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가 말하는, 나는 왜 자꾸 비교하는가
민유하.제이한 지음 / 리프레시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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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오늘도 타인의 필터링된 일상을 넘겨보며 나 자신의 초라함을 자가진단하고 계신가요? 오늘 소개해 드릴 『아들러가 말하는, 나는 왜 자꾸 비교하는가』는 우리를 끊임없이 괴롭히는 비교라는 유령의 실체를 아들러 심리학의 렌즈로 해부한 책입니다.


알프레드 아들러(Alfred Adler)는 프로이트, 융과 함께 심리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립니다. 프로이트가 인간을 과거의 트라우마에 갇힌 존재로 보았다면, 아들러는 인간을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주체적 존재로 정의했습니다.


고전의 언어를 현대의 감각으로 풀어내는 민유하 작가와 제이한 작가는 아들러의 방대한 이론 중에서도 현대인이 가장 취약한 비교와 열등감이라는 키워드를 파고듭니다. 마케팅 업계에서 트렌드를 분석해온 제이한 작가의 시각이 더해져, 심리학 이론서의 딱딱함을 벗어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비교를 피할 수 없는 본능적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르게 말합니다. 비교는 감정 그 자체가 아니라, 외부 자극을 받아들이는 우리 내면의 해석 방식이라는 겁니다.


같은 상황을 다른 관점으로 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겁니다. 아들러가 강조한 것처럼 우리는 상황의 노예가 아니고 선택의 주체라는 것을 일깨워 줍니다.


SNS에 올라온 친구의 호화로운 호캉스 사진을 보고 마음이 요동친다면, 그것은 사진 때문이 아닙니다. 나는 지금 이 자리에 정체되어 있다는 스스로의 해석이 그 사진을 고통의 소스로 활용한 것입니다.





『아들러가 말하는, 나는 왜 자꾸 비교하는가』는 우리가 왜 유독 뒤처지는 기분에 민감한지 분석하며, 모든 경쟁의 기원은 타인이 아니라 바로 과거의 자신과 현재의 자신 사이에 놓여야 한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인간의 근원적 동력이지만, 그것이 타인의 시선에만 고착될 때 우리는 타존감(타인이 결정하는 자존감)의 노예로 전락하고 마는 겁니다.


비교만큼이나 중요한 키워드는 열등감입니다.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우리는 우월감이라는 가짜 가면을 씁니다. 타인을 깎아내림으로써 상대적인 우위를 점하려는 심리 혹은 자신을 끊임없이 자책하며 '나는 원래 그래'라는 불행한 안도감 속에 숨어버리는 방어기제를 분석합니다.


남보다 조금 낫다는 사실에서 얻는 안도는 결코 지속될 수 없습니다. 세상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이 반드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아들러가 말하는, 나는 왜 자꾸 비교하는가』에서는 완벽해 보이려 애쓰는 태도 자체가 이미 내면의 심각한 균열을 증명하는 역설임을 꼬집으며, 인정받지 못하면 존재 가치를 느끼지 못하는 마음의 병을 치료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비교의 대상을 타인뿐만 아니라 젊었던 시절의 나로 확장합니다. 나이가 들면서 기능이 쇠퇴하고 가치가 사라진다고 생각하며 우울해하곤 합니다. 하지만 아들러는 나이 듦을 재설계의 기회로 봅니다.


젊음이 전부인 줄 알았던 착각에서 벗어나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미 늦었다는 조급함은 타인이 정해놓은 생애 주기표에 나를 끼워 맞추려 할 때 발생합니다.


하지만 인생 후반전은 완벽을 추구하는 게임이 아닙니다. 오히려 불완전함을 수용하고, 나만의 속도로 꿈의 방식을 바꾸어 나가는 과정입니다. 지금 다시 시작해도 늦지 않다는 흔한 위로가 이 책에서만큼은 아들러의 목적론과 결합하여 묵직하게 다가옵니다.





아들러 심리학의 백미는 열등감은 없애야 할 악이 아니라, 우리가 더 나은 존재가 되고 싶어 한다는 증거, 즉 성장의 연료라는 데 있습니다. 다만 이 연료를 폭발시키지 않고 엔진을 돌리는 동력으로 쓰기 위해서는 해석의 공간이 필요합니다.


