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시태그 그리스 한 달 살기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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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문명의 태생지 그리스를 알아야 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바탕이 됩니다. 신화 속 배경을 직접 만난다는 것은 정말 설렙니다.  여행도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면 알수록  깊은 맛과 재미는 더해집니다. 특히 그리스는 고대 문명이 살아 있는 곳이잖아요. 아무것도 모른 채 여행하면 그저 설치 작품처럼 보일 뿐인 그리스 여행이 되어버립니다.


​해시태그 그리스 한 달 살기로 그리스 구석구석을 만나볼까요. 찬란하게 꽃 핀 고대 문명의 산실이자 서구 문학의 기초를 세운 그리스의 역사와 문화와 함께하는 여행을 소개합니다.​


배낭여행지, 신혼여행지, 성지순례, 와인투어 등 다양한 스타일에 맞게 코스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예전엔 그리스 하면 시리도록 파란 지붕과 순백의 벽으로 꾸며진 산토리니 섬이 가장 먼저 떠올랐는지라 섬 여행도 해보고 싶습니다. 저가항공과 페리를 이용한 섬 여행 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





도시에서 도시로 이동하는 방법, 본토에서 섬으로 이동하는 방법 등 그리스 여행에 필요한 필수 정보와 렌트카 여행에 관한 자세한 정보도 수록되어 있습니다. 실제 도로 사진을 참고해 주의 구간 등을 꼼꼼히 알려줍니다.


워낙 많은 유적지가 있어 결정장애가 생길 지경이지만 그리스 여행의 핵심 관광지 델피에서는 아폴로 신전 스타디움, 아테나 프로네아 성역을 포함해 꼭 봐야 할 곳들을 잘 다루고 있어 도움됩니다. 혼자 여행으로는 쉽게 가기 힘든 장소들도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하니 흔한 관광지 외의 명품 장소를 가고 싶은 이들에게도 만족스러운 가이드북이 될 겁니다.


지상낙원 휴양지가 가득한 그리스 섬 정보를 보니 그리스 본토 유적지와 섬들 간의 매력 포인트가 확실히 달라 그리스 여행을 하면서도 색다른 분위기를 다양하게 만끽할 수 있습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 덕분에 국내 여행객들에게 인기 높아진 자킨토스 섬의 나바지오 비치, 영화 '맘마미아'로 인기 급상승한 스코펠로스 섬, 그리스에서 가장 큰 섬인 크레타 섬 등 섬 여행만으로도 일정을 꽉 채울 수 있을 만큼 매력적인 곳들이 많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작가의 고향, 저마다의 매력을 간직한 크고 작은 섬들을 만끽해보는 페리 투어, 서양 문화의 시초 고대 그리스 신들의 숨결이 느껴지는 땅 그리스를 배워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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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프랑스 자동차 여행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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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뜬리턴즈 프랑스 편에 등장하는 곳을 가이드북으로 확인해보세요. 뭉뜬리턴즈처럼 파리를 중심으로 근교 여행을 할 수 있는 4박 5일 일정부터 소도시 구석구석을 자동차로 여행하고 싶은 이들을 위한 3주간의 일정까지 다양한 루트를 소개합니다.


프랑스는 전국을 잇는 대중교통이 우리나라만큼 좋은 편은 아니어서 자동차로 프랑스를 여행하면 좋습니다. 숙소까지 자동차로 이동하기에 짐에서 해방될 뿐만 아니라 비싼 도시 내 숙소에서 조금 벗어난 외곽에 가성비 좋은 숙소를 이용하기에도 편리합니다. 무엇보다 교통체증을 뒤로하고 소도시 위주로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프랑스 자동차 여행 가이드북에서는 자동차 여행 시 준비해야 할 서류부터 공항에서 자동차 픽업하는 방법, 프랑스 도로 사정과 교통규칙 및 주의할 부분을 꼼꼼하게 짚어줍니다.


예술과 낭만의 도시 파리를 걸으면서 여행하기 좋은 코스를 살펴보며 파리지앵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게 생생한 정보가 담겨 있습니다. 파리 최고의 조형적인 장소이자 쇼핑 거리 샹젤리제 거리, 파리의 중심점 노트르담 대성당, 루브르 박물관과 에펠탑 제대로 보는 법, 놓치기 아까운 각종 미술관들을 소개합니다. 


이번 뭉뜬리턴즈를 보며 빈센트 반 고흐의 마지막 삶이 담긴 마을이 너무나도 뭉클하게 다가왔는데요. 빈센트 반 고흐의 마을 오베르 쉬르 우아즈뿐만 아니라 모네가 살던 집과 정원이 있는 지베르니도 가이드북에 소개되어 있어요. 꼭 들러보고 싶더라고요.


