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 - 부의 사다리를 세우는 지혜의 눈
commonD(꼬몽디) 지음 / 스틸당(STEALDANG)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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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부동산 커뮤니티의 전설적인 인물 commonD(꼬몽디) 저자의 『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 5년 만에 부동산 투자를 통해 수십억 원의 자산을 일궈낸 실전가입니다. 네이버 카페 부동산 스터디에서 제2의 세이노 혹은 제2의 우석이라 불리며 매번 조회수 폭발을 일으키는 그의 글은, 단순히 어느 지역 아파트를 사라는 식의 정보를 주지 않습니다.


대신,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자본주의의 바닥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를 적나라하게 짚어줍니다. 이 책에서 부의 사다리를 다시 세우는 혜안을 만나보세요.


인생을 체스 게임에 비유해 오프닝·미들게임·엔드게임 세 단계로 구성해 풀어냅니다. 각 단계에 맞는 가치관, 지식, 지혜를 어떻게 쌓아야 하는지를 35가지 챕터에 걸쳐 이야기합니다.





인생에서의 오프닝은 사회에 나가기 전 혹은 사회 초년생 시절에 갖춰야 할 가치관의 정립을 의미합니다. 저자가 강조하는 두 개의 저울 개념이 흥미롭습니다. 한쪽에는 돈이라는 상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우리의 가치관이 있습니다. 이 저울의 수평을 맞추는 지혜가 바로 부의 시작입니다.


당신은 하고 싶은 일을 찾고 있는가, 아니면 남들에게 유용한 일을 찾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고민하게 합니다. 저자의 시선은, 남들에게 유용한 일을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주식 투자와 노동은 본질적으로 같습니다. 주식 매매가 미래 가치가 있는 회사에 자본을 투입하는 것이라면, 노동은 자신의 몸이라는 자산을 미래 가치가 있는 산업에 투입하는 행위입니다.


노동을 효율화시키는 방법은 앞으로 어떤 기술이 세상을 변화시킬지 꿰뚫어 보는 눈을 키우고, 그 산업의 중심에 나의 몸을 투자하는 일이라는 관점이 돋보입니다.


AI가 지배하는 세상에서 과거의 기술에 머물러 있는 노동은 가치가 0에 수렴합니다. 산업의 중심축이 어디로 이동하는지 파악하고, 그곳에 나의 노동 에너지를 투자해야만 비로소 가치 저장의 첫 단추를 꿸 수 있습니다.


1부에서 가치관을 세웠다면, 2부 미들게임에서는 본격적인 지식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자산을 모으기 시작한 이들이 투자 시장에 진입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시스템의 설계도를 분석합니다.





화폐의 역사에서 출발해 금리, 국가의 본질, 비트코인, 스테이블 코인, 자산 토큰화까지 이 모든 주제를 하나의 질문으로 수렴시킵니다. 당신의 에너지를 어떤 그릇에 저장할 것인가라고 말이죠.


세상의 모든 것을 그릇의 관점으로 바라보라고 조언합니다. 달러라는 큰 그릇 안에 주식·채권·부동산이라는 소그릇이 있고, 위안·엔화·원화 그릇도 존재하며, 각 그릇마다 에너지가 고이는 속도와 손실률이 다릅니다. 투자란 결국 어느 그릇에 자신의 에너지를 담을지 선택하는 행위입니다.


주식시장에 대한 시각도 흥미롭습니다. 돈에 대한 갈망이 있는 자들에게 주식시장은 위로 올라가는 사다리처럼 보일지 모르나, 자산가들이 바라보는 주식시장은 자산을 보관하는 금고일 뿐이라고 합니다. 개인 투자자와 부자 사이의 근본적인 관점 차이를 짚어냅니다.


저자는 비트코인을 투기 자산이 아니라 신뢰 비용이 내재된 장부 시스템으로 해석합니다. 아날로그 화폐에서 디지털 화폐로의 이행은 선택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방향이며, 트럼프 행정부의 디지털 자산 지니어스법 통과, 자산 토큰화의 진행 등은 그 흐름을 가속화하는 신호라고 읽어냅니다.