반응하기보다 이해하기는 곧 감정 사이에 공간을 만드는 훈련이라고 합니다. 자극이 들어왔을 때 즉시 반응하지 않고 그 사이에 멈춤과 해석을 두는 것. 이 멈춤은 단 몇 초일 수도 있지만 삶의 질을 결정짓는 강력한 간격이 된다는 것을 짚어줍니다.


마지막으로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법을 다룹니다. 우리는 외부의 소음(타인의 평가, 사회적 기준, SNS의 시선)에 귀를 기울여 왔습니다. 이제는 비교의 저울을 버리고 내면의 질문을 중심에 놓아야 할 때입니다.


삶은 타이밍이 아니라 방향입니다. 남들보다 빠른가 늦은가는 본질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 내 삶의 주인으로서 걷고 있는가입니다. 완벽주의라는 핑계로 시작을 미루는 이들에게 '완벽하지 않아도 시작하는 용기'야말로 아들러가 말하는 가장 인간다운 위대함이라고 말합니다.


흔히 아들러를 '미움받을 용기'로만 기억하지만, 이 책은 그 용기가 구체적으로 어떤 해석과 실천을 통해 발현되는지를 안내합니다. 이 책은 왜 당신이 남을 신경 쓸 수밖에 없는지를 분석하고, 그 에너지를 어떻게 당신의 성장에 재투자할 것인지를 가르쳐 줍니다.


비교는 멈출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비교가 나를 갉아먹게 둘지, 아니면 나를 밀어 올리는 동력으로 삼을지는 전적으로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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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인간 - AI 사용법을 넘어 AI 사고법으로
안병민 지음 / 북하우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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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우리 시대의 가장 뜨거운 화두인 인공지능을 다루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인간의 본질에 대해 통찰을 던지는 책, 안병민 저자의 『질문인간: AI 사용법을 넘어 AI 사고법으로』.


경영혁신가 안병민 대표는 기술의 표면이 아닌 그 이면의 맥락과 본질을 꿰뚫는 데 탁월한 식견을 가졌습니다. 굵직한 기업의 마케팅과 혁신을 주도해온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기계의 출력값에 종속되지 않고 어떻게 사유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6단계의 로드맵을 보여줍니다. 질문의 시작, 언어, 확장, 진화, 깊이, 설계. 점진적으로 더 높은 사유의 차원으로 끌어올립니다.


우리가 마주한 AI 혁명의 본질을 실행의 종언으로 규정합니다. 과거에는 무언가를 직접 해내는 수행 능력이 경쟁력이었다면, 이제 그 영역은 AI의 몫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AI가 내놓는 답에 길들여지는 순간, 우리는 사고의 아웃소싱이라는 함정에 빠지게 됩니다.


AI를 생각하는 존재가 아닌 흉내 내는 모델로 정의합니다. 저자는 AI가 통제 불가능한 괴물이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규정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혜의 보고가 될 수도 혹은 지능적 감옥이 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특히 리더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해석 주권입니다. 기술적 지표에 매몰되지 않고, 변화의 파고 속에서 본질적인 가치를 읽어내는 비판적 질문이야말로 질문인간으로서 딛어야 할 첫 번째 계단입니다.


많은 이들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에 목을 멥니다. 그런데 단순히 "이거 해줘"라는 식의 명령은 AI를 깡통 속에 가두는 행위입니다. 『질문인간』에서는 AI와의 상호작용을 대화의 관점으로 전환하는 것을 보여줍니다.


AI를 하인 부리듯 쓰는 게 아니라, 나의 논리적 허점을 찌르는 스파링 파트너로 활용하라는 조언이 인상 깊었습니다. 특히 RAG(검색 증강 생성) 기술을 언급하며 일반적인 AI의 지식을 나만의 데이터와 결합해 독창적인 통찰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는 부분은 요즘 세대 직장인들에게 강력한 무기로 다가왔습니다. 이제 코더는 사라지고 기획을 실체화하는 빌더의 시대가 왔음을 저자는 언어의 관점에서 짚어줍니다.


질문은 개인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리더십의 패러다임 전환을 촉구합니다. 과거의 리더가 답을 아는 사람이었다면, AI 시대의 리더는 질문을 설계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문제 정의자, 가치 설계자, 최고 회의론자와 같은 AI 시대 리더의 세 가지 역할에 대한 설명이 이어집니다.