그 외에도 프랑스 와인의 대표적인 산지 보르도와 부르고뉴, 중세 분위기가 만연한 리옹과 아비뇽, 알프스의 청량감을 만끽할 수 있는 안시, 백사장에서 즐기는 휴양지 니스,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화 축제가 열리는 칸 등 다채로운 프랑스 소도리를 만나봅니다. 프랑스 소도시 위주의 여유로운 자동차 여행을 위해 살펴보면 좋은 가이드북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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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역은 왜 독이 든 성배가 되었나 - 한 역학자의 코로나 난중일기
이덕희 지음 / Mid(엠아이디)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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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다운, 마스크 착용, 거리두기. 팬데믹 동안 익숙해진 용어들입니다. 2020년 3월 WHO 팬데믹 선언 이후 2023년 5월 해제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는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코로나19는 절대 걸리면 안 되는 병이라는 공포심 말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K방역이 있었습니다.


K방역은 바이러스를 통제하고 관리했을까요? 과연 K방역은 또 다른 감염병 공포가 몰아닥쳤을 때도 통할까요?


예방의학자이자 역학자 이덕희 경북의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태 시 질병청과 반대 입장에서 정책을 비판해온 인물입니다. 하지만 지금에서 보면 그의 이야기는 상식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K-방역은 왜 독이 든 성배가 되었나>는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3년간의 기록물입니다. 그 과정에서 방역 정책의 허와 실에 대해 들려줍니다. 강제되었던 K방역의 피해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말입니다.


감염병은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 아니라 걸렸을 때 가능한 한 무증상, 경한 증상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평소 건강한 면역시스템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 최선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도록 돕는 게 이 책의 목표입니다.​


3년간의 타임라인을 쭉 살펴보니 대동단결의 힘으로 군소리 없이 따랐던 한국인의 저력에 다시 한번 놀랍니다.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백신 접종, 방역패스. 사회적 낙인을 찍기 바빴고, 선제 격리와 무분별한 PCR 검사, 백신 접종 강제가 이어졌지만 그 과정에서 우리의 비판적 사고는 사라졌습니다.


과연 이렇게 해야 할 일이었나에 대한 답이 이 책에 있습니다. 저자는 감염병 유행에 대처하는 방역의 의미를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합니다. K방역의 타임라인을 따라가면서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2020년 1월 28일 국내 첫 번째 코로나19 확진자 사례가 등장합니다. 중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집니다. 확진자가 들렀다 간 응급실은 폐쇄됩니다. 그런데 과연 그 이전에는 없었을까요? 애초에 중국의 원인 미상 폐렴 발생 시기조차 믿기 힘듭니다. 


감염병 유행에 대한 방역대책은 전파를 최소화하는 봉쇄전략과 의료 시스템 과부하가 발생하지 않는 수준으로 환자 발생을 관리하는 완화전략이 있다고 합니다. 봉쇄전략에서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된 상황에서는 완화전략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우리는 개인정보를 터는 동선 추적을 했습니다. 2년 후 오미크론 대유형 시점에서야 완화전략으로 넘어갑니다.


선제 검사도 얼마나 철저히 했는지 기억하시나요. 이 역시 초기 단계에서 효과적이지만, 지역사회 전파가 시작된 후의 선제 검사는 구멍 뚫린 그물로 고기를 잡으려는 것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마스크는 실내에선 벗은 채 먹고 마시고, 실외에선 열심히 썼습니다.​


개인을 추적하는 방역대책을 장기간 지속하면 불신, 반복, 혐오, 증오가 사회에 만연해진다고 합니다. 전형적인 근시안적 정책이었던 겁니다. 코로나로는 죽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저자는 당시 교차면역의 핵심을 강조했습니다. K방역은 면역 시스템 훈련 기회를 빼앗고 향후 찾아올 감염병에 국민들을 취약하게 만들었습니다.


왜 아프리카는 초토화되지 않았는지, 감염병 팬데믹에 대한 표준 프로토콜을 고수하며 고위험군은 보호하되 건강한 일반인들은 일상생활을 하도록 해 락다운을 따르지 않았다고 세계의 비난을 받았던 스웨덴 사례를 통해 최종 성적표도 비교해 봅니다.


<K-방역은 왜 독이 든 성배가 되었나>는 적정 방역으로 대응해야 하는 이유를 짚어줍니다. 방역 1등 국가라는 타이틀이 독이 든 성배인 이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방역대책은 절대로 걸리면 안 되는 병이라는 공포심을 바탕으로 펼쳤기에 진한 아쉬움을 남깁니다.