3부는 투자론을 벗어나 삶 전체를 조망합니다. 책임과 고통의 의미, 정체성의 상실, 가족이라는 가치저장수단까지. 돈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인생 이야기가 되어 있습니다.


특히 가족 이야기가 눈길을 끕니다. 책 전체의 '그릇' 메타포와 연결되어 돈이 담기는 가장 근원적인 그릇은 결국 사람이라는 인식을 짚어줍니다.


직함도 없고, 자산도 청산하고, 인간관계도 사라진 자리에서 '나'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노년의 관점에서 역산함으로써, 지금 무엇을 쌓아야 하는지를 더 분명하게 이야기합니다.


『내가 돈을 벌고 있다는 착각』은 자본주의 시스템을 읽는 눈, 내 에너지를 어디에 저장해야 하는지를 판단하는 기준, 그리고 부자가 되기 위해 먼저 부자의 관점을 갖춰야 한다는 메시지를 안겨줍니다. commonD의 자본주의 생존 매뉴얼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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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연결하는 최소한의 양자역학 - 지구 생물부터 우주 행성까지, 세상을 해석하는 양자역학 이야기 최소한의 지식 4
김상협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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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그 학문, 양자역학을 물리학 교사 김상협 저자가 일상의 언어로 쉽게 알려줍니다. 저자는 과학기술부 선정 '올해의 과학 교사상'을 비롯해 수많은 콘텐츠 대상을 휩쓴 베테랑 교육자입니다. 이번에는 인류 지성사에서 가장 기묘하고도 혁명적인 양자역학을 들고 찾아왔습니다.


『과학을 연결하는 최소한의 양자역학』은 분광학, 화학, 생물학, 천문학을 가로지르며 양자역학이라는 마스터키가 어떻게 세상의 닫힌 문들을 하나씩 열어젖혔는지 보여주는 탐험 일지입니다.


수식 없이 양자역학을 조금 아는 척하고 싶은 분들에게 좀 두터운 믿음을 주고자 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양자역학이 열어젖힌 세상을 '이해'하는 방향으로 안내합니다. 조금 아는 척이라는 표현만으로도 진입장벽이 낮아지는 기분입니다.





내용만큼이나 형식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다. 각 장은 상황극으로 시작합니다. 러더퍼드의 긴급 속보, 아인슈타인과 보어의 법정 공방,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다루는 토크쇼, 불확정성을 둘러싼 하이젠베르크의 연극, 그리고 100분 토론 등 다양한 서사 장치 덕분에 쉽게 다가옵니다. 각 개념의 핵심 쟁점을 인물 간 갈등 구조로 보여주면서, 이론보다 앞서 논쟁의 감각을 먼저 이해할 수 있습니다.


먼저 분광학에서 출발합니다. 태양빛을 프리즘에 통과시켰을 때 스펙트럼 중간중간에 나타나는 검은 선들, 이른바 프라운호퍼선이 주인공입니다. 열두 살에 유리 공방에서 일하던 요제프 프라운호퍼가 이 선을 처음 체계적으로 기록했고, 이후 분젠과 키르히호프가 이것이 단순한 광학적 착시가 아니라 각 원소가 특정 파장의 빛만 흡수한다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이 대목에서 저자가 던지는 질문의 방향이 좋습니다. "왜 원소는 특정한 빛만 내는가?" 이 질문은 단순히 빛에 관한 게 아니라 원자 구조 전체로 이어집니다. 전자가 특정 궤도에만 존재할 수 있고, 에너지 계단을 오르내릴 때만 빛을 흡수하거나 방출한다는 '양자 도약'의 개념이 여기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LED로 이어집니다. 파란색 LED 개발로 2014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아카사키·아마노·나카무라 세 사람의 이야기를 연결하며, 양자 도약이 어떻게 21세기의 빛으로 구현됐는지 보여줍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볼 때마다 양자 도약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 우리가 매일 보는 스마트폰의 선명한 화면은 수조 개의 전자가 양자 도약을 하며 뿜어내는 빛의 군무인 셈입니다. 일상에서 양자역학과 얼마나 밀착해 살고 있는지를 단번에 체감하게 만듭니다.


