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는 착각 - 시간 압박을 버리고 여유를 되찾는 9가지 심리 법칙
이언 테일러 지음, 최기원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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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이언 테일러가 말하는 시간 가스라이팅의 실체와 9가지 해방 전략 『시간이 없다는 착각』. 오늘도 숨 쉴 틈 없이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살았나요?


글로벌 브랜드의 자문을 맡으며 인간의 지속 가능한 실행을 추구하는 동기부여과학을 연구하는 이언 테일러 박사. 우리가 겪는 시간 부족이 물리적 결핍이 아닌 심리적 설계 오류라고 말합니다.


『시간이 없다는 착각』은 단순히 열심히 살라는 뻔한 위로 대신 뇌과학과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리를 가두고 있는 시간의 감옥에서 걸어 나오게 돕습니다.


"시간이 없다"라는 말은 행동을 미루는 궁색한 핑계이자, 허구에 가깝다고 말합니다. 그 말 속에는 우리가 시간을 마음대로 쓸 수 있다는 착각이 스며들어 있다고 짚어줍니다. 안일한 무감각을 떨쳐내라고 합니다.





우리는 시간을 통제한다고 착각하지만, 사실은 시계라는 권력에 순응하며 살고 있는 겁니다. 시간과의 뒤틀린 관계를 회복해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시간이 나를 쫓아오는 포식자가 아니라, 내가 타고 흘러가야 할 강물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여유는 시작됩니다.


왜 어떤 날은 하루가 눈 깜짝할 새 지나가고, 어떤 날은 지독하게 느릴까요? '바쁘다'는 감각과 실제 일정의 밀도가 별개임을 짚어줍니다.


우리는 정말 바빠서 친구나 가족을 만날 시간이 없는 게 아니라, 시간을 바라보는 우리의 태도와 그 시간을 집어삼키는 환경이 문제라고 합니다. 바쁘다는 건 시간이 없어서가 아니라,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는 신호인 겁니다.


주 4일 근무제의 사례를 듭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시간이 줄자 사람들은 불필요한 일을 과감히 덜어내고 꼭 필요한 업무에 집중하며, 회의는 최소화하고 집중 근무 시간을 확보하는 등 마치 시간이 더 많아진 듯 느껴지는 전략들을 세우게 된 겁니다. 결국 시간의 밀도는 양이 아니라 집중과 덜어냄의 미학에서 결정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우리는 늘 의지력 부족을 자책합니다. 하지만 테일러 박사는 의지에 의존하는 것 자체가 하수의 전략이라고 말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대안은, 금지하는 목표보다는 생성하는 목표를 세우라는 것입니다.


저녁에 패스트푸드를 먹지 않는다는 식의 목표보다는 과일이나 채소를 챙겨 먹는다는 쪽이 훨씬 낫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행동을 담고, 가능한 한 짧은 시간 안에 실행할 수 있는 목표는 더 효과적이고요.


『시간이 없다는 착각』은 인류의 고질병인 자기기만을 조명합니다. 우리는 계획을 세울 때 모든 상황이 완벽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합니다.


자아가 판단을 흐리지 않게 하려면 ‘내가 하면 얼마나 걸릴까’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하면 얼마나 걸릴까’를 먼저 떠올려 보는 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자기 일에는 낙관적인 반면, 남이 하는 일은 실수도 있고 지체될 수도 있겠다는 현실적인 그림이 더 잘 그려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는 자아를 잠시 내려놓고, 객관적인 제3자의 시선으로 시간을 견적 내는 오디세우스식 계약은 업무 효율을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핵심 팁입니다.


행동 경제학적 관점에서 시간적 근접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우리가 운동을 중단하는 이유는 1년 뒤의 건강이라는 거창하고 먼 보상 때문입니다. 즉각적인 보상 체계를 설계하지 않으면 뇌는 그 일을 고통으로 분류하고 시간을 뒤로 미루게 됩니다. 큰 프로젝트를 작게 쪼개어 매 순간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게슈탈트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뇌는 전체의 과정보다 강렬한 순간과 마지막을 기억한다고 합니다. 고통스러운 30분보다 덜 고통스럽게 끝난 40분을 더 긍정적으로 기억한다는 심리 실험은 충격적이기까지 합니다. 저자는 이를 일상과 업무에 적용하라고 조언합니다. 퇴근 전 마지막 10분을 정돈된 상태로 마무리하거나, 운동의 끝을 가장 즐거운 동작으로 끝맺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그 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간 감각을 세탁할 수 있습니다.