유행 초기 단계에서는 과하다 싶을 정도로 대응해야 하지만 그다음엔 개개인이 가진 면역력이 중요해진다고 합니다. 선천면역의 역할을 일깨우고 면역력을 높이는 생활습관을 알리는 게 공중보건의 역할입니다.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 내 몸의 면역력을 일깨우는 게 또 다른 유행병이 언제든지 나올 수 있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의 기본값인 겁니다.​


우리의 면역력을 높이는 것 중에 가장 좋은 방법은 감염 그 자체를 많이 경험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무증상으로 지나가는 것이 100점인 겁니다. 저자는 초기부터 코로나19를 독감 유행에 준해서 대응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덕희 교수는 바이러스 감염병을 상대로 K방역이 가진 환상을 깨뜨립니다. 모든 감염병은 신종으로 시작해 공생으로 마무리한다고 합니다. 위드 코로나로 가는 올바른 길을 짚어주는 <K-방역은 왜 독이 든 성배가 되었나>. 노출과 감염을 반복적으로 경험하며 사는 위드 코로나 시대라고 하면서도 정작 개인의 면역시스템을 취약하게 만든 모든 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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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시태그 나트랑 & 무이네, 달랏 - 2023~2024 최신판 #해시태그 트래블
조대현 지음 / 해시태그(Hashtag)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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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남부 인기 여행지 세 곳을 알차게 소개한 가이드북 만나봅니다. 나트랑, 무이네, 달랏을 연계해 다양한 일정으로 코스를 소개하는 여행가이드북 해시태그 나트랑, 무이네, 달랏. 나트랑은 빈펄 랜드가 있어 가족여행으로도 제격이지요. 


동양의 나폴리라 불리는 나트랑은 해변 휴양지로 손색없습니다. 나트랑 비치가 지루해질 즈음엔 혼쫑곶, 덜 붐비는 족렛 비치, 사진맛집으로 유명한 혼 코이 염전, 베트남 전통자수박물관 등을 다녀오면 좋습니다. 


베트남에서 오래 머물고 있는 작가님이 픽한 현지의 맛집도 가득 소개되어 있습니다. 반미, 쌀국수, 분짜 등 베트남 음식은 물론이고 커피가 특산물인 베트남에서 커피 맛집들까지 알차게 소개합니다.


일정이 넉넉하다면 나트랑과 연계해서 다녀오기 좋은 베트남 남부 도시들을 소개합니다. 베트남에서 아프리카 사막을 만나는 착각에 빠지게 하는 무이네 사막은 경이롭습니다. 나트랑에서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 달랏과 4~5시간이면 도착하는 무이네는 '짠내투어'에서 방송되어 주목받은 이후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아졌습니다.


화이트 샌듄, 레드 샌듄에서 일출과 일몰을 보고, 베트남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불리는 요정의 샘에서 멋진 자연을 만나는 것은 상상 그 이상으로 또 다른 새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됩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살고 싶은 곳이라고 하는 달랏은 저도 최애 여행지인데요. 베트남에서 유럽풍 느낌을 만끽할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식민시절 프랑스의 휴양지로 개발된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달랏은 고원지대여서 그나마 조금 더 시원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아기자기한 건축물이 많아 도시여행 하기 딱입니다. 베트남 최고의 커피 생산지이기도 해서 카페 문화가 발달한 곳입니다. 가우디 건축물을 떠올리게 하는 크레이지 하우스도 꼭 들러봐야겠죠.


초보도 쉽게 다녀올 수 있도록 공항에서 숙소까지 이동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 해결 노하우를 잘 알려줍니다. 우리 문화와 미묘하게 다른 부분들을 하나씩 알게되어 즐거운 문화 여행 시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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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쳐 있는 - 실비아 플라스에서 리베카 솔닛까지, 미국 여성 작가들과 페미니즘의 상상력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류경희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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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비평의 문을 연 책 『다락방의 미친 여자』 저자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가 40년 만에 다시 목소리를 냈습니다. 80대가 된 노년의 작가들이 왜 다시 힘을 합쳐야 했을까요?


하루 동안 일어났던 시위 중 사상 최대 규모였다는 여성 행진 시위. 바로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다음 날 일어난 시위였습니다. 샌드라 길버트와 수전 구바는 시위에 참가하는 대신 집필을 하기로 결심합니다.


70년대에는 신세계를 향해 나아가는 발걸음이었지만, 2017년에는 타락한 인물이 지배하는 세계를 응시하게 된 겁니다. 절망감에서 비롯된 시위였습니다. 그동안의 페미니즘 운동은 실패한 걸까요? 쇠퇴했다가 다시 부활한 것일까요?