AI가 가져온 할루시네이션(환각) 리스크를 오히려 질문의 기회로 삼으라는 대목도 전략적입니다. 단순히 결과물을 빨리 뽑아내는 생산성의 함정에서 벗어나, 조직 전체가 더 빨리 배우고 방향을 수정하는 학습 속도를 높이는 것이 진정한 확장임을 강조합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생존 전략이 펼쳐집니다. 모든 것이 자동화되고 최적화되는 시장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은 나만의 방식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경험과 직관으로 완벽한 결과물을 만든 A팀, 정답을 전제하지 않은 채 불완전한 실험을 반복했던 B팀. 생산성에 대한 정의가 AI 시대에 어떻게 바뀌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로 등장합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시장은 후자의 손을 들어주었습니다.


우리가 왜 완벽한 정답보다 빠른 질문과 실험에 집중해야 하는지 보여줍니다. 1인 기업가부터 대기업 임원까지, 스스로를 파괴하고 새로운 게임의 설계자가 되어야 합니다.


AI가 따라 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영역인 센스메이킹(Sensemaking)에 대한 부분도 흥미롭습니다. 데이터는 넘쳐나지만, 그 데이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할지는 전적으로 인간의 몫입니다.


기술적 최적화가 인간적 맥락을 놓쳤을 때 발생하는 참극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날카롭게 비판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저자는 질문 설계와 결과 요구 사이의 격차를 강조하며, 우리가 편집자이자 맥락의 부여지로서 존재해야 한다고 역설합니다.





저는 질문인간의 생각법 중 비판적 질문에 대해 먼저 연습해보고 있습니다. AI나 타인이 내놓은 결론에는 반드시 그 바탕이 되는 전제가 있습니다. 비판적 질문자는 이 전제가 과연 유효한지부터 묻습니다. 무엇을 당연하다고 가정하고 있는지 전제를 해체하는 겁니다. 그 외에도 데이터의 그림자를 보는 연습, 확증 편향을 깨기 위해 반대 가설을 세워보는 연습 등을 해봅니다.


저자는 시선을 미래로 돌립니다. AI 교육, 소버린 AI, 알고리즘 민주주의 등 거시적인 담론을 아우르며 우리가 어떤 세계관을 가질 것인지 묻습니다. 오염, 응시, 균열의 글쓰기 파트는 창작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입니다. AI가 글을 쓰는 시대, 인간은 어떻게 글을 써야 할지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질문인간』은 AI를 잘 쓰는 기술을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AI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 안에 잠들어 있던 질문의 본능을 깨우는 책입니다. 정답이 지배하는 세상에서 오답을 두려워하지 않고 "왜?"라고 물을 수 있는 용기, 그것이 바로 AI 네이티브 시대를 살아갈 우리들의 유일하고도 강력한 무기임을 이야기 합니다.


사고의 주도권을 뺏길 것인가, AI를 지적 스파링 파트너로 삼을 것인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매뉴얼이 아니라 질문의 로드맵입니다. AI 앞에서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묻는 사고 훈련서 『질문인간』. 일과 커리어를 재설계하는 질문 프레임을 얻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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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 Think Outside the Box - 틀을 넘어 생각하는 그림 놀이
김호정 지음 / 윌마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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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캐나다 메이플그린 초등학교의 교실에서 매주 목요일마다 일어나는 마법은 창의성의 고통스러운 과정을 보기 좋게 깨뜨립니다. 여기엔 김호정 선생님이 있습니다.


어린 시절 캐나다로 이민을 떠나 낯선 환경 속에서 자신을 보호하고 세상을 이해하는 유일한 비언어적 소통 창구이자 안식처였던 그림 그리기. 자신이 직접 체득한 그림의 치유력과 사고 확장 능력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전수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Think Outside The Box) 수업입니다.


아이들에게 미완의 선과 면을 던져줍니다. 빈칸을 채우는 과정에서 아이들은 자신만의 세계를 건축하기 시작합니다. 김호정 선생님의 수업 현장에서 아이들은 "선생님, 이거 하는 동안은 스마트폰 생각이 하나도 안 나요!"라는 말을 합니다. 재미있다는 수준을 넘어선, 인지적 몰입 상태를 의미합니다.





