습니다. 간판은 그대로 두고 운영 방식을 완전히 바꾼 것입니다. 마오쩌둥이 죽고 바통을 이어받은 실용주의 끝판왕 덩샤오핑은 역사적인 명언을 던지며 회사의 체질을 완전히 리모델링합니다.


“흑묘백묘(黑猫白猫). 털 색깔이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무슨 상관입니까?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닙니까?” 이 말은 이념보다 성과를 우선하겠다는 선언이었습니다. 중국은 해안가에 경제특구를 만들고 외국 자본을 유치해 세계의 하청공장으로 거듭났습니다. 1992년 한·중 수교도 이런 철저한 계산 아래 성사된 빅 비즈니스였습니다.


오늘의 중국은 전국적인 디지털 감시망으로 시민을 통제하는 빅브라더 사회가 되었습니다. 신장 위구르 수용소나 티베트 승려 통제 같은 인권의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2014년 홍콩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외쳤던 우산 혁명은 무력으로 진압되었습니다.


미국과 격렬한 패권 경쟁을 벌이며 신냉전의 파도를 일으키고 있지만, 동시에 청년 실업, 부동산 위기, 양극화, 사회 통제 강화 같은 문제도 안고 있습니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거대한 압력밥솥이 바로 지금 중국의 진짜 얼굴이라는 것을 보여줍니다.


강일우 저자의 『주식회사 차이나』는 막연한 비호감이나 두려움을 넘어서, 우리 옆에 사는 거대하고 까다로운 플레이어의 진짜 모습을 비즈니스 언어로 해부합니다. 딱딱한 교과서 스타일을 거부하고, 영화 같은 연출과 와글와글 일러스트로 역사의 결정적 장면들을 흥미진진하게 보여줍니다.


아편전쟁의 트라우마가 어떻게 오늘날 중국의 집착적인 안보 전략이 되었는지, 흑묘백묘 정신이 어떻게 G2의 자양분이 되었는지 스토리를 따라가다 보면 머릿속에 세계사 지도가 저절로 그려집니다.


『주식회사 차이나』는 중국 근현대사를 설명하는 책이면서 동시에 국제정치를 읽는 입문서이고, 강대국의 행동 원리를 해석하는 안내서입니다. 중국이라는 거대한 이웃의 생각과 계산법을 알고 싶다면, 이 흥미로운 재창업 보고서부터 펼쳐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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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 - 당장 카피를 써야 할 때 펼쳐보는 책
야마모토 타쿠마 지음, 김은혜 옮김, 정규영 감수 / 더퀘스트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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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세일즈를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한가롭게 작문을 하고 있습니까? 광고비 0원으로 매출의 임계점을 돌파하는 100가지 데이터 기반 설계학 『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


상세페이지의 텍스트를 고치고 SNS 광고 문구를 다듬어도 전환율이 요지부동일 때, 나의 문학적 영감이 부족한 탓이라며 자책하곤 합니다. 하지만 디지털 마케팅세계에서는 시작부터 번지수를 잘못 찾은 겁니다. 고객은 아름다운 미사여구에 감동해 지갑을 열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자신의 결핍을 채워줄 혜택이 보일 때 비로소 움직입니다.


『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은 영감과 감각에만 의존하던 카피라이팅 시장에 데이터 기반의 설계학이라는 돌직구를 던지는 책입니다. 감수를 맡은 야마모토 타쿠마는 일본 전역에 마이크로카피라는 개념을 대중화시킨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입니다.


단 15분의 텍스트 수정만으로 전환율을 50% 이상 끌어올리고, 매출을 최대 13배까지 폭발시키며 누적 400억 엔 이상의 압도적인 성과를 데이터로 증명해 낸 현장 전문가의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카피라이팅의 본질은 예술적 자아실현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심리를 공략하여 우리가 원하는 구체적인 행동을 유도하는 일종의 기술적 메커니즘입니다. 소비자는 오직 이 제품이 내 삶을 어떻게 바꾸어 놓을 것인가에만 집중합니다.