슬럼프는 의지의 결핍이 아니라 자연스러운 중간의 정체라고 합니다. 저자는 노력의 양이 선형적으로 늘어나지 않고 S자 곡선을 그린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흔히 겪는 2년 차의 슬럼프가 실은 성장을 위한 예열 단계임을 설명합니다.


지루함을 참지 못해 끊임없이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살해한다고 지적하기도 합니다. 진정한 창의성과 자아 성찰은 고독한 시간에서 나옵니다. 또한, 감정이 격해졌을 때 즉각 반응하기보다 침묵을 선택함으로써 기억이 정화될 시간을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목표를 행동으로 표현할 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가 훨씬 선명해진다고 합니다. 무엇이 ‘되려면’, 무엇을 ‘해야’ 한다는 식입니다. 마지막에 수록된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드는 101가지 규칙은 알람 시계 의존도를 낮추고, 이메일 자동 알림을 끄고, 하루 중 가장 이른 시간에 중요한 일을 끝내는 것 등 작은 조정들이 모여 삶의 리듬을 바꿀 수 있게 도와줍니다.


우리가 왜 시간에 쫓기며 불안해하는지 근원적인 심리 기제를 파헤치는 시간 인문학 『시간이 없다는 착각』. 이언 테일러 박사는 과학적인 데이터와 실천적인 규칙을 통해 우리에겐 생각보다 시간이 많다는 해방감을 선물합니다.


#시간이없다는착각 #이언테일러 #알에이치코리아 #시간관리 #자기계발 #책추천 #심리학 #인디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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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든 버거 초승달문고 59
동지아 지음, 윤정주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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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문학동네초승달문학상 대상작으로 평단과 독자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해든 분식』, 그 두 번째 이야기 『해든 버거』. 먹는 경험과 정서적 안정감을 연결하는 독특한 서사 방식은 신선한 울림을 남겼습니다. 동지아, 윤정주 작가가 빚어낸 강정인의 두 번째 성장담은 햄버거 소동극과 함께 펼쳐집니다. 목차도 재밌습니다. 앞글자를 세로로 연결하니 혼자먹지마라니. 센스가 넘치네요.





이야기의 중심에는 정인이가 있습니다. 이전보다 더 복잡한 감정 상태에 놓입니다. 친구들과의 관계, 언니와의 갈등, 그리고 자신의 억울함까지 겹치며 하루는 점점 꼬여갑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갈등이 햄버거라는 일상적이고 친숙한 음식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입니다.


원 플러스 원 햄버거 이벤트라는 소소한 계기 하나가 아이의 세계에서는 충분히 커다란 사건이 됩니다. 친구들은 이미 짝을 이루었고, 남은 선택지는 딱히 내키지 않는 언니뿐입니다. 정인이의 계획은 언니 정은이와 함께 가는 거였지만, 해든 분식 테이블 위에서 발견된 빨간 케첩 한 방울이 그 계획을 산산조각 냅니다. 설마 언니가 혼자 버거리아에 다녀온 것일까요?





토마토케첩 한 방울을 범죄 현장의 증거처럼 배치하고 있어 재미납니다. 추리의 쾌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불신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사소한 지점에서 촉발되는지 보여 준줍니다.


정인이의 억울함은 축적됩니다. 원 플러스 원 햄버거를 함께 먹지 못한 것, 수학 문제집 답지를 '하기 싫어서가 아니라 할 수가 없어서' 베낀 것, 엄마가 내 편이 되어 주지 않은 것. 정인이의 하루는 이렇게 억울함들이 층층이 쌓인 버거 그 자체입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도 관계의 갈등은 상당 부분 불완전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섣부른 결론에서 출발하지요. 정인이가 냅킨에 저주를 겁니다. 냅킨을 뽑으면 지금 제일 먹고 싶은 것으로 변해 버린다는 판타지적 장치는 억울함의 극점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언니에게 걸려야 할 저주가 자신에게 걸리는 순간이 꽤 철학적입니다. 분노가 타인을 향할 때 가장 먼저 다치는 것은 자기 자신이라는 묵직한 통찰을 유머의 언어로 포장한 장면입니다.


