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나트랑 & 무이네, 달랏 - 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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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발견할 수 있는 여행이 되도록 응원하는 여행 가이드북 해시태그의 2024 가이드북 첫 번째로 펼친 책은 <해시태그 나트랑 & 무이네 달랏>입니다. 베트남 남부에 위치한 나트랑을 중심으로 무이네, 달랏을 연계한 여행으로 떠나봅니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사람에게 접근성 좋은 동남아시아 중에서도 베트남 나트랑을 많이 추천합니다. 그만큼 여행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다는 뜻이겠지요? 나트랑은 한 달 살기로도 무척 인기 있는 곳입니다.


나트랑은 베트남 남부의 대표적인 휴양지입니다. 다낭의 축소판이라는 평가도 있던데, 그건 나트랑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입니다. 다낭과는 전혀 다른 매력이 가득한 곳입니다.


나트랑, 무이네, 달랏 3개 도시를 총망라한 가이드북입니다. 나트랑 파트에서는 북부 해변과 남부 해안 쪽 배낭여행자 거리로 구분해 소개합니다. 나트랑 기초 정보부터, 나트랑 핵심 코스, 가성비 좋은 숙소, 맛집, 쇼핑, 교통 등 나트랑을 처음 여행하는 여행자를 위해 알찬 정보가 가득합니다.


처음 공항에 도착해 숙소까지 이동할 때 택시나 그랩, 차량 픽업 서비스를 이용하는 법부터 환전법, 사기당하지 않는 법 등 기본 여행 팁은 물론이고, 출국 시 이용하게 되는 공항 무인화시스템에 대해서도 꼼꼼히 짚어줍니다.


그 외에도 팁 문화가 없는 베트남에서 팁을 줄 상황은 언제인지, 커피 산지로 유명한 베트남의 커피를 즐기는 법 등 베트남을 더 즐길 수 있는 노하우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에서 도로를 건널 때 지켜야 할 사항은 안전과 연결되어 중요합니다. 비가 올 때처럼 미끄러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환경이라면 더 조심해야 합니다.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나트랑은 해변을 탐색하는 것도 흥미진진합니다. 천혜의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리조트들이 자리하고 있어 휴양지로 제격입니다.


가족여행으로 좋은 빈펄랜드도 있고요. 나트랑의 바다로 뛰어들며 즐길 줄 아는 여행자라면 꼭 해야 하는 호핑투어도 있습니다. 해양 스포츠는 물론이고 머드 온천처럼 이색적인 체험도 있어 즐거운 시간을 누릴 수 있습니다. 여행자 취향에 따라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으니 고르기만 하면 됩니다.


역사 유적지에는 더운 날씨이기에 오전 관광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포나가르 사원, 롱선사, 기차역, 나트랑 대성당, 박물관, 시장으로 이어지는 루트를 소개합니다.


특히 배낭여행자 거리라 불리는 남부 해안은 맛집도 많습니다. 현지인에게 인기 있는 베트남 대표 음식 맛집도 빼놓을 수 없죠. 찐 로컬 맛집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카페 투어에 진심인 여행자라면 베트남 커피를 맘껏 만날 수 있습니다. 가이드북에서는 소문난 카페의 장단점을 짚어주고 있어 선택에 도움 될 거예요.





유명 관광지 외 숨은 명소로 가고 싶다면 이 가이드북이 제격입니다. 다양한 비치들 중에서 한적한 곳은 어디인지, 뜻밖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 장소는 어디인지. 흔한 여행지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행자에게 도움 됩니다.


일정 여유가 있다면 근교 여행도 빠뜨릴 수 없습니다. 이색적인 베트남 문화를 보고 싶다면 혼 코이 염전에도 가보세요. 염전 사진 촬영으로도 인기 있는 장소이지만 관광지는 아니라는 걸 짚어줍니다. 주민들의 노동을 보는 문화적 경험의 의미로 찾아가야 하는 곳입니다.


나트랑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가이드북이지만 나트랑에서 머물며 연계해서 다녀오기 좋은 무이네, 달랏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왜 굳이 그곳까지 다녀와야 하는지는 무이네와 달랏의 정경을 보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무이네 투어로 유명한 일출, 일몰 투어 중 어느 쪽을 선택하면 좋은지, 사막 지프 투어와 모래 언덕에서 모래 썰매를 탈 때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꼼꼼히 확인하고 가면 좋습니다. 게다가 무이네 어촌마을의 풍경은 다른 곳에서 쉽게 보기 힘든 장면이라 사진만으로도 힐링 되는 기분이더라고요.