미완성 도안은 화려한 그래픽의 게임보다 더 강력한 도파민을 생성합니다. 스스로 무언가를 다르게 연결하여 완성했을 때 느끼는 자기 효능감은 그 어떤 보상보다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김호정 선생님은 우리가 일상에서 너무나 익숙하게 여기는 기호들을 낯설게 보기의 도구로 활용합니다. 단순히 수식을 나누던 ÷ 기호는 아이들의 손끝에서 대나무를 먹는 판다가 됩니다. 평행을 의미하던 = 기호는 겹겹이 쌓인 샌드위치의 재료가 됩니다. 수렴적 사고에 갇혀 있던 아이들의 뇌가 확산적 사고로 전환되는 순간입니다.


알파벳 X는 고정된 문자에서 벗어나 여덟 조각으로 나뉜 피자가 됩니다. 곡선 하나로 이루어진 모자의 실루엣은 뒤집히고 덧칠해져 남극의 신사 펭귄으로 거듭납니다. 유연성과 독창성을 극대화하는 그림 놀이입니다. 전 세계 2억 뷰를 기록한 영상 속 아이들이 보여준 한계 없는 자유의 본질입니다.





“이것은 OO가 아닙니다. 이것은 ______입니다.”라는 문장이 주는 힘이 큽니다. 부메랑 도안을 보고 누군가는 부메랑이라 답하지만, 이 수업을 거친 아이는 케데헌의 더피를 그려냅니다. 종이배 그림은 거꾸로 뒤집혀 비버가 됩니다. 정답이라는 견고한 벽을 허무는 순간, 아이들의 시야는 넓어집니다.


UCLA의 로봇공학자 데니스 홍 교수는 추천사에서 로봇 공학을 포함한 최첨단 과학 기술의 정점은 결국 기존의 것을 어떻게 다르게 연결하느냐는 창의적 사고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기술적인 스킬은 가르칠 수 있지만, 틀 밖에서 생각하는 근육은 어린 시절 이런 사소하지만 위대한 놀이를 통해 형성됩니다.


김호정 선생님은 아이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여백과 허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저자가 던져준 미완의 밑그림 위에 아이가 마음껏 낙서하게 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전 세계 2억 뷰를 만든 교실 혁명의 비밀은 마법의 선 하나입니다. 정답을 지우는 순간 사고가 열리는 창의 놀이 교육법 『싱크 아웃사이드 더 박스』. 언제부턴가 우리는 자유롭게 그리는 법을 잊어버렸습니다. 아이들의 그림은 바로 그 잃어버린 자유를 떠올리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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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창업의 기술
최영준 지음 / 미문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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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버려진 소방 호스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지속 가능한 가치를 증명해낸 친환경 벤처기업 ㈜바이웨이스트의 최영준 대표, 그가 현장의 먼지를 뒤집어쓰며 써 내려간 『대표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창업의 기술』.


지난 3년간 정부 지원금 3억 원 이상을 수령하며 공공기관의 까다로운 검증을 통과한 실력파입니다. 하지만 그 성공 뒤에는 실패의 기록, 그리고 그 실패를 데이터로 치환해낸 대표의 마음 공부가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창업은 거창한 사명감보다는 이렇게 살 순 없다는 절박함이나, 어쩌다 마주친 기회에서 시작됩니다. 저자 역시 취업과 창업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창업의 세계로 뛰어들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냉혹합니다. 사업자등록증을 내는 순간, 나라는 개인에서 대표라는 시스템으로 강제 전환됩니다. 법인과 개인사업자 사이의 혼란, 그리고 당장 눈앞을 가리는 월세와 세금의 압박이 시작됩니다. 저자가 창업 초반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대표의 멘탈입니다.


돈이 없어도 창업할 수 있다는 감언이설에 속기보다, 현실적인 돈 관리법을 익히는 것이 우선이라고 조언합니다. 대표라고 불리기 민망한 그 첫날의 공포를 이겨내는 법, 그것은 결국 숫자로 자신을 증명하기 시작할 때 극복됩니다.


창업을 한다면 정부 지원금은 피할 수 없는 유혹이자 강력한 지렛대입니다. 저자는 누적 3억 원이라는 압도적인 성과를 냈지만, 그 과정이 결코 순탄치 않았음을 고백합니다. 수차례의 탈락을 거치며 그가 발견한 핵심은 사업 계획서는 소설이 아니라 증명서라는 점입니다.





특히 예산 계획의 치밀함을 강조합니다. 대충 쓴 예산은 심사위원의 눈에 바로 걸리며, 이는 곧 신뢰의 추락으로 이어집니다. 사진을 넣었더니 선정되었다는 에피소드는 단순히 시각 자료의 중요성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시각화할 수 있느냐에 대한 울림을 줍니다.