다음으로 아주 작은 분자의 세계로 시선을 돌립니다. 화학자들을 괴롭혔던 대표적인 난제 중 하나는 벤젠의 구조였습니다. 탄소 6개가 고리 모양을 이루고 있는데, 계산상으로는 이중 결합과 단일 결합이 번갈아 나타나야 하지만 실제 측정값은 그 중간 어디쯤이었거든요.


저자는 여기서 양자역학의 핵심인 입자와 파동의 이중성을 꺼내 듭니다. 전자는 딱딱한 알갱이가 아니라, 구름처럼 퍼져 있는 파동의 성질을 갖는다는 겁니다. 벤젠 고리 안의 전자는 특정 위치에 고정되지 않고 전체에 퍼져 공유됩니다. 


이런 전자의 파동적 성질은 현대 문명의 심장인 반도체를 가능하게 했습니다. 특히 양자 터널링 현상은 압권입니다. 전자가 넘을 수 없는 장벽을 파동처럼 통과해버리는 이 현상은 우리 주머니 속 USB 메모리의 작동 원리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디지털 기기가 실은 양자역학이라는 토양 위에 세워진 바벨탑이라는 사실을 짚어줍니다.


생물학의 영역이라 여겼던 식물의 성장이 사실은 고도의 양자 연산 과정이라는 것은 신선한 충격을 줍니다. 식물이 빛 에너지를 흡수해 반응 중심까지 전달하는 효율은 95%가 넘습니다. 인간이 만든 그 어떤 기계도 따라올 수 없는 수치입니다.


비결은 양자 중첩에 있습니다. 에너지가 한 길로만 가는 게 아니라, 갈 수 있는 모든 경로를 동시에 탐색한 뒤 가장 빠른 길을 찾아내는 겁니다. 이 원리는 미래 기술의 총아인 양자 컴퓨터와 궤를 같이합니다. 수많은 경우의 수를 하나하나 계산하는 고전 컴퓨터와 달리, 모든 가능성을 동시에 계산하는 양자 컴퓨터의 효율성은 식물의 잎사귀에서 이미 수억 년 전부터 구현되고 있었던 셈입니다.


천문학의 수수께끼도 양자역학으로 풀어냅니다. 수명을 다한 별인 백색왜성은 엄청난 중력 때문에 스스로 붕괴해야 마땅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형태를 유지하며 오랫동안 빛납니다. 


이 거대한 별을 지탱하는 힘은 다름 아닌 하이젠베르크의 불확정성 원리입니다. 전자의 위치를 좁은 공간에 가둘수록 전자의 속도(운동량)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는데, 이때 발생하는 강력한 압력이 별의 붕괴를 막아내는 겁니다. 또한 이 원리는 원자시계로 이어집니다. 우리가 GPS를 통해 목적지를 찾는 매 순간, 저 먼 우주의 백색왜성을 지탱하는 그 똑같은 원리가 우리 손안에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나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철새의 눈 속에는 양자 얽힘을 이용하는 단백질이 있다고 합니다. 양자 얽힘은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두 입자가 실시간으로 연결되는 현상입니다. 철새는 지구의 미세한 자기장을 이 얽힌 입자들의 반응을 통해 시각적으로 감지합니다. 즉, 철새는 눈으로 자기장을 보면서 길을 찾는 겁니다.


이 기묘한 얽힘 현상은 미래의 보안 기술인 양자 암호 통신의 핵심입니다. 누군가 정보를 훔쳐보려는 순간, 얽힌 상태가 깨지며 즉각 흔적이 남기 때문에 해킹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복잡한 수식 대신 직관적인 비유와 상황극, 그리고 직접 그린 일러스트를 통해 양자역학이라는 높은 벽에 사다리를 놓아주는 『과학을 연결하는 최소한의 양자역학』. 우리 몸속의 단백질에서부터 저 멀리 빛나는 별, 그리고 우리가 매일 만지는 스마트폰에 이르기까지 세상을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언어의 정체를 이해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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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의 힘 - 얼어붙은 조직, 신뢰로 녹인 600일의 여정
김주성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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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규정에 없습니다"라는 성벽을 허문 600일의 기적 『동료의 힘』. 공공기관의 장을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으로 여깁니다. 임기 3년 중 실제 장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시간은 고작 2년 남짓. 이 짧은 시간 동안 조직의 DNA를 바꾸는 것이 가능할까요?