고원에 자리한 달랏은 유럽 분위기가 물씬 나는 꽃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나혼산에서 달랏 야시장 투어를 다녀왔지만 달랏에는 그보다 더 멋진 곳들이 가득하다는 걸 가이드북으로 확인해 보세요.


베트남에 머무르며 현지 사정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 있는 조대현 여행작가의 <해시태그 나트랑 & 무이네 달랏> 가이드북. 인터넷 검색만으로 간단히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것들을 나열하기보다는 로컬을 즐길 수 있게 초점 맞춘 책입니다.


더운 날씨에 지치기 쉬운 베트남에서 휴식 같은 여행을 하고 싶은 여행자, 처음 동남아시아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에게 추천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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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다낭 한 달 살기 - 2024~2025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김경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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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해변 천국 다낭을 중심으로 호이안, 후에까지 연계한 일정이라 풍성합니다. 다낭의 휴양지 느낌과 역사 유적지 호이안의 베트남다운 모습까지 다채로운 베트남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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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 사건으로 배우는 암호학 - 스테가노그래피, 셜록 홈즈, 앨런 튜링, 블록체인, 공개키, SHA까지, 흥미롭고 똑똑해지는 암호 알고리즘과 역사 이야기
윤진 지음, 이솔 그림 / 골든래빗(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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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배우는 잡학 지식 잡학툰 신간 <결정적 사건으로 배우는 암호학>. 어려워 보이지만 사실 암호는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개인정보, 메일, 상거래, 금융 거래 등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우리는 거의 매일 수차례 암호를 사용하고 있는 셈입니다. 디지털 세상의 필수불가결한 암호학 세계로 떠나볼까요?


만화의 힘을 빌려 과학을 쉽게 이야기하는 <아날로그 사이언스> 시리즈 암호학을 업그레이드한 이 책은 각 화마다 결정적 사건의 핵심 알고리즘과 인물에 대한 설명을 추가했습니다. 윤진 작가의 핵심을 찌르는 글과 밀레니얼 세대다운 그림을 선보이는 이솔 작가의 그림이 어우러져 어려운 과학을 흥미진진하게 접할 수 있습니다.


초기 암호부터 오늘날 인터넷 뱅킹을 지탱하는 RSA 암호 기술까지 암호 알고리즘의 역사를 소개합니다.


메시지를 들키지 않기 위해 메시지 존재 자체를 감추거나 메시지의 의미를 감추는 방법을 암호화라고 합니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사람만 알 수 있고 중간에 메시지를 보는 사람은 내용을 알 수 없게 감추는 과정이죠.


기원전 5세기 스파르타에서는 사이테일을 이용해 가죽끈에 적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암호를 사용합니다. 카이사르는 글자를 다른 글자로 바꾸는 대체법을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간단한 암호이기에 보안성은 낮았습니다.


초기 암호 방식은 추리소설에서도 곧잘 등장합니다. 에드거 앨런 포 <황금풍뎅이>는 암호를 소재로 한 소설로 암호학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끌어냈고, 코난 도일의 <셜록 홈즈의 귀환>에 실린 『춤추는 인형』에도 졸라맨 같은 그림의 암호문을 푸는 과정이 나옵니다.


암호를 만드는 걸 암호화, 푸는 걸 복호화라고 합니다. 암호학은 암호화와 복호화의 대결로 발전합니다. 창과 방패의 싸움처럼요. 매번 난공불락 암호가 새롭게 등장합니다. 그러면 또 그걸 공략해 내는 해독법이 등장합니다.





과거에는 언어학자, 고전학자가 암호 기술의 중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해 본격적으로 수학자, 과학자들이 대거 등장하게 됩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의 전설적인 암호 해독 부서 ‘40호실’은 독일군의 암호문 코드북을 입수하면서 미국 참전의 결정적 계기를 마련했고, 제2차 세계대전 때는 심상찮은 기운에 먼저 암호학에 관심을 가졌던 폴란드가 기술을 동맹국에 전달하며 본격 암호 전쟁이 펼쳐집니다.


이때 독일군은 에니그마를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경우의 수가 무려 1경이라니 진정 난공불락의 암호 체계를 가지게 된 겁니다. 하지만 결국 뚫립니다. 에니그마 암호 해독 덕분에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이 1년 앞당겨졌다고 할 정도로 악명 높은 에니그마였습니다.


에니그마 탈취 작전을 담은 <U-571>, 앨런 튜링이 등장하는 <이미테이션 게임>처럼 에니그마와 관련한 영화도 있지요. <이미테이션 게임> 촬영지는 실제 에니그마 해독을 연구했던 '블레출리 파크'라고 합니다.