저자는 카피의 지향점이 어디로 향해야 하는지 짚어줍니다. 고객 눈높이에 맞는 혜택을 제안한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볼까요? 흔히 제품의 특징, 장점, 혜택을 동일 선상에 놓고 혼동하는 우를 범합니다. 로봇청소기를 예로 들어 이 개념을 명쾌하게 분리해 줍니다. 먼지 흡입과 자동 충전은 특징이고, 청소를 직접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장점입니다. 그렇다면 진짜 고객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혜택은 무엇일까요?


바로 집을 비운 사이에 청소가 완료되므로, 나만의 자유 시간이 늘어난다는 삶의 질적 변화입니다. 즉, 소비자의 시점에서 해석된 이익만이 진정한 카피의 가치를 가집니다.


사람의 마음을 완벽하게 통제하는 4대 구성 요소로 캐치 카피, 보디 카피, 클로징 카피, 추신을 소개합니다. 흥미를 자극해 스크롤을 멈추게 만들고, 구체적인 해결책으로 신뢰를 준 뒤, 구매 결단을 촉구하고, 마지막 추신으로 이득이나 희소성을 제시하며 완벽하게 쐐기를 박는 이 4단계의 유기적 흐름이야말로 실패하지 않는 세일즈 카피의 표준 골격입니다.


아무리 훌륭한 혜택을 담은 카피라 할지라도 읽기 불편하다면 무용지물입니다. 디지털 환경에서의 독자는 정독하지 않고 찰나의 순간에 훑어보기 때문입니다. 가독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문장을 극도로 간결하게 다듬고 문맥을 제어하는 고도의 편집 기술이 요구됩니다.


저자는 문장의 신뢰도와 감정을 다루는 팁을 소개합니다. 주관은 글쓴이의 감정, 사고방식 등이, 객관은 통계, 데이터 등이 해당된다고 합니다. 이 두 요소가 황금 비율로 버무려질 때 카피는 비로소 강력한 소구력을 갖게 됩니다.


고객의 마음에 깊숙이 침투하는 세일즈라이팅은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공략해야 합니다. 논리적 정보 전달을 위해서는 결론부터 제시하는 구조를 취하여 독자의 시선을 빠르게 붙잡아야 하는 반면, 심리적인 저항감을 무장해제 시키기 위해서는 스토리의 힘을 빌려야 합니다.


나와 다를 바 없이 평범했던 주인공이 예상치 못한 최악의 수렁에 빠졌다가 특정 계기를 통해 기적처럼 문제를 극복해 나가는 V자 구조의 서사에는 깊은 공감을 보냅니다. 여기서 핵심은 주인공을 구원한 결정적 비결로 자연스럽게 제품의 효능을 매끄럽게 연결하는 것입니다. 스토리를 읽는 동안 자신도 모르게 주인공에게 빙의되어, 제품이 가져다줄 본인의 행복한 미래를 상상하게 됩니다.


카피라이팅은 텍스트를 쓰는 행위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모니터나 스마트폰 화면 위에서 텍스트가 어떻게 배열되고 시각적으로 배치되는가에 따라 정독률은 천차만별로 달라집니다. 문장 자체를 하나의 디자인 요소로 바라보는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현대 디지털 마케팅과 전환율 최적화 전략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개념이 바로 마이크로 카피입니다. 웹사이트의 회원가입 버튼, 결제 창, 에러 메시지 알림, 버튼 하단의 안내 문구 등 아주 미세한 영역에 들어가는 극소량의 텍스트를 뜻합니다.





장바구니 결제 포기율 70%라는 비극적인 데이터 앞에서 야마모토 타쿠마는 미세한 문구 수정이라는 기발한 처방전으로 밑 빠진 독의 이탈률을 완벽하게 틀어막습니다. 실제 컨설팅 성공 사례는 충격적입니다.


웹페이지의 복잡한 레이아웃이나 코딩을 단 한 줄도 건드리지 않고, 오직 가장 강력한 유인 단어인 ‘무료’의 위치를 문장 앞으로 전진 배치했을 뿐인데 유저들의 행동 양식이 극적으로 바뀐 것입니다.