단짝친구도, 엄마도 버거가 된 정인이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아무도 그 정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상황은 내 마음을 아무도 몰라준다는 정인이의 감정과도 같습니다. 『해든 분식』에서 엄마에 대한 정인이의 오해가 천천히 풀렸다면, 『해든 버거』에서는 자매 사이의 오해와 우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독후활동지 구성이 참 좋았습니다. 뻔하지 않은 워크북입니다. 학습이 놀이와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듭니다.


미워도 미워하기 힘든 관계, 잔소리가 애정의 다른 이름인 관계를 잘 그려낸 동화책 『해든 버거』. 자매가 함께일 때 비로소 완성되는 맛있는 성장 레시피를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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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주토피아 2 Zootopia 2 - 국내 유일 전체 대본 수록! Disney·Pixar Best Collection 시리즈
라이언 박 해설 / 길벗이지톡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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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박스오피스를 점령하고 로튼 토마토 지수 90%를 기록한 메가 히트작 주토피아 2의 국내 유일 전체 대본집 『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주토피아 2』. 초판 한정 공식 포스터 북커버까지 있습니다. 북커버 속에는 닉이 있어요~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본다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경험입니다. 이 대본집은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이 아니라, 읽고 해석하며 체화하는 과정으로 확장시킵니다. 흥행 신화를 넘어서 영어 학습 교재로 탄생했습니다.


주토피아 1에서 차별과 편견을 딛고 누구나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노래했던 닉과 주디의 서사를 기억하시나요? 두 주인공의 운명적인 만남과 우정의 시작을 담아냈었지요.





주토피아 2에서는 파트너가 된 주디와 닉이 보다 복잡한 사건에 휘말리며 관계와 역할을 재정의하는 이야기로 확장됩니다. 새로운 범죄 조직과 음모, 그리고 더 넓어진 세계관 속에서 협력 관계를 넘어 서로를 지탱하는 존재로 발전합니다. 특히 갈등과 분열, 재결합의 과정을 거치며 팀워크의 의미가 한층 깊어지고, 함께 성장한다는 메시지가 강조됩니다.


1편이 편견을 깨는 시작이라면 2편은 관계를 완성해가는 과정입니다. 『디즈니, 픽사 베스트 컬렉션 : 주토피아 2』에서는 감정의 깊이가 진해진 주토피아 2의 모든 지문과 대사를 만나봅니다.





스크립트북은 영화의 감동을 텍스트로 재구성하는 동시에 영어 학습이라는 목표까지 연결합니다. 쉐도잉, 표현 학습, 리스닝 훈련까지 실제 영어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3 in 1 구성입니다. 본문 속 빨간 숫자가 적힌 문장들은 후반부에 수록된 워크북 파트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영어 대사 옆에 나란히 배치된 우리말 해석은 마치 영화의 자막을 보듯 자연스럽고, 페이지 하단의 단어 정리도 유용합니다. 무엇보다 디즈니 추천 전문 성우가 최적의 학습 속도로 낭독해주는 음원 파일까지 있어 오디오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최고입니다.


스크립트북에서 뽑은 필수 표현 100개를 설명과 예시로 구성한 워크북입니다. "Alright, you know you’re milking it." 닉의 이 대사는 주디의 과장된 연기를 꼬집는 유머러스한 장면입니다. 여기서 milking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우유를 짜는 행위를 넘어, 상황을 과도하게 이용하거나 우려먹는다는 뉘앙스를 전달합니다.





라이언 박 해설가는 이 표현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설명하며 대사의 맛을 온전히 느끼게 돕습니다.


"And a dirtbag fox and a dumb bunny will never stand in my way." 퍼버트의 독설 속에 담긴 stand in one's way 표현을 통해 누군가의 앞길을 막거나 방해가 된다는 실전 표현을 배웁니다.


"Your love means the world to me. Don't tell me you stand in my way(너의 사랑은 내게 전부야. 네가 내 앞길을 막는다고 말하지 마)"와 같은 감성적인 예문도 익혀봅니다.