지금까지 승리는 암호해독가였습니다. 이제 새로운 기술이 필요할 때입니다. 인간보다 더 뛰어난 기계, 컴퓨터가 등장하게 됩니다.


컴퓨터 세상에서 네트워크를 통해 메시지를 전송하는데 누군가 가로챈다면 큰일입니다. 받는 사람은 해독할 수 있는데 해킹하는 사람은 해독할 수 없는 방법이 필요해졌습니다.


드디어 ‘공개키 암호’가 등장합니다. 이런 개념을 수학적으로 만들어내는 게 IT와는 친하지 않은 저로서는 정말 이해할 수 없지만, 어쨌든 대단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현재 쓰이고 있는 RSA 암호 기술의 탄생 비하인드 스토리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집니다.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잡지의 퀴즈로 129자릿수 암호문을 소개하며 푸는 데 수백만 년 걸릴 거라며 장담했다지요. 재밌게도 이 암호는 푸는 데 17년 걸렸습니다. 무려 1,600대 넘는 컴퓨터와 전 세계 자발적 지원자 600여 명이 8개월에 걸쳐 계산해서 말이죠.


현재 RSA 암호는 250자리대까지 깨졌고, 아직 260자리는 깨지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전 세계 인터넷뱅킹에 사용되는 암호 RSA-2048은 617자리입니다. 현재 기술로는 푸는데 100만 년 이상 걸릴 거라고 합니다. 인터넷뱅킹 암호 뚫리면 진짜 큰일이지요 ;; 


그 외에도 오늘날 인기급상승 암호인 타원곡선 암호, 비트코인을 비롯한 블록체인에 사용되는 알고리즘인 SHA-256 암호, AES 암호에 대한 설명까지 해줍니다.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전문 용어를 쉽게 풀어 설명하는 잡학툰입니다. 암호학 기초부터 최신 동향까지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어서 이 한 권만으로 암호학 전반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암호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을 보호하고 있는 암호의 모든 것을 알려주는 <결정적 사건으로 배우는 암호학>. 암호학이 역사적으로 무척 중요한 역할을 해왔고, 우리 사회를 지탱하고 있음을 다시 한번 깨닫는 시간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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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 숲과 평원과 사막을 걸으며 고통에서 치유로 향해 간 55년의 여정
배리 로페즈 지음, 이승민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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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의 연결고리를 이야기하는 작가를 애정합니다. ‘우리 시대의 헨리 데이비드 소로’라고 불리는 최고의 자연 작가 배리 로페즈도 제 애정 목록에 있는 사람입니다.


『북극을 꿈꾸다』로 미국도서상을 수상한 그는 55년 동안 80여 개국을 여행하며 자연을 마주합니다. 2020년 암으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사진가이자 작가로서 자연에 대한 책을 수십 권 내놓았고, 죽음을 앞두고 편집한 스물여섯 편의 에세이가 담긴 에세이 모음집이 사후 출간되었습니다.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는 우리에게 남긴 유언과도 같습니다.


여성운동가 리베카 솔닛의 서문이 인상 깊습니다. “이 에세이는 사막에서 남극에 이르는 풍요로움에 대한 예찬이자 그것의 훼손에 대한 경고다.”라고 평합니다. 더불어 자연 세계에 대한 인식이 높았던 배리 로페즈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음을 고백합니다.


우리가 놓쳤던 것들에 대해 배리 로페즈는 주의를 기울일 줄 알았고, 그렇기에 그는 기쁨과 앎을 선사받았음을 일깨웁니다. 주의를 기울일 때 찾아오는 통찰을 리베카 솔닛도 이어가고 있으니까요.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에서는 자연뿐만이 아니라 그곳에 머문 사람을 이야기함으로써 자연과 인간의 연결성을 두드러지게 보이게 합니다. 그 속에는 성적 학대를 당한 배리 로페즈의 어린 시절에 대한 담담한 회고도 포함합니다.


평생을 자기 존중의 회복을 위해 노력한 배리 로페즈. 피해자로서 복수보다 더 중요한 건 안전감을 채워주는 정서적 애착이었습니다. 아동기 성적 트라우마는 끊임없이 그를 괴롭혔지만, 자연의 힘을 마주하는 순간 치유가 된다는 걸 깨닫습니다.


전신으로 퍼지는 형언할 수 없는 쾌감, 갈망이 완화되는 느낌은 자연만이 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배리 로페즈는 물리적 대지와의 연결성에 빠져듭니다. 느리고 길게 관찰하며 질문하면서 말이죠.