그 불가능해 보이는 미션에 뛰어든 인물이 있습니다. 김주성 노원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입니다. 비영리, 정부, 기업이라는 세 가지 이질적인 영역을 모두 경험한 보기 드문 변화 관리 전문가인 그가 2024년 취임한 곳은 2020년 파업의 상처가 깊게 패인, 침묵과 냉소가 공기처럼 흐르는 조직이었습니다.


김주성 저자의 『동료의 힘』은 복잡한 경영 이론 대신 취임 후 90명의 직원과 1:1로 마주 앉고, 510번의 생일 축하 전화를 돌린 600일간의 정서적 분투기를 담고 있습니다. 리더가 조직의 외인에서 동료가 되어가는 과정을 복기합니다.


저자가 부임했을 때 맞닥뜨린 첫 번째 벽은 "새 이사장님도 금방 가실 거죠?"라는 뼈아픈 질문이었습니다. 직원들에게 리더는 변화의 주체가 아니라, 잠시 스쳐 지나가는 풍경에 불과했습니다.


2020년 파업 이후 조직은 눈에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갈라져 있었습니다. 잦은 수장 교체로 리더십 공백이 이어졌고, 9개 부서는 마치 섬처럼 단절된 채 '규정에 없습니다'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더 이상 상처받고 싶지 않다는, 조직이 오랫동안 학습한 자기보호 방어 기제였습니다.





김주성 이사장은 비전 선포식 대신 이사장의 방을 열었습니다. 전 직원을 이사장실로 한 명씩 불러 마주 앉았습니다. 96%의 응답률이 보여주듯, 직원들은 이미 말할 준비가 되어 있었습니다. 다만 들어줄 사람이 없었을 뿐이었던 겁니다. 그리고 이 면담은 예상치 못한 무언가를 드러냈습니다. 중간관리자들의 침묵 뒤에 숨겨진 구조적 문제였습니다.





침묵과 소극성은 그 사람의 본성이 아니라, 오랫동안 그 조직이 그렇게 만들어온 결과였습니다. 변화는 개인을 비난하는 방식으로 오지 않는다 걸 짚어줍니다. 승진 체계의 합리적 개편, 성과와 보상이 연결되는 구조, 권한과 책임의 균형, 그리고 실패를 학습 자산으로 만드는 문화. 이 네 가지 조건이 갖춰질 때 침묵이 도전의 목소리로 바뀔 수 있었습니다.


그는 GROW(Goal, Reality, Options, Will) 코칭 기법을 통해 직원들의 내면에 잠들어 있던 일하고 싶은 욕구를 끄집어냈습니다. 권위적인 면담이 아닌,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의식이었습니다.


리더십 이론에서 관계를 강조하지 않는 책은 없지만 대부분은 추상적입니다. 김주성 이사장의 방식은 달랐습니다. 300여 명의 이름과 얼굴을 외웠고, 생일이 되면 직접 전화를 걸었습니다. 510건. 함께 식사한 횟수는 200회 이상입니다.


고용 형태와 직급에 무관하게 서로를 동료라 부르자고 제안했을 때, 직원들의 반응은 예상을 넘었습니다. 비정규직이든 정규직이든, 현장직이든 사무직이든, 같은 테이블에 앉을 자격이 있다는 메시지. 조직에서 오랫동안 주변인으로 느껴온 사람들에게 그 한마디는 놀라운 무게를 지녔습니다.


내부 변화에만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공단이 지역사회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다루기도 합니다. 장애인 포용 프로그램, 일자리 창출, 지역사회 연대 등 내부 구성원과의 대화에서 시작된 경청의 철학이 외부 이용자에게로 확장됩니다. 조직의 존재 이유를 묻는 질문 "공단을 왜 운영하는가?"는 내부와 외부를 동시에 향한 화두였습니다.