하지만 선정보다 더 무서운 것이 집행과 정산입니다. 지원금은 곧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 자원이라고 합니다. 세금·회계·규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영역까지 통제해야 비로소 건강한 사업이 된다고 말입니다.


지원금을 공짜 돈으로 생각하는 예비 창업가에게 경종을 울립니다. 지원금은 투자금이 아니며,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고스란히 빚이 될 수 있다는 실전형 조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창업 1년 차 대표들이 겪는 지독한 성장통이 묘사됩니다.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하는데 통장 잔고는 오히려 줄어드는 기이한 현상, 즉 흑자 도산의 위험성을 경고합니다. 저자는 세금과 회계의 기초 체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계약서 체크포인트에 대한 부분도 유용했습니다. 초보 대표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독소 조항들을 짚어줍니다. 또한 고객이 왕이라는 고전적인 격언을 뒤집어, 진짜 우리에게 수익을 가져다주는 돈을 내는 왕을 선별하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 필연성입니다.





『대표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창업의 기술』에서는 수많은 실패 사례와 본인의 시행착오를 분석하여 망하는 길을 정리해 줍니다. 이 책은 대표의 앞길에 놓인 지뢰를 미리 알려주는 지도입니다.


특히 멘탈 관리법에 대해 언급하며 실패를 대하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매일 수행하는 5문장 루틴을 통해 대표 자신의 내면을 정렬하는 법을 공유하며, 창업가가 가져야 할 궁극적인 비전이 무엇인지 스스로 묻게 만듭니다.


준비되지 않은 창업은 도박이지만, 체크리스트가 있는 창업은 기술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라면 반드시 알아야 할 창업의 기술』. 초보 대표가 당장 실무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전 체크리스트와 마음 근육 루틴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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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명상록 - 평정의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지음, 민유하 엮음 / 리프레시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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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인류사에서 강력한 멘탈 트레이닝 북으로 꼽히는 『명상록』의 고향은 안락한 서재가 아니었습니다. 축축한 진흙탕 위 전장의 막사, 전염병이 창궐하여 죽음의 냄새가 진동하는 로마의 거처, 그리고 믿었던 동료의 반란이라는 배신감이 휘몰아치는 심연의 한복판이었습니다.


민유하 편역자가 오늘의 언어로 벼려낸 『초역 명상록』은 2,000년이라는 시공간의 벽을 허물고, 어떻게 하면 외부의 소란에 영혼을 빼앗기지 않고 나로 존재할 수 있는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고민을 보여줍니다.


제국의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최고의 권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는 비극의 화신과도 같았습니다. 그의 화려한 이력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통을 들여다봐야 합니다. 로마 귀족 가문에서 태어난 그는 여덟 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할아버지 슬하에서 자랐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몸이 병약했던 그는 가정교사들에게 교육을 받았는데, 당시 하드리아누스 황제가 그를 가장 진실한 자(Verissus)라고 부르며 아꼈을 만큼 영민함이 남달랐습니다.


하지만 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습니다. 40세에 황제에 즉위하자마자 게르만족과 스키타이족의 끊임없는 침략, 티베리스강의 범람으로 인한 기근, 제국을 휩쓴 치명적인 페스트(안토니누스 역병)가 그를 괴롭혔습니다. 개인적인 비극은 더욱 가혹했습니다. 아내 파우스티나와의 사이에서 13명의 자녀를 두었으나, 그중 8명이 요절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습니다.


황제라는 자리는 세상 모든 것을 가졌음을 의미했지만, 정작 그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을 가장 많이 잃어본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전쟁터의 밤을 지새우며 기록한 사유의 정수가 바로 『명상록』입니다.






아우렐리우스가 말하는 평정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평화로운 상태를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폭풍우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서 침몰하지 않는 배의 중심을 잡는 기술에 가깝습니다. 그는 감정이란 사실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그 사실에 부여한 해석의 결과물임을 명확히 인지했습니다.