그는 스스로를 집요한 여행자라고 합니다. 중국 횡단 여행, 알타미라 구석기 동굴 유적지, 알래스카, 남극, 아우슈비츠, 학살된 선주민의 지역 등을 다니며 다양성에 대한 이해가 진화해왔다고 합니다.


차이를 무시하는 건 무감각한 행위이고 부당하고 위험하다는 걸 일찍이 깨닫습니다. 다양성은 생명을 위한 필요조건임을 분명히 합니다. 이 생각을 바탕으로 그의 모든 활동이 펼쳐집니다.





그럼에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풍광은 1970년부터 살아온 오리건 서부의 집이라고 합니다. 매켄지강 북쪽 기슭의 오래된 집은 자연림 안에 있습니다. 치누크연어가 집 앞에서 산란하고, 무심코 창밖으로 눈을 돌리면 보브캣과 밍크와 흑곰이 지나갑니다.


근처 숲에는 엘크와 퓨마가 살고, 코요테와 비버, 수달, 검은꼬리사슴도 삽니다. 이들의 발자국을 자주 마주칩니다. 강에서는 물수리와 뿔호반새의 울음이, 나무에서는 수많은 새들의 울음이 규칙적으로 들려옵니다. 그리고 어느 하루도 똑같은 날이 없었다고 합니다.


이런 자연 속에 지내다 보니 가속화된 기후변화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가?” 하며 고통스러워합니다. 인류 공동체를 도울 방법을 알아내기를 갈구한 퓰리처상 수상작가 월리스 스테그너로부터 영향받은 배리 로페즈는 그의 가르침대로 살아내려고 애씁니다.


그리고 역량 있는 작가들에게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입니다. 우리의 정치적, 정신적 삶이 역사 저술가들이 쓴 역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에 역사를 기술하는 사람에게 관심 많은 배리 로페즈입니다.


오늘날 미국 작가들에게는 인종차별주의, 계급 구조, 미국 사회의 폭력 이면에 높인 것을 직시해야 할 임무가 있음을 강조합니다. 특히 백인 남성의 울타리 안에서 백인으로 자란 작가일수록 그 울타리를 만들어낸 사회적 경제적 관습, 토지의 계약 조항, 법적 특혜, 윤리적 망각까지 반드시 되짚어봐야 한다고 말이죠.


배리 로페즈는 이러한 것들을 자연의 요소들에 이끌리면서 문화적 유산의 토대를 다져나갈 수 있었습니다. 자연으로부터 어린 목숨을 구했기에 공경의 마음으로 자연을 대합니다.


편견, 기후변화, 부패와 탐욕, 타자에 대한 공포를 자연 세계를 본보기 삼아 제시할 때 이해가 더 명확해진다는 걸 스스로 보여주는 삶을 살아온 배리 로페즈. 그의 여행은 신체적 노화로 더는 이어갈 수 없을 때까지 계속되었습니다.


주의 기울이기, 인내하기, 몸이 아는 것을 귀담아듣기를 통해 자연 세계를 탐험했던 배리 로페즈의 지혜가 담긴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 세상을 떠나기 전 구상한 이 에세이 모음집에는 위기의 시대, 부서져가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간곡한 메시지가 가득합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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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쩐의 전쟁 -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조선인의 돈을 향한 고군분투기
이한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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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를 바라보는 또다른 관점의 재미있는 책입니다. 유교의 나라, 선비의 나라에서도 돈을 두고 벌어진 ‘쩐의 전쟁’이 난무했다는 사실!


신분제가 있던 조선에서도 돈 앞에서는 양반도 상놈도 없고, 형제자매나 부모자식도 안중에 없는 에피소드가 철철 흘러넘칩니다. KBS 라디오 <성공예감>에 역사 커뮤니케이터로 활약하는 이한 저자가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를 <조선사 쩐의 전쟁>에서 들려줍니다.


돈과 관련된 일은 현대판 막장 드라마 뺨칩니다. 있는 놈이 더하다는 소리가 나올 만한 사건뿐일 줄 알았는데 놀라운 사연들이 수두룩합니다. 밟히지만은 않겠다며 을 중의 을인 노비가 양반을 고소하는 사건처럼 남녀노소와 신분을 막론하고 관아를 드나들 수 있었던 조선의 신선한(?)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신분, 성별을 막론하고 누구나 소지 즉 소장을 올릴 수 있었던 조선입니다. 특히 세종이 한글을 만든 이후 백성들은 한글로 쓴 고소장을 들고 관아를 드나들었습니다. 소송의 나라 조선의 기틀을 마련한 세종대왕입니다.