마이크로 카피의 개선은 마케터의 뛰어난 영감이나 타고난 재능 혹은 뼈를 깎는 노력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철저하게 사용자의 심리적 이탈 지점을 포착하여 그곳에 아주 작은 디딤돌 문구를 놓아주는 데이터 기반의 그로스 해킹 기술입니다. 책에는 마이크로 카피로 배우는 표현 기법들을 다양하게 소개합니다.


이 밖에도 일부러 사소한 단점을 먼저 고백하여 신뢰를 얻는 양면 제시의 법칙, 남들이 다 사면 심리적으로 소외되지 않기 위해 편승하려는 밴드왜건(편승) 효과, 사지 않겠다는 옵션을 지워버리는 선택지 제한 기술, 하지 말라고 금지하면 청개구리처럼 더 열망하게 되는 칼리굴라 효과 등 인간의 뇌 구조를 세일즈 모드로 완벽하게 개조하는 100번째 법칙까지 마케팅 심리학의 강력한 무기들을 아낌없이 전수해 줍니다.


100가지의 명확한 나침반을 통해 바로 실전에 써먹을 수 있는 가이드북 『무조건 통하는 카피 법칙』. 예쁘기만 한 문장을 과감히 버리고, 고객의 시선에서 혜택을 재정의하며, 단 두 글자의 마이크로 카피 수정만으로도 광고비 지출 없이 매출의 임계점을 뚫어낼 수 있다는 데이터 기반의 강력한 확신과 실천적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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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골 1 :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 40주년 기념판 ㅣ 더 골 (40주년 기념판) 1
엘리 골드렛 지음, 강승덕.김일운.김효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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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인공지능이 업무를 대신하고,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흐르며, 공장이 스스로 판단하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오늘날 수많은 기업이 여전히 같은 문제를 겪습니다. 열심히 일하는데 성과가 나지 않습니다. 직원들은 바쁘고 회의는 넘쳐나는데 이익은 늘지 않습니다. 최신 시스템을 도입했는데도 고객은 만족하지 못합니다.


『더 골』은 이 모순을 파고드는 책입니다. 1984년에 발표한 이 책은 전 세계 35개국에서 10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경제경영의 절대적 고전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출간 40주년 기념으로 <더 골 1>, <더 골 2> 개정판과 함께 <더 골3 : 에센셜>이 새롭게 출간되었습니다.


저자 엘리 골드렛은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당신의 목표는 무엇인가?" 이 질문 하나가 40년 동안 수많은 기업의 운명을 바꿨습니다. 아마존 제프 베이조스, 현대 경영학의 대가 피터 드러커, 그리고 전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 비스트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이끄는 리더들이 왜 이 책을 필독서로 삼고 전 직원에게 읽히는지, 그 구체적인 경영의 메커니즘을 만나보세요.


40주년 기념판은 원서의 내용을 축약 없이 그대로 담아낸 판본으로, 엘리 골드렛이 전달하려 했던 사고의 흐름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책, 예전에는 한국 땅에 발도 못 붙일 뻔했다는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경영 이론이 한국 기업들을 무서운 속도로 성장시킬까 봐, 서구 산업계에서 무려 17년간 한국어 번역을 허락하지 않았던 책으로 아주 유명하거든요.


엘리 골드렛은 경영학자가 아닙니다. 이스라엘 출신의 물리학자이자 발명가이며 교육자, 철학자였습니다. 텔아비브 대학과 바일란 대학에서 과학을 연구했던 그는 제조업 현장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관찰하면서 독특한 사실을 발견합니다.


기업은 대부분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열심히 일하는 방향이 틀렸다는 점입니다. 골드렛 박사는 이를 설명하기 위해 TOC(Theory of Constraints, 제약이론)를 창안했습니다. 그의 이론은 이후 OPT, DBR, CCPM 등으로 발전하며 전 세계 기업 운영 방식에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이 복잡한 경영 이론을 소설 형식으로 풀어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그래서 『더 골』을 읽다 보면 경영서라기보다 위기 극복 드라마나 추리소설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는 3개월 안에 실적을 못 내면 길거리로 나앉게 생긴 베어링턴 공장장, 알렉스 로고의 시선으로 시작됩니다. 알렉스는 문제 해결을 위해 은사인 요나 교수를 찾아갑니다. 요나 교수님은 답을 바로 안 주고 질문만 던지는 소크라테스 기법으로 뼈를 때립니다. "자네 공장의 진짜 목표가 뭔가?"라는 질문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흔히 저지르는 치명적인 착각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직원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일하는데 왜 매출은 떨어질까? 최신 로봇을 들여왔는데 왜 생산성은 그대로일까? 창고에 재고는 쌓여가는데 왜 손님한테 보낼 물건은 없을까?