『다락방의 미친 여자』 이후 40년이 지난 현재, 왜 우리와 우리의 많은 친구들은 여전히 미쳐 있을까를 고민하게 합니다. 여기서 미쳐 있다는 것은 격노한다는 의미입니다. 『다락방의 미친 여자』에서는 권위와 남성성의 동일시 문제를 검토했다면 <여전히 미쳐 있는>은 미국 정치와 젠더의 관계를 고찰합니다.


정치사에서 페미니즘의 긴장과 갈등을 극적으로 보여주는 인물로 힐러리 로뎀 클린턴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성차별주의와 미소지니(여성혐오)를 경험하면서 공직에 출마했고, 편집위원, CEO, 미국 대통령이 되는 일에 뛰어들었던 그의 이야기를 새롭게 만나봅니다.


<여전히 미쳐 있는>에서는 50년대부터 90년대까지 페미니즘의 역사를 돌아보며 21세기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제2물결 페미니즘을 들려줍니다.


이 책은 단순히 페미니즘의 쇠퇴와 몰락 또는 죽음과 부활을 다룬 역사가 아니라 "수 세대에 걸쳐 여성 작가들이 어떤 식으로 문화적 변혁의 비전을 형성하기 위해 자기 삶의 수수께끼를 타진해왔는지 따져보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시인, 소설가, 극작가, 가수, 저널리스트, 이론가 등 대표 인물들을 통해 끊임없이 진화해온 여성운동사를 만나게 됩니다.


1950년대 순응주의 삶과 반발하는 삶 속에서 혼란을 겪은 여성들이 어떤 식으로 각성하게 되는지 그 여정을 실비아 플라스의 삶으로 엿볼 수 있습니다. 60년대에는 그 유명한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헬렌 걸리 브라운이 등장합니다. 전례 없는 성 혁명의 화신들로 유명한 인물입니다.


오늘날의 삶에 큰 영향을 준 70년대 여성운동은 미국의 제2물결 페미니즘을 본격적으로 열었습니다. 이 여정의 바탕이 된 작가들의 책을 함께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도리스 레싱의 지혜를 도움받아 "이 빌어먹을"로 시작하는 케이트 밀릿의 『성 정치학』을 시작으로 수전 손택, 에이드리언 리치, 어슐러 르 귄, 오드리 로드 등 쟁쟁한 인물들이 쓴 책을 살펴봅니다.





80년대와 90년대 페미니즘은 정체성 정치라는 방향으로 나아갑니다. 초국가적 맥락에서 성적 불평등과 인종적 불평등을 분석하는 겁니다. 미국의 도덕적 타락에 기여한 인종차별주의와 성차별주의를 다룬 에이드리언 리치, 토니 모리슨 등의 책이 소개됩니다. 더불어 동성애에 관심의 초점을 맞춘 이브 코소프스키 세지윅과 퀴어 이론의 토대를 만든 주디스 버틀러의 책을 통해 새로운 페미니즘 경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기가 바뀌면서 신세대들의 페미니즘사가 이어집니다. 21세기 여성 작가들이 구축하는 다양한 연대를 발견합니다. N. K. 제미신의 부서진 대지 3부작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제미신의 삶과 작품을 분석하는 파트도 반가웠습니다. 리베카 솔닛, 마거릿 애트우드 등 언론계에서 입지를 구축하는 페미니즘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합니다.


이 모든 여정에서 발생하는 백래시 현상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아내와 어머니 역할을 넘어 작가의 삶도 원했던 실비아 플라스가 독신 여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글로리아 스타이넘에 대한 터무니없는 가짜뉴스, 인종 간 여성 작가들의 갈등 등 페미니즘 의제가 반대자들에게 이용당하거나 안티 페미니스트 여성들의 수수께끼를 다룬 다양한 사례를 소개합니다.


미국 정치 현장에서의 페미니즘을 상징하는 힐러리 로댐 클린턴과 낸시 펠로시 두 인물의 이야기로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여전히 미쳐 있는>. "타당한 이유로 여전히 미쳐 있는" 이 시대 페미니즘의 현실을 이보다 더 잘 보여줄 수 없는 에피소드입니다.


페미니즘 주역들의 삶을 통해 시기마다 여성들이 꿈꾼 미래와 분노를 엿볼 수 있는 <여전히 미쳐 있는>. 가정과 사회에 깊숙이 자리 잡은 가부장제의 유령은 정말 끈질깁니다. 그에 맞서 여전히 미쳐 있는, 미칠 준비가 되어 있는 오늘날 여성 연대의 힘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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