애니메이션으로 하는 영어회화 공부는 슬랭과 욕설이 배제된 깨끗하고 세련된 구어체여서 만족스럽습니다. 영화의 여운을 소장하고 대사 하나하나에 담긴 함축적 의미를 분석하며 덕질의 정점을 찍기에도 이만한 게 없지 싶습니다. 주디와 닉의 대화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영어 문장이 자연스럽게 입에 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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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눈부시게 홀로 설, 그대에게 - 체스터필드가 전하는 품격 있는 삶의 태도에 관하여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문서연 편역 / 한가한오후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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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인간다운 경쟁력이 무엇인지 송곳처럼 찔러주는 고전, 필립 체스터필드의 『언젠가 눈부시게 홀로 설, 그대에게』.


필립 체스터필드(Philip Stanhope, 4th Earl of Chesterfield)는 18세기 영국 정계의 거물이었던 인물입니다. 케임브리지 출신의 엘리트이자 외교관, 정치가로서 볼테르나 스위프트 같은 당대 최고의 지성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던 그는,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예리한 통찰력으로 유명했습니다.


『언젠가 눈부시게 홀로 설, 그대에게』는 아들에게 보낸 사적인 편지들을 엮은 책입니다. 한 인간이 거친 사회라는 정글에서 어떻게 자신의 품위를 지키며 독보적인 존재로 거듭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전 압축 전략서입니다.





먼저 갓생의 완성은 도구가 아니라 마인드셋이라는 것을 짚어줍니다. 체스터필드는 삶을 하나의 마차에 비유하며, 그 마차를 끄는 핵심 동력을 이성이라 명명합니다. 그리고 이성이라는 마차를 날마다 점검하라고 합니다. 그 마차가 튼튼한가에 따라 인생의 수준이 달라지니, 매일 점검하고 정비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정비를 소홀히 한 대가는 결국 네가 치르게 될 거라고요.


앞으로의 3~4년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너의 30~40년을 결정한다고 조언하기도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흘려보내는 1분이 쌓여 거대한 격차를 만든다고 말합니다. 그는 효율성의 본질을 집중에서 찾습니다. 한 번에 하나만 하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않으면 된다고 했습니다.


관계에 대한 조언에서는 무분별한 솔직함이 아니라 예의와 절제를 이야기 합니다. 그는 인간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인물답게, 평판이 어떻게 형성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실수는 넘어가도 거짓은 용서할 수 없다. 명예와 양심을 지키며 세상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은 단 하나, 엄격한 진실성이다. 이것은 단순한 도덕일 뿐만 아니라 너의 자산이기도 하다."라고 말입니다.


진실성을 자산으로 정의합니다. 신뢰는 곧 경제적 가치이자 사회적 자본이라는 뜻입니다. 또한 그는 관계의 외연을 확장할 때 끼리끼리의 법칙을 잊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단순히 인맥 쌓기를 종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머무는 환경과 내가 만나는 사람들이 나의 사고방식과 수준을 결정한다는 환경 결정론적 충고입니다. 체스터필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이 태도임을 강조합니다.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거나 천재적인 기획안을 내놓아도, 함께 일하기 싫은 무례한 사람이라면 그 재능은 소모품에 불과해집니다. 체스터필드가 말하는 품격은 타인을 배려함으로써 나를 보호하는 가장 강력한 방어기제인 셈입니다.





체스터필드는 사람들이 집단의 가치관이나 사회적 유행에 휩쓸려 생각하기를 멈추는 습관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익숙한 믿음은 편안하지만, 새로운 판단에는 항상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은 자기 생각보다 남을 따라가는 길을 선택한다."라고 말합니다. 타인이 설계한 틀 안에서 살지 않으려면, 스스로 판단하고 질문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엄청난 학벌이나 자격증이 있어도, 정작 협업 현장에서 필요한 소통 능력이나 유연함이 없다면 사회생활은 고달파집니다. 체스터필드는 아들에게 '잔돈 같은 기술', 즉 센스와 매너를 익힐 것을 주문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그토록 찾아 헤매던 소프트 스킬의 실체입니다.


꼰대의 잔소리가 아닙니다. 정글 같은 사회에서 상처받지 않고 자신의 영토를 구축하길 바라는 아버지가 전하는 생존 매뉴얼입니다. 체스터필드가 강조하는 품격은 고상한 척하는 장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기회를 불러오고 신뢰를 구축하는 강력한 엔진입니다.