"분노는 겉으로는 강렬해 보이지만, 그 실체는 마음을 갉아먹는 독이다. 상대를 무너뜨리는 것처럼 느껴질 뿐, 실은 스스로를 소진시키는 과정이다. 화를 낼수록 마음은 불안정해지고, 사소한 일에도 쉽게 무너진다. 분노는 외부를 향한 공격이 아니라, 내면을 향한 자해에 가깝다." (p.26)


아우렐리우스는 화를 내기로 '선택'한 나의 판단이 문제라고 말합니다. 불안을 상상력이 만들어낸 그림자라며, 미래의 불확실성을 공포로 치환하는 인간의 본성을 경계합니다. 위기는 내면의 힘을 드러내는 기회일 뿐이라는 그의 독려가 인상 깊었습니다.


황제라는 자리는 얼마나 많은 칭송과 질투가 공존하는 곳입니까. 그는 평판이란 덧없는 연기에 불과하다고 경고합니다.


"남의 눈에 맞추지 말라. 그대의 영혼은 그들의 노예가 되기 위해 태어나지 않았다." (p.78)


우리가 타인의 인정을 갈구하는 이유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아우렐리우스는 비난이 나를 실질적으로 바꿀 수 없음을, 비교는 스스로를 파괴하는 명료한 지름길임을 짚어줍니다. 남의 말보다 자신의 양심을 따르라는 그의 외침은 2,000년의 시간을 넘어 디지털 정글 속을 헤매는 우리에게 자존의 나침반이 되어줍니다.






스토아 철학의 정수는 자연과의 조화와 운명에 대한 수용에 있습니다. 아우렐리우스는 운명을 거부해야 할 적이 아니라 동행해야 할 동반자로 규정합니다. 선택할 수 없는 외부의 조건들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고, 오직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나의 의지와 나의 판단에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원하지 않았던 전염병이나 전쟁 앞에서 의연한 태도는 불확실성이 상수가 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가장 강력한 멘탈리티입니다. 아우렐리우스는 염세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인간을 사회적 존재로 정의하며, 타인을 돕는 것이 결국 나를 돕는 일임을 강조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타인의 잘못을 대하는 태도입니다. 타인의 무례나 실수를 볼 때, 그것이 곧 나의 모습일 수 있음을 성찰하라고 말합니다. 미움은 결국 나를 해치기에, 이해를 통해 용서로 나아가는 것이 공동선을 위한 길임을 역설합니다.


또한 그는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를 삶의 명확한 지침으로 삼았습니다. 죽음은 공포의 대상이 아니라 생명의 완성입니다. 유한함을 인지할 때 비로소 오늘 하루의 소중함이 드러납니다. 그에게 죽음은 자유의 문이자 자연으로 돌아가는 평화로운 이행이었습니다.


후반부에서는 철학을 관념이 아닌 근육으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론을 다룹니다. 지혜는 고통 속에서 피어나며, 실천이 없는 생각은 공허할 뿐입니다. 아우렐리우스는 매일 아침 자신을 돌아보는 성찰의 시간을 가졌고, 작은 습관들이 모여 거대한 덕을 완성한다고 믿었습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라. 지금의 행동이 내일을 만든다. 삶은 ‘지금’의 연속이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미루면, 기회는 다시 오지 않을 수 있다. 우리는 늘 내일이 있다고 믿지만, 그것은 확실하지 않다. 지금의 행동이 곧 내일을 만든다. 작은 일이라도 지금 실천할 때, 삶은 앞으로 나아간다." (p.224)


그는 현재만이 우리가 가진 유일한 자산임을 상기시킵니다. 과거의 후회와 미래의 불안에 에너지를 빼앗기지 말고, 지금 이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동을 하라는 것입니다. 일상의 반복이 나를 만들고, 그 사소한 실천들이 모여 결국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질서를 구축합니다.


민유하 편역자의 『초역 명상록』은 원문의 깊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고전 특유의 문턱을 낮췄습니다. 오늘날의 우리가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명료한 문장들로 가득합니다.


세상은 늘 혼란스럽습니다. 2,000년 전의 로마나 지금의 대한민국이나 소란은 끊이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우렐리우스는 우리에게 나직이 속삭입니다. 평정은 밖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내면에서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마음의 중심이 흔들릴 때, 타인의 시선에 숨이 막힐 때 이 책을 펼쳐보세요. 삶의 고비마다 펼쳐서 마음의 근육을 단련하는 영혼의 덤벨과 같습니다.


세상은 언제나 불공평하고, 타인은 무례하며, 운명은 가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우렐리우스는 우리에게 말합니다.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당신의 평정은 오직 당신만이 선택할 수 있다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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