책을 읽다 보면 대부분의 조직이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매출 증가가 목표일까요? 생산량 증가가 목표일까요? 직원들의 업무 효율이 목표일까요? 골드렛 박사는 이 모든 것이 목표가 아니라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조직이 수단을 목표로 착각하면서 길을 잃습니다. 마치 내비게이션 없이 열심히 운전하는 것과 같습니다. 속도는 빠르지만 목적지와는 점점 멀어질 수 있습니다.


골드렛 박사는 그 이유를 조직을 지배하는 두 가지 법칙, 즉 모든 일은 연결되어 있다는 종속적 사건(Dependent events)과 세상일은 절대 계획대로 안 된다는 통계적 변동(Statistical fluctuations)으로 설명합니다.


이 두 녀석이 만나면 꼭 어느 한 군데에 일이 꽉 막히는 병목 자원(제약 요인)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내 부서만 시간당 25개 채우면 장땡이지!" 하고 개별 효율(부분 최적화)에만 매몰되면, 앞에서 조금이라도 삐끗했을 때 도미노처럼 밀려서 결국 전체 스케줄이 와르르 무너집니다.


한마디로 부분 효율과 전체 효율은 다르다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는 시스템 전체의 흐름을 조율하는 전체 최적화를 해야 합니다.


세상에는 완벽한 상태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짚어줍니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면 또 다른 제약이 등장합니다. 성장은 끝없는 발견과 개선의 연속입니다. 그래서 제약이론은 경영 기법이면서 동시에 사고방식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이 책은 인생 철학 맛집이기도 합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종속적 사건은 불교의 연기설과 닮아 있고, 통계적 변동은 상대성 이론과 통합니다. 게다가 주인공이 공장도 살리고 덤으로 이혼 위기의 가정까지 구해내는 스토리를 보고 있으면, 회사의 목표와 개인의 삶이라는 목표가 결국 서로 윈윈해야 하는 상생 관계라는 여운까지 남겨줍니다.


이번 40주년 기념판의 진짜 꿀팁은 부록에 숨어 있습니다. 골드렛 박사는 자동차 왕 헨리 포드와 도요타의 오노 다이이치가 어떻게 세상을 지배했는지 보여줍니다.


이 두 거인의 비밀은 아주 단순했습니다. 자재가 멈추지 않고 흘러가도록 재고가 쌓이는 공간을 지독하게 틀어막은 겁니다. 포드는 컨베이어 벨트로, 도요타는 칸반 시스템으로 자재 투입을 제어했습니다. 그들의 제1목표는 오직 하나, 리드 타임 단축(흐름 개선)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모든 직원을 쉬지 않고 돌려야 한다는 세상의 편견을 과감히 쓰레기통에 버렸습니다.


『더 골 1』은 기름때 묻은 제조업 공장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매일 출근해서 엉킨 업무와 씨름하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흔히 바쁨을 성과로 착각합니다. 메일을 많이 보내고, 회의를 많이 하고, 야근을 많이 하면 일을 잘한 것처럼 느낍니다.


하지만 골드렛 박사는 "그래서 결과는 좋아졌는가?"라고 묻습니다. 지금 내 업무의 발목을 잡고 있는 진짜 병목이 무엇인지 찾아내는 상식의 힘을 기르라고 말해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몸은 열 개라도 부족한데 매출은 안 올라 환장하겠는 사장님, 에너지를 어디에 집중해야 조직이 전체 최적화되어 굴러가는지 눈이 번쩍 뜨이는 치트키를 만나보세요. 40년 전 출간된 책이지만 오늘날 스타트업, 대기업, 유튜브 제작 조직, 개인의 생산성 관리까지 설명할 수 있다는 사실은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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