"실력이 자리를 만들지만, 태도는 그 자리에 오래 머물게 한다"라는 그의 철학이 와닿습니다. 불투명한 미래 때문에 불안하다면, 화려한 스펙을 하나 더 쌓기보다 거울 앞에 서서 나의 태도라는 마차를 먼저 정비해 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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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백 - 슬픔마저도
민도연 지음 / 북레시피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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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복수극을 넘어, 인간의 감정 중 가장 다루기 힘든 슬픔을 복수의 도구로 치환한 심리 스릴러 『페이백 슬픔마저도』. 오감을 자극해 활자 너머의 공포를 체감하게 하려는 민도연 작가의 묘사가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기억 상실이라는 장치를 사용합니다. 김동훈은 병실에서 눈을 뜨지만, 자신의 과거를 전혀 기억하지 못합니다. 우리는 그의 시선을 따라 사건을 복원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라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합니다. 기억을 되찾는다는 것은 곧 고통을 되찾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아내와 딸은 모두 살해당했습니다.”





초반에는 무엇이 일어났는가를 밝히는 동시에, 왜 복수가 필요한가를 설득하는 단계입니다. 감정의 밀도를 쌓아갑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우리는 주인공의 선택을 이해하게 되고, 복수를 정당화하는 심리적 기반에 서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복수 계획이 전개됩니다. 기존 복수극과 다른 지점은 고통의 재현이 아니라 감정의 재현에 집중한다는 점이 매력적입다. 그들이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체험하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고통보다 더 큰 충격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대해 작가는 남다른 복수의 방식으로 보여줍니다. 물리적 응징이 아닌, 인간의 심리를 붕괴시키는 설계를 통해서 말입니다.


여기서 등장하는 아바타 사냥은 독특한 장치입니다. 기억과 감정을 이용해 복수를 실행한다는 설정은 현대 사회의 정보 조작과 감정 소비 구조를 연상시키기도 합니다. 누군가의 경험이 도구가 되는 세계, 그리고 그 도구가 다시 폭력으로 환원되는 구조는 섬뜩할 만큼 현실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심리상담사 최재준의 역할은 단순한 조력자를 넘어섭니다. 그는 일종의 감정 엔지니어입니다. 그가 과연 선인지 악인지 판단하기 어려운 지점에 놓이게 됩니다.


복수가 실행되며 각 인물들이 심판대에 오르게 됩니다. 판사, 검사, 기업 회장, 회장의 아들까지 이들은 각각 법, 권력, 자본, 그리고 그 계승 구조를 상징합니다. 개인의 복수이자 시스템 자체가 응징의 대상이 되는 셈입니다.





기억은 단순한 정보가 아니라, 인간을 움직이는 연료입니다. 그러나 그 기억이 너무 강렬할 경우, 인간은 그것을 견디지 못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잊어버립니다. 이 소설은 기억과 생존 본능 사이의 균열을  파고듭니다.


대부분의 스릴러가 사건의 반전으로 놀라게 한다면, 『페이백 슬픔마저도』는 의미의 반전을 통해 인식을 뒤흔듭니다. 그동안 따라간 나의 시점, 그리고 믿어왔던 기억과 감정에서 반전이 발생합니다. 우리는 무엇을 믿고 있었는가, 감정은 과연 진실을 보장하는가, 복수는 정의로 귀결될 수 있는가... 이 모든 것을 뒤흔듭니다.


흔히 분노를 복수의 동력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페이백 슬픔마저도』는 슬픔이야말로 가장 오래 지속되고, 가장 깊이 파고드는 감정임을 짚어줍니다. 그리고 그 슬픔이 왜곡될 때 얼마나 파괴적인 결과를 낳는지를 보여줍니다.


기억과 감정이 어떻게 인간의 선택을 지배하는지 펼쳐지는 『페이백 슬픔마저도』. 반전 중심의 서사를 좋아한다면 만족하실 겁니다.


무죄 판결 이후 시작된 전쟁, 법이 외면한 슬픔을 가해자에게 그대로 돌려준다는 민도연 작가의 장편소설 『페이백 슬픔마저도』. 기억 상실과 최면이라는 장치가 만들어내는 서스펜스, 다중 시점이 교차하며 조각처럼 맞춰지는 서사 구조 그리고 마지막 대반전의 충격까지 스릴러 장르의 쾌감을 충족시키면서도, 우리 사회가 피해자에게 무엇을 요구하는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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