정약용은 <목민심서>를 통해 황해도 곡산부사를 지내며 과도한 송사 업무량에 짓눌린 고통을 토로할 정도로 엄청나게 많은 송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니 땅이니 내 땅이니 하는 싸움이 흔했고, 고금리 이자로 다툼이 생겼고, 부자 소작농이 소작료를 떼먹기도 하고, 농업용수 확보를 위한 치열한 싸움도 흔했고, 품삯 다툼은 비일비재했습니다.


기막힌 사연, 안타까운 사정, 뻔뻔한 오리발의 집합체인 소송은 결국 '돈'으로 귀결됩니다. 돈, 노비, 세금 등 재산과 직결된 것들입니다.


태조 이성계도 부동산 투기로 달콤한 맛을 봤습니다. 조선 개국 때 한양을 수도로 삼았지만 제1차 왕자의 난이 벌어진 후 2대왕 정종은 옛 수도 개성으로 돌아갔고 이후 한양은 버려졌습니다.


그런데 태조는 한양의 집을 사들인 뒤 24칸 기와집으로 리모델링했고, 늘그막에 얻은 어린 딸에게 그 집을 물려준다는 상속 문서를 작성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태종은 한양으로 귀환하고, 한양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습니다. 오늘날까지 말이죠.


당시 조선은 숟가락 하나까지도 상속 대상이었습니다. 조선 후기로 갈수록 노비는 줄어들고 계약직과 같은 머슴으로 바뀌었지만 사람도 재산이던 시대였습니다. 상속 문제도 참 유별난 일들이 많습니다.


세종대왕은 막내아들 영웅대군을 편애했습니다. 다른 형제들을 죽인 수양대군, 즉 세조도 막내에게만은 온갖 특혜를 내렸습니다. 실록에 따르면 영웅대군은 노비를 1만 명이나 거느렸다고 할 정도이니 그 외 재산은 어마어마할 테지요.





하지만 대부분의 싸움은 불평등한 유산에서 비롯됩니다. 피를 나눈 가족도 돈 앞에서는 치열해집니다.


고전소설 <장화홍련전>의 주인공인 장화와 홍련은 실존했던 사람들입니다. 1556년 즈음 평안도 철산에서 살았던 배 좌수의 딸들이었습니다. 억울한 죽음을 맞이했던 장화와 홍련에 얽힌 비밀은 역시 돈이었습니다. 소설에서는 등장하지 않는 진짜 이야기를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고전소설 <심청전>의 에피소드도 가져옵니다. 시력을 잃은 심학규 대신 집안을 유지한 건 곽씨 부인이라고 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번 돈을 씨드머니 삼아 고리대금업도 합니다. 재테크의 달인이었습니다.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고전소설이자 판소리 <춘향전>은 고발 가이드북과도 같다고 합니다. 천민 신분이었던 춘향이의 소송 계획에 깜짝 놀랄 겁니다. 


<조선사 쩐의 전쟁>에서는 부자인 노비와 가난한 양반 주인 간의 다툼도 흔하게 일어났음을 보여주는데, 가난한 양반이었던 정약용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도 등장합니다.


정약용은 탄핵을 받아 한양을 떠나면서 헤어진 지 오래된 노비 최씨의 번듯한 집에 하룻밤 묵으며 장난삼아 그 상황을 시로 남깁니다. "벼슬깨나 했다는 나 내놓을 게 무엇일까 (중략) 천 권 책을 읽고서도 굶주림을 구할 수 없고 고을살이 삼 년에 한 치의 땅도 없어"라며 자조합니다. 그러면서도 자기보다 잘 사는 노비를 시샘하지 않고 "순채국에 농어회를 얻어먹으련다"라며 웃어넘깁니다.


돈, 뇌물, 권력. 이 조합은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잘 보여줍니다. 친자소송에서 이기며 승승장구 삶을 살며 조선을 뒤흔든 허계지 사건도 기가 막히고, 경제적 이익으로 충돌이 잦았던 한강 일대 분쟁처럼 과거를 통해 현재를 바라보게 하는 사건들이 많습니다.


돈은 예나 지금이나 삶을 움직이는 큰 힘입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조선인의 돈을 향한 고군분투기를 담은 <조선사 쩐의 전쟁>. 조선소송실록 코너에서는 문헌 자료를 통한 조선 시대 소송 기술을 자세히 들려줍니다. 돈에 웃고 돈에 울던 조선을 만나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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