근육은 하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반복된 자극과 회복의 사이클에서 쌓입니다.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나우온(NOW-ON)이라는 24시간 소통 채널, 현장에서 피어난 아이디어들, 밥상에서 나눈 대화 등 모든 것이 조직이 변화를 감당하는 근육을 키우는 과정이었습니다.





부록으로 수록된 리더십 변화 관리 툴킷은 현장 지침서입니다. GROW 기반 면담 질문지, 변화관리 워크북, 직책별 리더십 전이 가이드—진단(Diagnosis) → 실행(Action) → 성장(Growth)의 흐름으로 설계된 이 툴킷은 자기 조직에 적용할 수 있는 발판이 됩니다.


『동료의 힘』은 조직의 최상층 리더만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위에서 오는 압박과 아래에서 올라오는 불만 사이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중간관리자, 조직문화 변화를 고민하는 HR 담당자, 그리고 나는 왜 이 조직에서 이렇게 에너지가 소진되는가를 묻는 모든 직장인에게 권합니다.


전략보다 태도, 시스템보다 관계가 먼저라는 것을 데이터와 현장 언어로 동시에 증명합니다. 읽는 것만으로도 내 조직의 침묵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다시 보이기 시작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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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틴 리셋 - 일과 삶을 내 편으로 만드는 하루 설계법
홍혜진 지음 / 밀크북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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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무너진 일상을 세우는 골든타임의 재설계 『루틴 리셋』. 내 삶의 시스템 자체를 송두리째 바꿔줄 강력한 설계도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홍혜진 저자는 평사원으로 입사해 최연소 본부장의 자리까지 오른, 직장인의 전설 같은 커리어를 가진 분입니다. 아이를 키우며 일분일초를 사투하듯 버텨온 워킹맘의 고단함 속에서도 치열한 전장에서 살아남아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루틴이라는 현실적인 시스템이었습니다. 이 책에서 일과 삶을 내 편으로 만드는 마법 같은 7단계 설계법을 소개합니다.


의지가 약해서 계획을 못 지켜라며 자책하곤 합니다. 하지만 의지력은 아침에 완충되었다가 밤이 되면 방전되는 소모성 배터리와 같습니다. 무언가를 지속하게 만드는 힘은 의지가 아니라 감정과 상관없이 움직이게 만드는 구조에 있다는 걸 먼저 짚어줍니다.


루틴과 습관, 버릇, 징크스를 명확히 구분합니다. 루틴은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계획한 반복이고, 습관은 익숙함에 의해 자동적으로 반복되는 행동이며, 버릇은 무의식적 반복이고, 징크스는 심리적 믿음에 기반한 반복입니다. 우리가 흔히 습관을 들이자고 말할 때의 그 습관과 저자가 강조하는 루틴은 결이 다릅니다.


우리가 양치질할 때 오늘은 기분이 별로니 생략할까라고 고민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저자는 업무 성과를 가로막는 고질적인 습관들을 분석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자존감(나를 존중하는 힘)과 자기효능감(나를 믿는 힘)을 루틴을 통해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성공적인 아침 루틴을 위해 새벽 4시에 일어나 찬물 샤워를 해야 할까요? 그런 극단적인 방식을 권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침 루틴은 전날 밤에 결정된다고 합니다. 다음 날 입을 옷을 미리 골라두고, 내일의 핵심 업무를 머릿속으로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아침의 불필요한 의사결정 에너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늦잠을 잤다고 해서 그날 하루 전체를 포기하는 All or Nothing의 함정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나만의 에너지 충전소로 활용하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메일을 열고 쏟아지는 요청에 대응하는 것은 수동적인 하루의 시작입니다. 저자는 자신이 주도하는 출근 시간의 기적을 강조합니다. 책상 위를 정리하고, 나만을 위한 작은 보상(좋아하는 향의 커피 한 잔)으로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하는 겁니다. 하루 전체의 몰입과 집중을 강화할 수 있는 루틴입니다.


일을 할 때도 업무 리스트를 통해 일의 중요성과 긴급성을 선별하는 과정이 필수입니다. 저자는 이를 마음가짐의 스타일링이라 부르며, 긍정적인 마인드셋으로 무장하는 찰나의 시간이 그날의 전체 효율을 결정한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사람을 '능력자'라 부르지만, 뇌과학적으로 멀티태스킹은 효율의 적입니다. 저자는 시간 블록화를 소개합니다. 특정 시간에는 오직 한 가지 업무에만 몰입하고 외부 자극(메신저, 이메일 알림)을 차단하는 겁니다.


또한 집중력 리듬을 인정해야 합니다. 집중 구간을 설정해 외부 자극을 차단하고, 피로가 쌓이는 시간대를 파악해 업무의 강도를 조절하는 유연함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두 번, 타인이 아닌 나 자신과 데이트하는 밋:미(meet me) 타임도 유용합니다. 중요한 업무를 위해 시간을 따로 확보하듯, 이번 주 달력에 스스로와의 만남을 가진 날짜를 미리 정해 체크해두라고 합니다.


퇴근 후에도 업무의 잔상을 끌고 집으로 돌아간다면, 퇴근 전 10분의 복기 루틴을 강력 추천합니다. 오늘 한 일을 정리하고 내일의 첫 단추를 끼워두는 이 시간은, 퇴근 후의 온전한 휴식을 보장하는 심리적 방어선이 됩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싱글 태스킹으로 전환하여 가족에게 온전히 집중하거나, 때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루틴을 통해 에너지를 비워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비움이 있어야 비로소 내일의 활기를 채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루틴을 시작한 사람들의 가장 큰 고비는 루틴이 무너지는 순간입니다. 저자는 완벽주의가 오히려 루틴의 가장 큰 적이라고 경고합니다. 하루를 거른다고 해서 인생이 망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너졌을 때 다시 일어서는 회복 탄력성입니다. 


체력 관리가 루틴 유지의 기초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환경 변화에 따라 루틴을 유연하게 조정하는 리셋의 과정이 반복될 때 루틴은 비로소 내 몸의 일부가 됩니다.


어떻게 하면 덜 힘들게, 더 효율적으로 당신의 삶을 운영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으로 루틴 시스템을 제안하는 『루틴 리셋』. 하루를 설계하지 않는 자는 타인이 설계한 하루 속에 갇히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매번 허둥지둥 아침을 시작하고, 밤마다 오늘 뭐 했지라는 허무함에 시달린다면 7단계 설계법을 하나씩 적용해 보세요. 내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기지개를 켜는 루틴부터 시작해 보세요. 그 작은 균열이 결국 당신의 견고한 일상을 새롭게 재건하는 시작점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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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타이거
브래드 류.줄리아 류 지음, 박미연 옮김 / 트로이목마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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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브래드 류와 줄리아 류, 한인 3세 남매가 내놓은 『라스트 타이거(The Last Tiger)』. 표지부터 예술 작품입니다. 강렬한 눈빛과 금빛 드로잉의 조화는 K-판타지의 정체성을 드러냅니다.


뉴욕대학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며 서사의 뼈대를 세운 브래드와 유튜브 1,600만 뷰의 신화 '심청전 Dive'로 전 세계의 영혼을 울린 줄리아가 함께 쓴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할아버지의 유언으로부터 탄생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암흑의 터널을 지나 6.25 전쟁의 포화 속에서 피어난 조부모님의 운명적인 사랑, 그리고 1960년대 미국 이민이라는 거대한 전환점을 통과한 실재하는 역사가 판타지 서사의 뿌리입니다.


한때 한국적 정서는 번역하기 어려운 감정으로 불리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정(情), 눈치, 한(恨)이라는 단어조차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는 시대입니다. 『라스트 타이거』는 한국적 감정의 핵심을 붙잡아 서양식 판타지 문법으로 다시 빚어낸 멋진 소설입니다.


이 소설의 출발점이 상상이 아니라 기억이라는 점 때문에 『라스트 타이거』는 단순한 역사소설도, 로맨스도 아닌, 감정과 상징이 교차하는 정서적 판타지로 자리 잡습니다.





호랑이 왕국과 드래곤 제국의 격돌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소설의 첫 문을 여는 키워드는 정(情)입니다.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알지만, 명쾌하게 번역하기 어려운 이 오묘한 단어를 작가들은 판타지적 설정인 호랑이 왕국의 정서적 토대로 만들었습니다.


판타지라는 가상의 공간을 유영하면서도, 그것이 실재했던 고통의 변주임을 끊임없이 상기하게 됩니다. 승의 시점에서 묘사되는 도살 의식은 일제의 수탈을 은유하는 듯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듭니다.


여기서 '정'은 사랑하는 연인 사이의 감정을 넘어, 공동체가 겪는 비극을 함께 견뎌내는 함께함의 에너지로 작용합니다. 승과 은지의 시점으로 번갈아 배치하며, 서로 다른 계급과 상황에 놓인 두 인물이 어떻게 '정'이라는 끈으로 연결되는지를 묘사합니다.


로맨스 소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접촉조차 전혀 다른 결을 띱니다. 단순한 설렘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감각의 증명으로 작용합니다. 역사 속에서 흔들리는 개인들이 서로를 붙잡는 방식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정은 관계를 설명하는 감정이 아니라, 세계를 유지하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2부 눈치에서는 서사의 텐션이 올라갑니다. '눈치'는 한국인에게는 사회적 지능의 상징이지만, 식민지 지배를 받는 상황에서는 목숨을 보전하기 위한 절박한 레이더망이 됩니다. 드래곤 제국의 감시 아래 호랑이의 기개를 숨긴 채 살아가는 이들의 심리전은 웬만한 스릴러 영화보다 쫄깃합니다.


작가는 실제 할아버지의 기록을 빌려 당시의 공포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역사적 사실은 소설 속에서 드래곤 제국의 철권통치로 나타납니다. 은지는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승은 자신의 힘을 갈무리합니다. 하지만 그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도 사랑은 피어납니다. 아니, 오히려 억압받기에 그 사랑은 더 찬란하고 위험해집니다.


이들의 풋사랑 앞에는 현실이라는 거대한 벽이 버티고 서 있습니다.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던 시대는 개인의 욕망보다 가족의 생존과 민족의 대의를 우선시하게 만듭니다. 소설은 하이틴 로맨스를 넘어, 시대와 불화하는 개인의 고뇌를 깊이 있게 다룹니다.


드디어 3부, 한국 서사의 정점인 한(恨)의 단계입니다. 이 소설에서 '한'은 폭발하기 직전의 응축된 에너지이자 불의에 항거하는 불굴의 의지입니다. 멸종된 줄 알았던 호랑이가 다시 포효하고, 흩어졌던 마음들이 모여 제국의 심장을 겨눕니다.


소설 속에서 호랑이의 멸종은 곧 민족 혼의 상실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라스트 타이거'는 존재했습니다. 마치 애니메이션의 한 장면처럼 시각적인 묘사가 압권입니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전투와 희생을 보여줍니다.





여기서 '한'은 비극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위한 씨앗이 됩니다. 판타지라는 장르를 통해 비극적 역사를 승리와 희생의 서사로 재창조해 냅니다. 상상력이라는 도구를 빌려 선조들의 아픔을 치유하고 그들의 용기를 현재로 소환합니다.


『라스트 타이거』는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라는 격언을 증명합니다. 한인 3세로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었을 남매가 할아버지의 빛바랜 일기장에서 발견한 것은 가문의 역사가 아니라 인류 공통의 가치인 자유와 사랑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실존적 무게감과 드래곤, 호랑이라는 판타지적 상상력이 충돌하며 만들어내는 스파크를 경험하는 시간입니다. 더불어 힙한 감성 속에 녹아있는 '정, 눈치, 한'의 철학적 의미를 흥미진진한 서사로 만나봅니다. K-로맨스의 새로운 기준이 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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